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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떠드는 아이들과 애아빠 약사이다
게시물ID : soda_1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16
조회수 : 459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9/05 17:17:15
올해 지출이 많아서 월급이 통장에 죄다 스쳐지나갔으므로 음슴체 ㅠㅠ

나라는 노총각, 술은 좋아하지만 음주가무에 환장하거나 도박 등에 관심없고 여행과 영화관람이 인생의 유일한 낙인 나름 건전한 잉여임.
오늘도 지난 한주 받은 많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엔트맨을 보러갔는데 오메 이게 웬일?
핫한 마블 개봉작인데도 내 바로 양 옆자리가 비어서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았겠음?
룰루랄라 기분 좋아 커피를 빨며 상영이 시작됐는데.. 곧 급격히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했음.
내 옆옆자리에 남자아이 둘을 델꼬온 애아빠가 있었는데 그 중 큰녀석이 영화 시작과 동시에 온갖 감탄사와 감상소감을 큰소리로 떠들기 시작함.
한번 하고 말겠지.. 두번 하고 말겠지.. 세번 하고.. 이런 썅!! 이노무 빌어먹을 애새끼는 그치질 않고 이젠 가만 앉아 있지조차 못하고 들썩거리기 까지 하는데 애아빠로 보이는 인간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었음.
솔직히 사이다 썰에서 종종 보이는, 못말리는 애들 부모랑 한판 했다는 썰들 많이 보이지만 사실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면 함부로 뭐라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잖슴?
근데 이건 해도 너무 하는지라 참지 못하고 딱 한마디 했음. '조용히 좀 보자'
영화관은 누가 뭐래도 공공장소고 신작영화를 집중해서 볼수 있도록 쾌적한 장소이며 나는 그에 대한 댓가로 비용울 지불하고 관람하는 거임.
내가 쾌적하게 집중해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쾌적하게 볼 권리를 존중해줘야 하고 내 애새끼는 내가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함.
애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그건 네새끼지 내새끼 아님.
위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남자로서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배려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른 거라고 생각함.
암튼 이런 상황에 한마디 하니 그때까지 스크린만 쳐다보던 애아빠가 날 쳐다봄.
나도 쳐다봄. 의도한건 아닌데 눈을 쳐다봄.
아직 내얼굴 못본 상태에서 내게 뭐라 한마디 하면서 고개 돌리던 모양인데 그냥 말이 멈췄음.
이때 나한테 한판 덤비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냥 쳐다봄.
한가지 빼먹은게 나 뚱뚱함.
근데 그냥 뚱뚱한게 아니고 어릴적 유도와 레슬링 하다가 나이 먹고 운동을 할 여력이 안돼 살이 찌다 보니 근육량이 많아서 어깨와 가슴은 떡벌어졌는데 배가 좀 나온, 희한하게 뚱뚱하게 생긴 아저씨임. --;;
게다가 하필 오늘 검은 상하의에 검은 군모를 쓰고 있었고 내가 생각해도 생긴게 참 더럽게 생겼음. 군대에서도 신병 주제에 사납게 노려본다고 오해받아 맞은 적도 있음. --;;
이런 놈이 쳐다봐서 그런가 눈을 떨구더니 아무 소리 없이 고개를 돌려 다시 앞만 봄.
그 후로도 두어 차례 더 소란을 피울 때마다 주의를 줬는데 이젠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만 쳐다보더니
본편이 끝나고 아직 자막도 안올라가는데 애들 데리고 허겁지겁 나감.
불 안켜져서 어두워서 애들 넘어지면 다칠 수도 있는데..
사실 사이다 보다는 애아빠 한심했음.
사랑하는 자식들이겠지만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면 주의를 주고 훈육하는게 진짜 자식 사랑일텐데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있는데 방치하다가 뭐라 한소라 했다고 발끈하더니 그마저도 마로 고개 돌리고 어두운데 허겁지겁 애들 데리고 도망치듯 나가고..
다치면 어쩌려구..
출처 오늘날짜 상봉 메가박스 14시 엔트맨 상영 중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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