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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농성 계속하는 이유요? 양심 때문이죠” 소녀상지킴이 활동
게시물ID : society_2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밍이기리기리
추천 : 2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9 2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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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1년 3개월여 동안 9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별세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38명뿐이다. 그 사이 소녀상 철거 반대와 한·일 합의 폐기를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곁에서 농성을 해 온 대학생들이 있다. 이들을 TONG청소년기자가 만났다. 

by 여의도고지부

공중화장실 3칸을 합친 것보다 작아 보였다. 그 비좁은 비닐 텐트 안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사죄배상과 매국적 한일합의 폐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이하 대학생 공동행동)’ 소속 대학생 두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학생 공동행동은 희망 나비와 환수복지당 학생위원회 등이 주축인 전국 대학생 연합 단체다. TONG청소년기자가 찾아간 지난 2월 16일, 농성장에는 ‘소녀상 지킴이’ 민지연(21)씨와 고승환(21)씨가 있었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 옆으로 소녀상 철거 반대와 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 옆으로 소녀상 철거 반대와 한·일 합의 폐기를 요구하는 농성 비닐 텐트가 있다.

-소녀상 농성을 시작한 이유가 뭔가요.
민지연(이하 민): “친한 언니가 저에게 수요집회에 와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위안부 문제를 직접 바로 잡기 위해 농성에 참여했어요.”

고승환(이하 고):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중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테러의 영향으로 야간열차가 많이 없어져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어요. 때마침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 위안부 평화기행을 알게 되었고, 그냥 여행 간다는 마음으로 신청했어요. 하지만 평화기행 합숙 교육과 한·일 합의 1주년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돼 농성을 시작했어요.”

-그럼 소녀상 농성의 목적은 뭔가요.
민: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거예요.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7가지 조항이 실현되도록 하는 거예요.”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있나요.
민: “지금 1억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1억 명의 서명이 모이면 이것을 UN에 제출할 예정이에요. 또 여러 기자회견과 평화기행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어요.”

-개인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도 바쁜 대학 시기를 소녀상 농성에 할애하는 이유는 어떤 건가요.
민: “지금까지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를 바꿔나간 사람들이 있었고 그분들 덕분에 해결된 여러 문제가 있었어요. 저도 그런 분들의 태도를 본받아 위안부 문제를 바로잡아 미래에 일어날 더 큰 위안부 문제들을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이 일에 제 인생을 걸 수 있어요.”

고: “위안부 문제는 여러 가지 다른 사회 문제들과 얽혀있다고 생각해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진 이후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해결된 것 같이 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면 연쇄적으로 다른 사회 문제들도 해결될 것이고, 언젠가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겪는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행동이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들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여러가지 힘든 상황에서도 농성을 이어나가고 계신데, 특별히 힘든 점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민: “아무래도 잘 때가 제일 힘들어요. 맞은편에 있는 경찰버스에서 경찰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거든요. 또 경찰 버스는 계속 시동이 걸려 있어 소음과 매연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요. 농성장 비닐에 맺힌 이슬이 새벽에는 얼어서, 자고 일어나면 바닥에 얼음이 우수수 떨어져 있기도 해요.

그리고 지난 여름 한 시민이 소녀상의 머리 부분을 망치로 두 번 가격한 사건이 있었어요. 나중에 경찰 조사 후 들어보니 망치 테러를 하고 오면 누군가 돈을 준다고 했대요. 한밤중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말 무서웠어요.”

고: “지난 2월 15일 가톨릭 신부로 위장한 사복경찰이 저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농성장엔 몇 명이 자고, 교대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정중하게 타일러서 겨우 돌려보내긴 했는데 말로만 듣던 사복경찰을 실제로 만나니까 조금 무서웠어요.”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농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떤 건가요.
민: “양심인 것 같아요.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 제가 힘들다고 포기하면 다른 사람도 포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 문제는 직접 농성을 해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정부에서는 계속 소녀상을 철거하려 하고 있고, 저희들을 향한 경찰의 감시도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제가 여기서 역사를 지키지 않으면 이 문제가 어떻게 커질지 모른다는 양심 때문인 것 같아요.”

고: “2015년 한·일 합의가 체결된 지 1주년이 되는 날, 수요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 곳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연설을 들었는데 그때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어요. 나는 너무 이기적으로 살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어요. 그 일이 제게는 농성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사회 문제나 정치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개적으로 나누는 일이 활발해졌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직접 행동에 나선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 청소년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고: “위안부 문제를 그저 단어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동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이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거예요. 어떤 분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도 말씀하세요. 하지만 그 터진 계란 자국을 보고 다른 계란이 먼저 행동한 계란의 뒤를 있는다면 분명히 그 바위는 깨질 거예요.”

민: “국정화 교과서와 일부 언론이 위안부 문제를 역사 속으로 묻으려 해요. 이 문제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농성장에도 직접 방문해 봤으면 해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농성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글=정유석(여의도고 2), 사진=문보건(여의도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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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 http://tong.joins.com/archives/4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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