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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욱] 비트코인이 K리그에 빠진 까닭은?
게시물ID : soccer_175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
조회수 : 4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7 19:23:09

Q. 솔직히 비트코인을 잘 모릅니다. 인터뷰를 위해 비트코인 개념을 어느 정도 알아두려고 했는데 지능이 낮아서인지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차명훈 대표(이하 차) : 아직은 좀 어려울 수 있죠. (웃음) 


Q. '가상 화폐'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낯선 게 사실입니다. 미국이나 해외에서는 실제 물건 구매처럼 현실 경제에서도 사용이 된다고 하더군요.

차 : 기존 개념에서 가장 가까운 표현이 '온라인 머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개념이라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이라는걸 전혀 몰라도 저희 같은 업체가 대신 매수하고 매도해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거죠. 전세계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빠르고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고 보안도 기존 화폐보다 더 안전합니다.


Q. 그래도 아직은 주식처럼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익명 거래에 악용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고요. 

차 : 일반 통화의 고유한 특성과 거의 같은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여서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여기서 질문.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비트코인인데, K리그 구단 스폰서십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 : 처음부터 (K리그 구단 후원을) 결정해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매출이 나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자고 합의를 했었고, 그 방법을 찾던 중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감안해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결론이 축구였죠.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어요. 회사 내에 풋살팀이 있기도 하고요. (웃음) 


Q. 얼핏 생각하면 K리그 보다는 프로야구단을 후원하는게 더 수월한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차 : 일단 제가 야구를 안봅니다. 축구만 봐요. (웃음)  


Q. 마케팅 목적이 있다면서 K리그를, 그리고 그중에서도 강원FC를 스폰서십 파트너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결정한건가요? 강원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들었는데요? 

김진형 마케터(이하 김) : 처음에는 안산무궁화축구단 얘기도 나왔었어요. 저희가 지금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고 그래서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 어떨까 싶었죠. 하지만 경찰팀이라. (웃음) 그러다 이왕이면 1부리그 팀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고민하던 중 강원이 눈에 들어왔죠. 

차 : 2017년 들어 강원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저희와 비슷한 면도 봤고요. 코인원이 스타트업이잖아요. 스타트업은 기존의 전통적 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고 저희는 온라인 쪽에서 그런 걸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힘든 시기를 거쳐 달려왔어요. 비슷하게 강원FC도 2부리그에서 올라오자마자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죠. 좋은 선수들도 많아졌고, 운영하는 방식도 남다르고요. K리그 내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팀이라고 봤어요. 강원으로 인해 K리그가 바뀔 수도 있겠구나, 기대감을 갖게 해줬죠. 그래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건호 변호사(이하 박) :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차명훈) 대표님이 강원까지 가서 경기를 직관하고 오시더라고요. 그런 뒤에 스폰서십 결정을 내린거죠. 

차 : 계약 진행 중에 강원 부단장님이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강원이 순위가 낮은 팀이었을 때는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잠시 다녀가는 생각으로 오는 팀이었다. 그래서 선수들 데려오기도 어려웠던 팀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언제 망할지 모르는 사업체라고 하잖아요. 그렇다보니 인재 영입도 어렵고요. 뜻이 같고, 서로 신뢰하는 동료들끼리 당장의 어려움을 참으면서 함께 나아가다가 좋은 성과를 내면 기쁨이 배가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이야기에서 동질감을 강하게 느꼈어요.


Q. 후원금은 비트코인으로? 

차 : (웃음) 아뇨, 아뇨. 

김 : (...) 


Q. 요즘 K리그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정체되어 있고, 새로운 파트너의 등장도 흔치 않거든요. 스폰서십도 현물 위주가 많고요. 그런데 강원FC와의 스폰서십 계약은 전액 현금, 그것도 협약식도 마치기 전에 선불로 지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돈으로 강원이 연체되어 있던 정조국 선수 이적료(광주FC)를 지급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저는 이게 굉장히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차 : 아, 그런가요. 적잖은 액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 스폰서십이라는게 투자잖아요. 저희가 후원함으로써 구단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또 ACL에도 나갈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거라는 생각에 질질 끌지 않았어요.


Q. K리그 다른 구단들도 굉장히 놀랐다고 하더군요. 시즌 도중에 아예 생각지도 못한 스폰서가 생긴거잖아요. 

박 : 안그래도 몇몇 구단에서 저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얘기 나눌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고. K리그 구단 스폰서십에 관심있는 기업들이 몇몇 더 있는데, 이번 코인원 계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Q. 시즌 도중에 계약을 맺어서 기간을 짧은데, 성과가 좋다면 다음 시즌에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 생각인가요? 

차 : 물론이죠. ACL에 진출하면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계속 하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 


Q. 내친김에 축구단을 하나 만들어보시는건 어떨지? 

차 : 그러려면 저희가 많이 성장해야겠죠. (웃음) 아무튼 강원과의 스폰서십 이후로 K리그 전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건 분명합니다. 


Q. 강원에서는 잘 챙겨주던가요? 과거에 모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예산이 지금보다 많이 나올 때는 구단들이 스폰서 유치에도 소극적이고 스폰서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별로 없었거든요. 할테면 하고 아니면 가라는 식으로. 

차 : 그럼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일 진행이 매끄러워서 인상적이었고요.  

박 : 스폰서십에 관심을 보였을때 강원FC 부단장을 비롯해서 담당자들이 서울도 여러 차례 다녀갔고 또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두껍게 만들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왔어요.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잘 된다는 모범 사례가 (강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연령이 젊은,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업종의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이 K리그 구단을 파트너로 점찍은게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김 : 축구를 좋아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선심성으로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해외 송금이나 결재처럼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들을 시작했고, 그런 차원에서 대중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니까요. 초기 이미지가 잘못 박히면 오래 가잖아요.  

차 : 그런 의미에서도 강원이 계속 잘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웃음) 해외 시장에도 이름을 알리고 싶으니 ACL에 강원이 꼭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260&aid=000000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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