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유머X) 외국인에게 한국어 잘한다는 말 하지 말아 주세요.
게시물ID : society_3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학이다
추천 : 4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7/14 23:38:52
 요즘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 가면서 서울 어디든 심심치 않게 외국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국어 가르치고 있는 선생입니다. 직업상 학생들과 같이 밥 먹고 놀러 다니다 보면 가끔 그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데요.

정말 하나같이 모두가 하는 얘기가 "와~ 한국어 절망 잘하시네요" 이 얘기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얘기예요.

들으면 마치 칭찬같이 들리는 말이지만 사실상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선을 긋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통 낯선 한국인을 처음 만나면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라고 하지 않잖아요. 

이처럼 '한국어를 정말 잘하시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 이들(한국인)과 같이 함께 할 수 없구나...( I can't be part of them... ) ' 라는 거리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물론 칭찬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있지만, 그 칭찬을 하는 한국인이 여러분 뿐만 아니라는 걸 인지하셔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 그런 얘길 하니까요. 

똑같은 답변하기도 힘들어 해요. 항상 '아니에요' , '고맙습니다' , '별말씀을요'. 이젠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이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면 그 현지인들과 같이 함께 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나요? 

외국인들도 똑같아요. 한국인과 같이 함께 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거지, 한국어 잘한다는 칭찬 듣고 싶어 배우는 게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하세요. 그리고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여주세요.

정말 너무 잘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좀 더 깊은 대화를 해주세요. 
예를 들어 떡볶이 얘기를 하면, 떡볶이 레시피에 대해서 얘길 한다던가 아니면 떡볶이 맛집 어디 방문해 봤느냐, 어느 집이 맛있다 등등 이런 깊은 대화를 하시면 됩니다. 깊은 대화를 하면 좀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상관 없습니다. 한국인과 깊은 대화 주제까지 갔다는 거에 스스로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대화하고 있는 주제에 관련된 깊은 대화를 시도하세요.

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알아 듣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알아듣는 척을 해주세요.
저도 가르치면서 몇몇 이런 친구들을 만나는데요.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법과 문법 구조가 다르다 보니, 치즈가 쥐를 먹기도 하고 친구가 다음주에 한국에 왔으며 제가 한국어를 '설명'하는게 아닌 '실명'하게 되고 19금 영화는 바지를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많이 헷갈리죠. 하지만 알아 들으셔야 해요. 설령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대화 주제를 바꾸시면 됩니다. 



"와~ 한국어 절망 잘하시네요" 라고 말하는 걸 이해 못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외국인과 접촉이 많이 없었을 땐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또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워낙 한국문화가 글로벌한 문화가 아니었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낮았었던 환경이 있었기에 

어떤 외국인이 조금만 한국에 관심이 있으면 국뽕에 금방 취해버리는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좀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국뽕도 이젠 좀 그만 취하고 

좀 더 선진국 다운 모습으로 외국인을 맞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런 글을 섰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