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파트 인부 시끄럽다고 주민이 줄잘라서 13층서 추락사망
게시물ID : society_2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oe
추천 : 3
조회수 : 11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15 08:48:28
지난 8일 오전 8시10분쯤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입주민 A씨(41)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작업 중이던 인부들의 생명줄을 끊는 바람에 추락사한 김모(46)씨에게 5명의 자녀가 있었다. 부인까지 6명의 가족이 그에게 생계를 의존했다. 숨진 가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생명줄이 끊긴 셈이다.
14일 경남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20여 년 전 부인과 결혼해 현재 생후 27개월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자식을 많이 낳은 것은 부인이 외동딸로 자라면서 외로움을 많이 겪어 자식들에게는 형제자매를 많이 만들어 주기를 원해서였다.

김씨는 결혼 후 부산 부전시장에서 장인이 운영하는 과일 노점상 일을 돕다 2~3년 전부터 부산의 한 건설업체 하청을 받아 외벽 도색을 하는 팀에 합류했다. 고층에서 일하는 것이어서 위험하고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월 300만~4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어 이 같은 직업을 택한 것이다. 김씨는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살림은 늘 빠듯했다고 한다.

장인 "우리딸 혼자 아이 다섯 어떻게 키우나”

김씨의 장인은 경찰에서 “그래도 우리 사위가 무척 성실했고 열심히 일해 넉넉하지는 않아도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왔다”며 “이제 사위도 없이 5명의 아이를 우리 딸이 혼자 어떻게 키울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부인은 5명의 자녀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맞벌이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자녀들을 홀로 키워야 한다.

사고 당시 함께 밧줄을 탔던 김씨 외에 3명의 동료 중에는 김씨의 이종사촌 동생인 또 다른 김모(41)씨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찰나의 순간에 사촌지간에 생사가 엇갈린 셈이다.

사고 당일 오전 두 사람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함께 출근했다. 김씨는 평소 사촌 동생이 “피곤하다”며 일을 쉬려고 하면 “그래도 일을 빠지면 안 된다”며 다독여 함께 출근을 했다. 이날 김씨는 아파트의 맨 왼쪽, 3~4m 떨어진 곳에 사촌 동생이 외벽 도색을 하기 전에 실리콘으로 금이 간 벽을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다른 인부 2명도 두 사람의 오른쪽에서 3~4m씩 떨어져 일을 하고 있었다.

김씨와 사촌 동생은 고층에서 일하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휴대전화로 각각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이때 한 입주민이 베란다를 통해 “시끄럽다”며 항의를 했다. 사촌 동생은 이 소리를 듣고 음악을 껐지만 좀 더 떨어져 있었던 김씨는 이 소리를 듣지 못해 계속 음악을 켜 놨다. 잠시 뒤 사촌 동생의 오른쪽에 있던 다른 작업자의 밧줄이 약간 흔들리는가 싶더니 뒤이어 12~14층 높이에서 작업을 하던 김씨의 밧줄이 갑자기 끊어졌다. 김씨의 사촌동생을 비롯해 나머지 작업자 3명은 너무 놀라 급히 줄을 내려 지상으로 내려왔으나 김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의 사촌 동생 등 작업자와 주변 주민들,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옥상 등의 족적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아파트 15층에 사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A씨는 처음엔 “옥상에 가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A씨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공업용 커터칼 등을 찾아내자 눈물을 흘리며 자백했다. 그는 경찰에서 “처음엔 겁을 주려고 칼을 들고 올라갔는데 음악소리가 계속 흘러나와 홧김에 밧줄을 끊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김씨의 밧줄을 끊기 전에 사촌 동생의 옆에 있던 작업자의 줄을 먼저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4년 전에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결과 조울증 등의 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출소한 뒤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 왔는데 사건이 발생한 날 새벽 인력사무소에 나갔으나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왔고,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A씨는 14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 4명 외에 현장에 있었던 현장 감독과 작업 보조 등 2명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반장 등 2명이 15층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살피지 않고 1층에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선 유가족 돕기 모금 운동도

김씨와 가족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양산에 사는 진재운(39)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도 본지 기사를 링크한 뒤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회원 등의 도움을 받아 200여만원을 모았다. 한두 주 더 모금활동을 해 김씨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경찰청의 오동욱 형사계장은 “경찰도 김씨 가족에 대한 심리치료와 함께 범죄 피해자 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넘 맘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http://v.media.daum.net/v/20170615025216862?f=m&rcmd=r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