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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토트넘 후기
게시물ID : soccer_1670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이웃네요
추천 : 6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2/12 09:53:23

오늘은 맨유가 멤버를 즐라탄 하나 빼고 죄다 활동량 높은 애들만 넣어서 그런가 
토트넘 특유의 체력 + 피지컬 축구가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 
미키타리안 포그바는 완야마와 에릭센을 압도했는데 중원에서 맨유의 방식이 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롱볼 위주 아니면 짧은 패스 위주였는데 오늘은 섞어서 쓰더군요. 
포그바나 즐라탄에게 롱볼 후 거기서 원투패스 시작해서 기회 만들어가니까 토트넘 중원은 열심히 따라가기 벅찼어요. 


발렌시아는 로즈를 압도했구요. 로즈도 정상급 윙백인데 하... 진짜 세계최고의 윙백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보여요. 
체력이 무한체력인지... 맨날 올라가는데 돌아오지 않았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 감탄하며 봤어요. 
특히 로즈 앞에 두고 너무 코너쪽이라 오른발로 툭 칠 공간이 안나니까 살짝 왼쪽으로 드리블 후에 다시 오른발 툭툭탁 크로스는 
오늘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사실 현대축구에서 윙백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압박이 높아지면서 사이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죠. 
상대 사이드에서 이기고 우리 사이드에서 막아내는데는 엄청난 체력과 기술과 반사신경이 필요해요.
상대가 드리블을 치면 좌우수비가 되어야하고, 치달을 하면 순속이 되어야 하고.. 이 모든 걸 풀로 뛰어서 복귀한 후에 해야만 하죠.  
심지어 맨시티의 과르디올라는 윙백의 중앙수비 가담까지 요구합니다. 

예전 맨유 윙백과 비교해보자면 에브라조차도 박지성의 수비커버를 필요로 했고 
게리네빌 같은 경우는 그냥 베컴식 크로스를 연마해서 애초에 끝까지 안 올라가질 않았어요.  
하프라인과 페널티 박스 사이에서 베컴식 크로스를 올리는 식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꾀했죠.
그럼에도 이 둘은 정상급 윙백 소리를 들었었지만 
지금의 발렌시아는 아예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순속, 체력, 드리블, 크로스, 피지컬.. 빠지는 게 없어요.    
항상 끝까지 올라가서 끝까지 내려옵니다. 

반면 다르미안이 시소코한테 밀리는 방식은 전형적인 토트넘의 특징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토트넘에게 이런 특징의 선수가 많아요. 
적당히 크지만 무게중심은 낮고, 체력이 좋지만 반사신경도 떨어지지 않는.. 
완야마 시소코 로즈 알리 등


이렇게 올라운드형 선수들이 많으면 시너지가 엄청 납니다. 토트넘에 에릭센 빼고 그다지 기술적인 선수가 없는데도 
자주 돌파가 되고 점유율을 잘 가져가는 건 이런 중간유형의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상대가 작다 싶으면 몸부터 부딪쳐서 중심 흔들리게 한 뒤에 돌파하고 
상대가 크다 싶으면 그냥 드리블로 돌파하고 
평균연령이 어려서 체력도 좋죠. 
사견이지만 이 양쪽을 모두 극점까지 찍은 선수를 브라질의 호나우도로 봐요.
과거 루니는 전자에 해당됐었구요. 

어쨌든 시소코는 다르미안을 상대로 굳이 드리블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일단 부딪치고 다르미안이 휘청거리지 않는 쪽으로 드리블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래쉬포드도 아직 어려서 시소코 막기엔 불충분했어요. 
  
둘 다 부딪쳐가며 깡패같이 황소드리블을 했지만 결국엔 실패한 걸로 봐서(해설자 말대로 이때 넘어졌다면 pk 나왔을거라고 봅니다) 
래쉬포드 투입은 잘한 걸로 보여요. 
마샬이나 래쉬포드나 전문수비수도 아닌 상황에서는 체력 좋은 래쉬포드가 더 수비에 적합할테니까요.  

즐라탄도 케인을 압도했습니다. 
이런 큰 경기일수록 스트라이커는 희생하고 기회창출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즐라탄은 그랬지만 케인은 특유의 욕심 때문에 그러질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경기에는 얀센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손흥민-얀센-시소코 
          ㅣ
        에릭센 

이었다면 얀센과 에릭센이 가운데서 희생해 가며 좌우 기회를 많이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포그바와 즐라탄은 제대로 희생했습니다. 특히 포그바는 다르미안이 종종 뚫리니까 수비에도 종종 가담했는데 

본인이 팀의 취약점을 알고 스스로 땜빵 뜬다는 거 정말 좋은 자세에요. 

아울러 이제 이런면에서도 루니가 점점 필요없어진다는 게 씁쓸하기도 하네요. 

오른쪽의 발렌시아는 전혀 커버 필요없는 무결점 윙백이라 에레라가 중원에만 집중 할 수 있었고 에레라가 중원에만 집중하자 

케릭이 활동량을 적게 가져가는 효율적 플레이를 할 수 있었어요. 

오늘도 제 마음속 mom 은 발렌시아 입니다.

본인은 내성적이라 퍼거슨이 준 7번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서는 7번이네요.

부상당해도 항상 예상기간의 반 만에 회복하질 않나... 이뻐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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