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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보도가 앞으로 촉발할 논란.
게시물ID : society_2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sted
추천 : 2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8 12:46:16


많은 분들이 어제 그알을 보고 충격을 받으셨을겁니다. 저도 역겨움을 느꼈어요.

마치 도살과 같은 잔혹한 살인사건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를 보고 많은 자캐 커뮤와 덕뮤니티가 앞으로 불안한 기류가 몰아닥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괜찮을거라고 봅니다. 박정희 시대도 아니고, 아직 고지식한 기성세대도 많지만 지금 40대 정도만 해도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할 문화적 소양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싸잡혀서 몰아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할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덕질과 살인사건은 심심치 않게 조롱거리로 올라올 거구요. 하지만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엄격히 관리를 하고

구성원들이 현명하게 행동한다면 불씨가 크게 번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물론 보편적 윤리관에서 허용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 커뮤니티의 얘기입니다. 만약 아니라면.... 말 그대로 X 된거지요.)

메갈도 중요한 주제는 아닙니다. 극단적인 여성주의자들이 위험할수도 있지만, 이 사건에 의미있는 연결고리는 없어보입니다.

이 사건의 중심은 고어 커뮤에 있습니다. 선혈이 낭자하는 상해 장면을 소재로 창작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라니, 이름만 들어도 무섭습니다.

어제 보도 후 제가 하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실제 고어 커뮤 소속 경험이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이 친구들은 진짜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비살인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덕관념이 심하게 망가져있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 사람은 기술적 연출 요소를 학습하기 위해 많이들 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자캐 커뮤가 스스로를 투영한 주인공을 다루는

창작활동이라면 그러한 소재에 대해 단순한 학습욕구 이상의 감정이 없다고 항변하는 건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실제 그 반증이 어제 공중파를 탔으니까요.

저는 어제 그알이 사람들에게 이러한 의문을 갖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은 자유지. 하지만 저렇게 윤리의 선을 한참 넘어간 소재에 대한 취향도 자유롭게 해야하는걸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논란은 오래부터 있어왔지만, 사람들이 체감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겁니다. 실제 살인이 일어났으니까요.

솔직히 제 편견으로는 그러한 커뮤에 소속한 사람들이 자기성찰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할겁니다.

'일부로 전체를 일반화하지 마세요'라는 논리로는 이 사태를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논리는 공포를 설득할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논란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덕질이 다시 한 번 윤리의 시험대에 오를 거라는 예감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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