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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 - 정치적 중립
게시물ID : sisa_977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소8080
추천 : 1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1 15: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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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고등학교때 까지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운동하러 대학교 운동장에 가면 매캐한 체류탄 가스를 맡으면서 비싼 밥먹고 공부는 안하고(물론 내가 고딩때 공부를 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 데모짓이나 하고 다닌다고 미친짓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공대를 다니면서도 그 치열한 80년대 중반학번이면서도 전두환이 시키가 죽일놈이라는 정도는 느꼈지만 돌에 화염병까지 동원되어야 하는지? 혹 공산주의자들의 준동이 아닌지가 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각설하고 사회생활하면서 특히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내 스스로 찾아보고 느끼면서 젊었을 때 나의 모습이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거저 TV나 교과서 정도의 수준인 천박한 나의 젊은 식견때문이었다는 차책을 하곤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또 가장 문제가 많은 단어를 뽑으라면 나는 "정치적 중립"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다양한 곳에 쓰인다

#. 학교의 학생들은 탈 정치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 학교의 선생님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하고 아이들한테 이 중립성을 해치는 교육을 실시해서는 안된다.
#. 공무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하며 단지 행위(선거관리, 행정)에서만 구속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기부나 표현에서도 금지된다.
#. 언론인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 

그외 무수한 곳에서 정치적 중립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마치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생각하고 가급적이면 지켜야 하는 일반시민의 규범처럼 사용되고 있는듯하다. 누가 나는 어느당을 지지하면 그 사람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엘리스 같은 처지가 된다.

난 정치적 중립을 혐오한다. 그 몇가지 이유는

#. 정치적 중립은 존재하지 않는 가설일 뿐이다. 정치는 인간이 사회를 이루기 시작한 태초부터 존재해왔고 그 인간이 같은 부류들과 세력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소위 문명이 발전해왔다. 어느시기에는 폭력적으로 어느시기에는 민주적으로 세력간 다툼이 조정되어 왔지만 중립이 실현된적은 한번도 없다. 고로 정치적 중립은 있지도 않은 공상소설속 개념일 뿐이다.
#. 문명화된 사회는 행위의 결과로서 금지되어야 한다. 공무원이 행정등에 있어 중립적인 것을 어겼을 때 금지되는 것이 상식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한테 가르키는 것이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한테 강요될 때만 금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빈공책이 아니기 때문에...
#. 정치적 중립은 단지 독재자나 친일부역세력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시민들을 바보천치로 만들려는 개수작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논쟁이 활발하지 않으면 정치적 투쟁/시끄러움은 시민들이 세력을 선택하는데 제1의 기준이며 이것이 없다면 결국 주류세력이라 불리우는 놈들이 천년만년 해처먹겠다는 소리에 불과하기때문다.

나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아주 어릴때부터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혹 정답에 가깝더라도 그 정답은 아주 오랫동안 논쟁을 거치면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가르치고 배웠으면 좋겠다. 화장실 똥딱개로도 못쓸 교과서안의 박제화된 지식을 머리에 쑤셔박아 넣는것이 교육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사회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사회는 아무 많은 다름들이 모여있는 것이고 그것때문에 논쟁이 시시때때로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논쟁을 억눌려 버리면 언젠가 내 논쟁이 억눌리게 됨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논쟁은 결론을 요구하고 있으며 어느때는 내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사회를 구성하는 더 많은 다름들이 선택한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몇년/십수년 뒤에 정치적 중립이라는 쓰레기단어는 이 사회에서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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