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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아르바이트와 병역대체복무제가 농촌을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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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8/06/15 01: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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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아르바이트와 병역대체복무제가 농촌을 구할까? 기사승인 2018.06.06 23:25:11 

 
- 우리 농촌과 닮은꼴, 日本농촌에 청년 농업아르바이트(보라바이토) 등장 - 고령화 농촌, ‘청년알바’에서부터 ‘병역대체복무제’까지 폭넓은 대책 나와야 

 [한국영농신문은 그동안 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사를 꾸준히 게재해왔습니다. 지난 호에는 ‘농업이 품은 보석, 사회적 농업’이라는 기사를, 지난 4월에는 ‘치유농업(케어팜)’관련 네덜란드의 사례를 취재․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역시 ‘정부, 농촌 병역대체복무제 확대 적극 검토해야’라는 기사로 고령화.공동화 되어가는 농촌에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함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국내외의 사례를 폭넓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국영농신문은 앞으로도 계속 농업․ 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편집자註) ]  이웃나라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곧잘 인기어가 되곤 한다. 한 분야에 깊게 심취한 사람이나 마니아를 뜻하는 오타쿠(オタク/ 또는 ‘덕후’), 

정규직 이외의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 또는 후리타(フリータ)가 바로 일본에서 만들어져 우리에게도 친숙한 말들이다.    최근에는 ‘보라바이토(혹은 보라바이타)’라는 말이 일본에선 유행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모양이다. 보라바이토는 일손이 부족한 일본 농촌 전역을 돌아다니며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보수를 받는 신종 아르바이트를 뜻한다. 영어의 자원봉사자를 의미하는 볼룬티어(Volunteer)와 독일어의 일을 뜻하는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다. 

 6월 4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일본경제신문)에는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가 한 건 실렸다. ‘방랑 아르바이트가 일본농촌 구하다(漂泊バイト、農村救う)’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일본 농업에 뜻밖의 조력자가 나타났다’라는 문장과 함께 농사철에 농촌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일본 2~30대 젊은이 숫자가 약 3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일본 농촌의 귤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을 사례로 소개하며 이들을 농촌 일손 부족현상을 해결해주는 단비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일본의 신종 농촌 아르바이트 ‘보라바이토’ [사진=볼루바이트닷컴] 


 일본 농촌의 ‘보라바이토’ 청년 숫자가 3만명. 조력자 넘어 농촌주체로 발전 가능  실제 일본의 농가는 매년 6 만호 씩 줄어들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농가는 2015 년 132 만 가구로 30 년 전의 40 % 수준.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일본 농촌 전역을 다니며 일손을 제공하는 이들 농업아르바이트(표박 아르바이트, 방랑아르바이트, 보라바이트, 보라바이타)는 농촌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사의 핵심주제. 어떤가? 부럽지 않은가?   일본어 사전을 뒤져보니 보라바이토(ボラバイト) 는 속어로서 ‘유급 자원봉사 또는 자원봉사와 아르바이트의 중간적 노동 형태’라고 나와 있다. 보라바이타 (ボラバイター)라고도 한다. 도시 젊은이들이 숙식이 제공되는 농가 ․목장․ 과수원 등에서 자원봉사 형태로 최소 1개월에서 1년(기간제한 없음도 모집) 정도 일을 도와주고 합당한 보수를 받는 형태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자료와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봤다. 그랬더니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에서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국 농가 목장 펜션 구인정보를 제공한다는 일본의 '볼루바이트 닷컴(Volubeit.com)'이라는 보라바이토 사이트가 등장. 카테고리별로 농촌지역의 농가, 목장, 상점, 식당, 캠프장의 보라바이토 구인정보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지역별로도 7개의 큰 구역으로 일본 전역을 나눠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지역과 카테고리를 고려해 가장 조건이 잘 맞는 곳을 지원․신청해서 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일본의 농촌 어디든 가서 일할 수 있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이트에 일본 전역의 보라바이토 구인 농가, 목장, 과수원 등의 소개정보가 나와 있다.  “홋카이도 요이치군(郡) 니키정(町)에서 방울토마토 농가체험을 해보지 않겠습니까? 모집인원 1명, 일급 5,600엔, 기간은 8월1일부터 11월 15일. 1개월 이상~ 장기 근무자 환영. 
하는 일은 토마토 수확. 초보자도 괜찮음. 숙박은 보라바이토 농가 2층에 제공. 식사는 농장주인과 보라바이토 근무자가 함께 만들어 먹기를 권장. 집은 국도 5 호선에서 도보로 5분 거리. 근처에 편의점, 우체국, 신용 금고, 목욕탕, 역, 버스 정류장이 있음. 자동차로 10 분 정도 가면 요이치 쇼핑센터도 있음 . 성실하게 작업 해주는 분, 농업에 관심이 있는 분, 어린이 좋아하는 분, 초보자 대환영. 1 개월 이상 된 보라바이토 분에게는 교통비의 일부 (1만엔까지)를 지급. 

”   우리도 농촌 알바에서 병역대체복무제 포함 정착형 취농까지 확대정책 개발해야 이밖에도 가고시마현의 목장, 이시카와현 농장을 비롯해 군마현 펜션.캠프장 ,야마나시현 훈제요리점 등등의 일본 농촌 구인정보가 사이트에는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 일급 6천엔~9천엔 사이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6만원~10만원 정도. 일본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급이 1만엔에서 1만4천엔 정도라니 그에 비하면 조금 일당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숙식을 제공받기에 사실은 비슷한 수준이랄 수 있다. 더구나 농촌에서 특정 작목을 재배하거나 키워본 경험은 훗날 다른 지역의 보라바이토 신청 시에 경력으로 작용해 일당을 더 받을 수 있단다. 

이리로 보나 저리로 보나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못할 게 전혀 없다. 오히려 틈새시장인 농촌에서 일을 배워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농촌 일자리 부족으로 생겨난 언론보도만 몇 개 추려 봐도 상황의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찬찬히 읽어보며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을 느껴보자. ▲“강원도 홍천군은 농촌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내국인 농업분야 근로자를 모집한다. 이에 필리핀 산후안市 계절근로자들이 지난 5월 82명이 입국했고 6월엔 168명이 입국예정이다.”▲ “ 농협천안시지부는 매년 농촌 일손 돕기 인력지원에 1,000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영월군이 영농철 농촌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도입,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51명을 농가에 배치했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본 보라바이토 청년들 숫자가 3만 명이 넘는다는 소식이 부러운 이유다. 

우리 농업계는 매년 1만 2천명 정도의 외국인노동자 인력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절반 정도인 6천명 정도만 농촌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업 인력지원센터도 지난해 4만 여건의 인력중개를 하며 노력중이란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농촌은 일손이 부족하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정부는 청년들에게 농촌에서 살아갈 계기를 폭넓고 강력하게 마련해줘야만 한다. 우선 일본처럼 농협조직을 통해 농촌 단기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농촌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부터 활성화시켜보면 어떨까? 

그리고 나아가 청년들에게 병역대체복무제를 확대적용, 청년들이 농촌에 터 잡고 살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을 마련해주면 어떨까? 그래야 농촌이 살고 농업이 살아나지 않을까? 그래야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존속할 수 있지 않을까? 백종호 기자 / 논설실장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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