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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을 묵힌 고소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soda_2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개
추천 : 24
조회수 : 8782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5/11/02 20:32:4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2517

위의 상황을 읽어보시면 돼요

일단 죄가 성립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저 상황 바로 다음날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다 캡쳐해서 고소장을 작성하고 제출했는데

민중의 지팡이 님께서 이미 지식인의 원글은 삭제되어있기에 고소가 성립될 수 없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하시더군요.

어이없어서 구글캐시나 그런 여러가지를 이용하면 충분히 복구할수있는거 아니냐고 말해봤는데 아니더랍니다.

분했지만 지팡이쪽에선 '우리는 이런것만 수사하는 사람이다. 안된다면 안되는거다.' 이런식으로 말하니 화나면서도 반박도 못하고 너무 슬펐습니다.

그리고 덧글에 보면 블로그 안부글로 욕먹은게 있는데 그건 또 블로그 안부글이라는게 저를 특정하는게 아니라고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더군요

법률구조공단에 상담받았는데 삭제되든 말든 고소는 될거다. 이런식으로 희망적으로 말하시기에 다시 경찰 찾아갔는데 역시 안되더랍니다.

다시 전화해봤는데 네이버에 문의를 해보라고 권해주시더군요.

그래서 네이버 문의를 넣었는데 한 1~2주 지나서 답변이 왔습니다.

블로그 주인이 아닌 제3자가 타인의 블로그에 쓸 수 있는 글은 메모글과 안부글 두가지로 한정되는데, 메모글은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는 글이고 안부글은 명백하게 블로그 주인을 특정하는 메세지다.
즉, 안부글은 무조건 블로그 주인을 특정해서 전달하는 메세지다.

이런 내용이더군요.

그걸 그대로 들고갔고 결국 지팡이님들은 특정성을 인정해주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그 안부글이 누구나 볼 수 있는거 맞냐, 조회수가 보이지 않아서 공연성이 성립되지 않을거다. 이랬는데'

asdfsadfdsaf.PNG

고맙게도 어떤분이 덧글을 남겨주셔서 공연성또한 성립했습니다.

정말 이분께 감사하고있는데 혹시 오유유저님이라면 작은 사례 해드리고싶어요..

그렇게 고소장을 제출했고 몇달을 기다렸는데 검찰로 송치했다는 연락과 같이 전화가 오더군요

대충 내용은

송치 이후 피의자와 말을 해봤는데 피의자는 많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는듯 하다.
요즘 세상이 많이 삭막한테 서로 편하게 합의를 고려 해 보는게 어떻겠나?

-> 일단 피의자랑 만나보고싶고 피의자의 인적사항에 대해 궁금하다.

피의자의 인적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
우선, 피의자랑 만날 자리는 마련할거다.

-> 만나보고 결정하겠다.

이런식의 짧은 전화였습니다.

그렇게 오늘 검찰청 조정실까지 갔다왔습니다.

10시까지였는데 피의자는 30분이나 지각해서 검사님과 가시방석에 앉아있는게 너무 괴롭더군요.

그렇게 30분 뒤에 피의자는 부모님과 같이 왔습니다.

보자마자 인사하고 나이가 몇인지 물어봤는데 저보다 두살 많더군요.

정말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저보다 나이가 많았는지는 몰랐습니다.

저급한 욕설 수준만 봐도 초등학생이 떠올랐었으니까요.

그게 너무 웃긴 나머지 웃음 참는게 힘들어서 그냥 대놓고 웃었습니다.

'아, 저보다 어리신줄알았는데 두살 형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도 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비아냥거리면서 악수를 건내고 대놓고 웃었습니다.

이무말없이 고개숙이면서 악수는 받지 않으시더군요.

물어보고싶은 여러가지 물어봤습니다

'이번이 고소 처음당한거에요 형?' 이러면서 물어봤는데 처음이라십니다.

몇년간 엄청나게도 활동했기에 당연히 초범아닌줄알았었는데 놀라서 '용캐도 빠져나오셨네요, 전 무슨 외국국적이라도 갖고있는줄알았어요' 이러면서 또 한번 비아냥거렸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피의자 엄마분이 너무 긴장하고계시길래 '저는 남의 인생에 빨간 줄 긋게 할 정도로 인정머리 없는 사람 아니에요 안심하세요' 이렇게 말해드렸습니다.

이제 슬슬 합의금 얼마쯤 생각하냐는 말에 70불렀습니다.

70부르자마자 엄마분이 너무 금액이 많다고 30으로는 어떻게 안되냐고 부탁하시더군요

딱 잘라서 70아니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울기시작하시면서 우리애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파서 8년간 정신과치료받았었다.
아들이 욕한 내용은 읽어봐서 내가 화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정좀 생각해달라.
오늘도 근무시간인데 아들때문에 온거라 짤릴지도 모른다.
당장은 힘든데 어떻게 안되겠냐 하면서 울면서 사정하시더군요.

좀 딱해서 마음이 약해졌는데 어제 모바일게임 과금 망한거 생각나니 갑자기 화가 뻗쳐서 70아니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검사님도 70은 너무 과하지 않냐, 이러시길래 그냥 기간 1달 넘게 주는 대신 65입금받기로했습니다.


롤에서 패드립했다가 고소당하는거 그런거 보고 고소 쉬운줄알았는데 정말 죄 성립이라는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피의자의 모습과 신분을 보니 어차피 기소유예나 벌금형으로 빨간줄 그어져도 달라질건 없어보여서 그냥 합의보는걸로 결정했어요.

하나 아쉬운점은, 나갈때 같이 나가는게 아니라 따로 나가게 하시더군요

같이 나갔다면 '인생 실전이아 존만아' 한번 외쳐줬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유 도움 없었으면 고소 성립 당연히 안될줄알고 똥밟은셈 치고 넘어갈려했는데 이렇게 성립돼서 너무 기쁘네요.

고소 합의금 나오면 세분 추첨해서 치킨 한마리씩 돌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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