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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도 벌어졌던 국정원 댓글공작
게시물ID : sisa_9735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35
조회수 : 108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8/05 05:06:58
2008년 MB가 미국에서 굴욕 외교를 하고 귀국했을 때, 쇠고기 수입 규정과 관련해 일어난 촛불 시위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촛불 세력은 자발적이었고, 이곳에 있는 동포사회 포털 kseattle.com 에 주로 모여 의견들을 나누곤 했습니다. 

촛불 세력은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노 대통령 추모 및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로 그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곳 로컬 포털도 연일 촛불 시위나 추모에 관한 의견들이 넘쳤고, MB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로컬 포털 게시판에 쓰거나 퍼다 올린 글에 대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욕설 비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들의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촛불은 김정일 체제를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이며 따라서 촛불은 친북이라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촛불 참가자들이 전라도 사람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도 붙이곤 했습니다. 

당시 논쟁이 격화되고 글마다 이상한 댓글들이 달리자 해당 로컬 포털에서는 댓글을 다는 이들의 IP 주소를 모두 공개해 버리는 강수를 썼습니다. 동시에 촛불 중에서도 컴퓨터를 꽤 잘 아는 이들은 해당 댓글들의 IP를 추적하는 일이 있었고, '음냐'라는 아이디를 쓰던 이곳에 사는 보수적 성향의 동포가 몇 개의 아이디로 포털에 접속하는 것이 들통났고, 한국에서 넘어와 댓글을 다는 이들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일하던 직원이 국정원 영사와 함께 직접 댓글을 달았던 정황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촛불 세력에서 핵심 역량으로 일하던 한 분은 영사관 측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당시 열심히 활동중이던 '시애틀 캔들'에서 탈퇴해 잠적해 버리고, 어떤 분은 총영사관 쪽에 붙어 우리의 신상 정보를 넘겼으며, 영사관 직원은 우리의 야유회 때 우연을 가장해 접근, 우리 사진을 찍어준다며 사진 촬영을 해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야말로 MB 때 얼마나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는지, 그리고 댓글 공작이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일입니다. 미국에서도 그다지 큰 도시도 아닌 이 시애틀에서까지, 그들은 철저하게 댓글 공작을 해 왔고 동포사회도 친북 프레임을 이용해 분열시켜 왔으며, 그것을 정권 강화에 이용했던 겁니다. 

과거엔 보다 직접적으로 동포사회 내 진보적 인물들의 비즈니스를 망쳐 버리거나 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런 건 문민정부 이후엔 잦아들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김영삼 정권 때도 이곳의 진보 인사를 사찰하는 등의 행위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군사정권 시절처럼 노골적으로 하진 않았습니다. 두 번의 민주정부 때 동포사회에 대한 사찰은 분명히 사라졌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인터넷을 이용한 동포사회의 사찰, 분열 행위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그때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때의 이 사건들도 다시한번 뒤집어 탈탈 털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민간인들까지 동원해 국정원이 3천 5백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해 왔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그때의 기억들을 다시 돌이켜보면 당시 이명박 정부가 자국민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때 시애틀 같은 해외의 작은 도시에서도 그렇게 자극적인 댓글을 달며 동포사회 분열을 조장했던 자들도, 이제 함께 단죄받아야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와 함께. 

김*철 당시 영사, 내 글 보고 있지요?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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