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이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승이라 얼떨떨합니다.

 

경기력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경기였어서 더욱 만족합니다.

 

아놀드가 사네를 물고 놔주지 않는 모습에 감명받았어요. 지난 맞대결에선 사네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는 통에 역시 유망주는 유망주일뿐이구나 싶었는데

오늘은 진짜 잘하더군요. 수비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에 참 흐뭇합니다.

로버트슨은 이제 좌측풀백의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놓아도 무방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 파이팅넘치는 플레이가 대단해요.

 

헨더슨이 경고누적으로 2차전 출전을 할 수 없어서 클롭의 미들고민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현재로썬 밀너 베이날둠 체임벌린이 나올 확률이 높을 것 같고요. 엠레찬의 회복여부에 따라 베이날둠과 바뀔 수 도 있겠네요.

살라 또한 이른 시간에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되었으나 다행히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보면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3:0이라는 스코어는 솔직히 크다면 크고 애매하다면 또 애매한 스코어죠.

맨시티와의 리그 1차전 5:0대패를 생각하면 더더욱 말입니다.

그렇다고 클롭은 맨체스터 원정길을 수비적으로 하진 않을 겁니다.

원정골을 넣는순간 맨시티에게 필요한 골수는 2골로 늘어날테니 맨시티는 무실점 4:0승리, 혹은 3:0으로 득실을 맞춰 연장전을 노리는게 아니라면

1골이라도 실점하는 순간 무려 5골이 필요하게 되니 펩은 어쩔 수 없이 공격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맨시티에게 있어서 8강2차전의 열쇠는 당장 다가오는 리그 맨더비일겁니다.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큰 짐을 덜게 되는거고 그 이후 일정은 어느정도 안배를 할 수 있게 되고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길테니까요.

 

리버풀팬이라면 이미 지긋지긋하게 봐왔기에 3골은 결코 안심 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능히 4강 진출을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리버풀을 왜 좋아하냐는 조롱섞인 글들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오늘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되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