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FC가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둔 순간.
 

화성FC가 K3리그 팀 역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화성은 15일 저녁 화성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천안시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16강에 오른 화성은 8강에까지 진출하며 K3리그 팀으로서 FA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화성은 후반 5분 천안 윤종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8분 유병수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27분 박태웅의 발리슛 골로 역전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천안 박대훈의 헤더 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고, 연장전에서도 균형이 깨지지 않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천안의 마지막 킥이 골문을 넘어가면서 화성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내셔널리그 팀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대전코레일과 창원시청이 이변을 만들었다. 32강전에서 K리그1 울산현대를 꺾었던 대전코레일은 K리그2 서울이랜드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5분 곽철호, 전반 32분 김상균의 골로 정규 시간 내 승리를 통해 8강에 진출했다. 창원시청은 K리그2 FC안양의 홈에서 연장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2008년 16강이 그간의 FA컵 최고 성적이었던 창원은 이날 승리로 팀의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창원은 후반 23분 전우영의 프리킥을 골대 앞에 있던 정기운이 골키퍼 머리 위로 가볍게 차올려 선제골을 뽑아내 앞서갔다. 후반 31분 안양 이선걸의 동점골로 경기는 원점이 됐고, 승부는 연장 후반에 결정됐다. 연장 후반 5분 창원 김상욱이 골대 앞에서 올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머리 위로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홈팀 안양은 막판 맹렬한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창원시청 정기운의 골 세리머니.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은 K3리그 청주FC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 팀의 역대 FA컵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날 경주한수원은 홈경기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원래 홈구장으로 쓰는 경주시민운동장의 야간 조명이 대회 조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인근 천연잔디 구장인 경주축구공원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게다가 상대팀 청주는 32강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올라와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경주한수원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공격수 임성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경주한수원은 후반 초반 청주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골키퍼 정규진이 상대 키커 김근웅의 슛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경주한수원은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태수가 헤더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K리그 팀들 가운데서는 강원FC와 상주상무, 수원삼성, 경남FC가 8강행 티켓을 잡았다. 강원은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을 2-0으로 물리쳤고, 상주는 제주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제압했다. 수원은 광주FC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고, 경남은 한 명이 퇴장 당한 대구FC를 상대로 2-0 승리를 지켰다.
 

경주한수원 윤태수의 골 세리머니.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 결과 (5월 15일)

강원FC 2-0 파주시민축구단

FC안양 1-2 창원시청

경주한수원 2-0 청주FC

대전코레일 2-0 서울이랜드FC

상주상무 1(13PSO12)1 제주유나이티드

수원삼성 3-0 광주FC

화성FC 2(4PSO3)2 천안시청

경남FC 2-0 대구FC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 일정 (7월 3일)

창원시청 vs 상주상무 (19:00 창원축구센터 2구장)

경남FC vs 화성FC (19:00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

경주한수원 vs 수원삼성 (미정)

대전코레일 vs 강원FC (19:00 한밭종합운동장)

 

글=권태정, 오명철(경주), 차재민(화성), 김민주(안양)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