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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라는 말을 바꿔야 합니다.
게시물ID : society_4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땅이
추천 : 0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16 13:36:48
‘대통령’ 이란 단어를 바꿉시다!!
- 개헌안 논의에 ‘대통령’ 지칭 변경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제안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위 내용은  헌법 제69조에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저는 위 선서문에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라는 마지막 단락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국민 앞에 ‘내가 앞으로 대통령으로 잘해 보겠습니다.’라는 다짐일 것입니다. 갑이 국민이고 을이 대통령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대통령을  국민 위에 있는 존재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의 대표로서 자연스러운 존중보다는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과 권위에 대한 역사적인 경험에 근거한 두려움도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사적, 정치적 맥락과 함께 저는  ‘대통령’ 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흔히들 대통령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의 President의 번역어인 대통령(大統領)은 영어의 ‘앞에 앉은 사람, 회의 주재자’라는 본래 의미와는 다르게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 란 의미를 갖습니다. 대한제국 시절 미국의 president를 국왕과 같은 존재로서 번역했던 단어인 대통령-국민을 거느리고 다스리는 윗사람- 의미를 담은 단어를 2018년 현재 민주공화국인 우리 헌법에도 명기하고 있고 우리들도 저항감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우리는 대통령이라 불리었지만 국왕같은 오히려 국왕보다 더한 권력을 행사했던 독재자들을 보아 왔습니다. 지금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 일부는 고인이 된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절을 올리고 기도를 합니다. 저는 그 분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대통령’이란 단어도 부족해 ‘대통령 각하’ 란 봉건적 호칭으로 불리었던 말 그대로 ‘제왕적 대통령’의 시절에 살아왔습니다. 대통령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면 안 되는 임금님 같은 존재로 대통령이란 단어를 받아들였고 국가는 그것을 강요했으며 그 분들은 생존을 위해 순응해야 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엄혹했던 독재 권력과 함께 ‘대통령’ 이란 단어의 권위주의적 의미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 란 의미를 가진 ‘대통령’은 국왕은 아니더라도 독재국가의 독재자에게 어울리는 단어일지 몰라도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로 시작하는 헌법을 가진 대한민국의 선출된 대표에는 어울리지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냥 말일 뿐이지 않아?”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선출되지 않은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하여,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과거의 제왕적 대통령처럼 국민 위에 군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청와대도 국민에게 돌려줄 예정이고 대통령이 국민과 더욱 가까워지려고 하는 시대에 바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을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은 불편합니다.
 
 단어의 힘 즉 말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 장년층들은 국민이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던 시대에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국민학교’의 학생들은 멋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없었습니다. ‘국민학교’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타고난 아이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이름을 지금의 초등학교로 바꾸었습니다. 대통령이란 단어도 처음 만들어진 시대와 다르게, 변화된 시대에 따라 그 이름을 바꾸어야 합니다.
 
 
 
 개헌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수많은 논의와 국민투표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개헌 시기에 권력구조나 다른 주요한 사항 등과 함께 국민의 대표이지만 그 이름은 국민위에 군림하는 의미를 담은 ‘대통령’ 이란 단어를 본래 직무에 맞는 이름으로 바꾸어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먼저 ‘국민대표’라는 이름을 대통령 대신에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국민을 대표해 국가의 이름을 빛내는 국가대표처럼 친숙해질 수 있고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는 직무에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을 대신할 이름은 국민들의 다양한 뜻을 모아 붙여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하기에 다른 좋은 단어가 선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헌법 제 69조로 돌아가겠습니다. 국민의 대표로 권한을 받는 순간 국민 앞에 선서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해 그 직무를 다할 것이라 다짐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을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진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짐한다는 어불성설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대통령이란 단어는 우리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이번 개헌 논의 과정에서 바꾸어야 첫 번째 단어일 것이고 그것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당연히 요구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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