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최종예선에서의 문제점

크게 2가지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는데 첫째는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 간의 간격, 둘째는 상대를 위협할 측면에서의 부분 전술 부재.

슈감독은 4-1-4-1 전술을 쓰고 싶어 했으나 미드필더와 수비 간의 간격 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효과적인 압박도, 패스 전개도 되지 않음.
그 공간을 3선 미드필더 한 명이 커버할 수도 없고 3선 미드필더의 역량도 부족.

측면에서의 공격 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상대 수비는 더욱 중앙에 밀집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격 작업은 더 힘들어짐.


2. 중국전

4-2-3-1로 전환. 6인 블럭 구축하여 수비 안정화 + 풀백에 대한 비판 수용.

이 경기에서의 문제점은 (실점에도 불구하고) 수비 보다 공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대표 팀의 유효 슈팅이 단 4개에 불과했음. 기성용의 중거리슛이 두어개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진의 유효 슈팅은 몇 개 없었던 셈.

그동안 국대 공격의 문제점으로 주로 지적되던 게 '골 결정력 부재'였다면 현 대표 팀은 아예 슈팅 자체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공격에서의 부분 전술이 없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임. 중국으로선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하기 편했을 듯.

김신욱 활용에 있어서의 문제 - 상대는 경기 전부터 김신욱 투입을 예상하고 이를 대비하였던 반면 우리는 김신욱을 투입했을 때 김신욱의 활용에 대해 고민하였는지.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좋은 크로스를 올려줄 선수가 있었는지.

남태희-지동원을 대신할 교체 카드가 황희찬, 허용준 뿐이었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공격의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음(황희찬은 경기 막판 불필요한 충돌로 남은 시간을 날려 버렸고, 허용준은 85분에 교체 투입 됐으나 이 경기가 국대 데뷔전이었음).


3. 시리아전

경기 양상에 따라 4-1-4-1과 4-2-3-1의 포메이션 전환을 위해 고명진을 오른쪽 윙으로 기용.

4-2-3-1로 경기 시작하는 듯 했으나 빠른 득점에 성공하자 고명진을 윙으로 돌려 4-1-4-1로 경기 운영.

그러나 고명진은 우측에서 볼을 달고 전진하지도 못하고, 반대발 윙어로서의 장점(슈팅 등)을 발휘할 기회도 없었음.

후반 시작과 함께 시리아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고명진을 한국영으로 교체하여 4-2-3-1로 전환, 수비 안정화시키고 기성용이 좀 더 자주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됨.

공격에서의 문제가 여전했는데 이 경기에서의 유효 슈팅은 5개. 홍정호, 김진수 등 수비수들의 슈팅을 제하면 공격진들은 이 날도 유효 슈팅을 몇 개 생산해내지 못함.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턴 플레이도 없으며, 공격진 상호 간 유기적인 움직임도 안 보임.


4. 4-1-4-1

슈감독은 4-1-4-1을 선호하는 듯 보임. 4-1-4-1로 좋은 결과를 낸 적도 있으나(권창훈이 무쌍 찍던 그 경기들..) 현 시점에서 최종 예선의 팀들을 상대로는 4-1-4-1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

우선 전술적 대비가 안 되어있음. 간격 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3선 미드필더가 홀로 넒은 공간을 커버해야 하고, 수시로 돌파를 허용함에 따라 센터백들이 상대 공격수와 맞서는 일이 자주 발생.

3선에 기용할 선수의 부족. 기성용을 3선에 홀로 위치시킬 경우 기성용의 공격 가담이 현저히 감소. 애초에 4-1-4-1을 썼던 이유가 기성용을 2선으로 올려서 기성용의 공격 가담과 경기 관여를 높이기 위함인데 기성용을 3선으로 내리면 위 전술이 효과를 보기가 어려움. 그러나 현 국대에서 기성용 대신 3선에 세울 마땅한 선수가 없음.

+ 선수들의 체력 문제. 체력 부족으로 간격이 더더욱 벌어지는 일이 잦음. 피지컬 트레이너나 담당 코치가 있는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