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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가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시오)
게시물ID : society_6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sertcoin
추천 : 1
조회수 : 7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7/30 14:58:38
오늘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서 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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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갠적으로 저 외국인 말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 수긍하게 되는 말도 있더군요.

특히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해진 갈등과 분노부분.

그 부분에 대해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올려봅니다.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세요"


법정드라마같은데 보면 자주 나오는 말이죠.

요즘도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단 이 대사뿐 아니라 

우리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가 정해놓은 두가지만의 정해진 대답안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가 종종 있죠.

예를 들면 예수천국 불신지옥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식으로 ㅎ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죠.

예라고 대답해도 그 예라는 대답안엔 질문자의 의도와 상충하는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사람은 바보 아니면 노예 둘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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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럼보의 대사입니다.

냉전으로 매카시즘 광풍이 일었던 195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에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려 청문회에 소환된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가 법정에서 위원들이 "공산당 당적을 보유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네 아니오로만 답하라는 요구에 던진 대답임.

그리고 이후 트럼보는 의회모독 혐의로 기소되고 "할리우드 10"으로 불리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작품 활동이 금지되었었죠.

*당시 이 여파로 인해 찰리 채플린은 미국에서 추방당함.



리커트 척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설문조사등을 할때 어떤 사안에 대한 평가를 5개 7개 10개 등으로 나누어 선택을 세분화해 보다 정밀한 값을 얻으려는 일종의 심리 검사인데요.
ex) 매우 좋다. 좋다. 보통이다. 싫다. 매우 싫다 <<이게 5점 척도.
(5점척도와 7점 척도가 많이 쓰이는 걸로 앎)

그런데 이 척도의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중간값을 정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네 아니오, 천국아니면 지옥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익숙해져 있는 특징인거죠.

일종의 비약이나 편향 논리 양비론의 오류등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수 있음.


이런 비약논리의 맹점은 그야말로 최악이나 최선을 제외한 중간값이 없기에

경중을 달리해 봐야 하는 사안도 다 똑같이 최악이나 최선의 범주에 포함시켜 버린 다는 것임.

성희롱을 한 한남이나 성폭행을 한 한남이나(그들의 표현을 빌어서 쓰자면...)

또는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지 못한 맘충이나 해외에 나가서 직업매춘을 한 원정녀나

각각 경중을 달리해 보아야 할 사안도 다 똑같은 한남과 김치녀의 범주에 넣어 구분하지 않고

심지어 모든 한국남성과 한국여성의 그 사안과 동일시해 투영시키는 논리등등이 이에 속함.

그런 사람들 관점에선 베트남 한국군이슈도 일본이 한국에 가했던 전쟁범죄와 같은 무게로 동일선상에 놓이게 됨.<<심지어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중에도 이런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있음.


무슨 작은 일만 터지면 그걸 곧 나라망신으로 직결시키거나 한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 지역전체 한국 남성 한국 여성 전체로 비약시키는 논리의 전개.

그게 결국 지금 한국사회에 만연해진 갈등과 혐오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함.
(때때로 이념의 선전을 위해 이를 부채질 하는 세력도 있구요.)

우리가 마주한 사안에 대해 1인지 아니면 7인지 그 정확한 지점을 알아야 그 사안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불필요한 재원의 소모를 줄일수 있겠죠.
또 쓸데없는 감정의 소모나 서로간의 갈등도 줄일수 있구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님은 잠재적 성범죄자이거나 잠재적 매춘녀따위가 아닐 확률이 아주 아주 높죠.

어떤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최대 척도가 10까지라고 한다면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고 계신 여러분들의 척도는 대략 100은 넘을듯 ㅎ

그런 사람들의 값을 1이나 100으로 한정해 서로 갈등하고 혐오하는 일은 앞으로 지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전한 사회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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