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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리그 팀의 FA컵 반란 이끈 원동력은?
게시물ID : soccer_182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A*
추천 : 1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26 22: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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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를 꺾고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K3리그 양평FC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FA컵의 가장 큰 재미는 하위리그 팀의 반란이다.

‘칼레의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축구공은 둥글고, 단판 승부는 변수가 많다. 상위리그 팀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FA컵이 유독 짜릿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25일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도 마찬가지였다.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들이 보였다.

내셔널리그 4팀, K3리그 2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FA컵 32강전의 경우 K3리그 1팀, 내셔널리그 1팀만이 16강에 올랐었다. 프로를 상대로 얻어낸 결과는 아니었다. 올해는 다르다. 내셔널리그 4팀 중 3팀이, K3리그 2팀 중 한 팀이 프로를 상대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이다.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김해시청은 홈에서 열린 K리그 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강원 강지훈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 수비수 박요한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팽팽한 균형은 정규시간 종료 2분 전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자책골이었다. 안상민의 슈팅이 강원 김경우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강원은 K리그 1 개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리치를 포함해 정석화, 임찬울 등 주요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K3리그는 더 짜릿했다. 기적이 일어난 곳은 상주시민운동장이었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상주 상무는 K3리그 어드밴스 10위인 양평FC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 있었다. 상주는 이 날 김민우, 홍철, 임채민 등 주전 일부를 빼고 양평을 상대했다. 하지만 김경중, 송시우, 조수철 등 주요 선수들은 그대로 있었다. 1.5군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외로 치열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첫 골은 상주가 터뜨렸다. 후반 30분 심동운이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가 상주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 후반 41분, 양평이 일을 냈다. 교체 투입된 황재혁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을 무득점으로 보낸 두 팀은 연장 후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상주의 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낸 양평은 연장 후반 9분 김진현의 자책골로 1-2로 끌려갔다. 위기였다. 하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앞서 자책골을 넣은 김진현이 기적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분위기는 이미 양평으로 넘어왔다. 양평은 승부차기에서 김영익 골키퍼의 맹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하고 16강 진출 티켓을 잡았다. K3리그 어드밴스 10위를 달리고 있는 양평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은 강원FC를 꺾고 FA컵 16강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K3리그 어드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경주시민축구단은 지난해 FA컵 준우승팀인 부산아이파크를 경기 내내 괴롭혔다. 두 골을 먼저 득점했지만, 후반 뒷심에서 밀리며 부산에 내리 세 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상대를 긴장시켰다. 포천시민축구단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졌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보다 확연히 많아진 하위리그 팀의 FA컵 반란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프로 못지 않게 능력 있는 선수들을 수급하고, 리그 전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내셔널리그, K3리그 팀 소속 선수들 중 대부분이 상위리그 진출을 노린다는 것도 FA컵에서의 이변을 만들어낸 원동력 중 하나다. 상위리그 팀에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인 FA컵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K3리그의 한 관계자는 “평소 K3리그를 잘 보지 않는 프로, 내셔널리그 팀들에게 우리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FA컵이다. 그런 점이 FA컵에 임하는 하위리그 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하위리그 팀이 좋은 결과를 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경기 결과 (7월 25일)>
부산교통공사 1-3 전북 현대
경남FC 0(1 PSO 3)0 FC서울 
춘천시민축구단 2-1 대전코레일
강릉시청 1-2 천안시청
FC안양 1-2 목포시청
안산그리너스 0-1 아산무궁화FC
인천유나이티드 2-0 포천시민축구단 
울산 현대 1-0 수원FC
포항스틸러스 0-1 전남드래곤즈 
수원삼성 6-1 김포시민축구단 
대구FC 4-1 용인대
상주상무 2(2 PSO 4)2 양평FC
김해시청 2-1 강원FC
제주유나이티드 4-1 고려대 
부산아이파크 3-2 경주시민축구단
성남FC 0-1 경주한수원

글=안기희
사진=양평FC, 내셔널리그 최선희 기자
출처 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BoardNo=15197&Page=1&Query=Gubun%3D1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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