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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대신 먹여준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왕쏘
추천 : 24
조회수 : 4942회
댓글수 : 123개
등록시간 : 2016/01/19 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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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6세 4세 된 남매를 키우고 있는 유부징어입니다 ㅎㅎ
육아게 들락거리다 급 생각난 썰을 써볼까해요.
엄마 맘에서만 사이다였을 수도 있으니.... 고려해서 봐주세요ㅜ.ㅜ

그럼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자고 없으니 음슴체로 갈게요~~!




때는 지난 주말 토요일 오후.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놀러갔음.
규모가 좀 큰 키즈카페였고 시간마다 기차가 운행되는 그런곳이었음.

우리 테이블은 기차 바로 옆이었고 기차를 너무 좋아하는 울 남매들은 둘이 손을 꼭 잡고 줄을 서 있었음.
하차례 앞에서 줄이 끊기고 맨앞에서 다음번 기차를 타기위해 얌전히 계속 기다려주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앉아있었음.
근데 울남매들 뒤로 초3정도는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7살쯤 되보이는 동생 손을 잡고 서 있었는데 딱봐도 새치기각.
뒤에 서있는게 아니고 애매하게 자꾸만 옆으로 밀치고 맨앞으로 붙어가는 상황.
우리 첫째는 동생 손 꼭 잡고 불안함에 동공지진 ㅜㅜ
더구나 그 초딩은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방방 뛰면서 내가 일등으로탈거야 내가 젤앞에 앉을거야 나 엄청 빨리 뛰어서 갈거야 등등 계속 주절주절 난리법석.
이 기차가 맨 앞칸만 꼭 조종석처럼 되있어서 모든 아이들의 로망? 같은거임.
울 첫째아들도 젤 좋아하는 자리ㅜㅜ
대기 첫번째여서 엄청 좋아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불안해하는 아들을 보곤 옆으로 슬쩍 가봤음.
뒤에 초딩은 계속 난리난리중. 이게 내아들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너무 얄밉게 행동하고 말하는데 어후 ㅜㅜ
그냥 놔두자니 분명 문이 열리면 뒤에서 밀치고 뛰어갈게 상상이 가서 혹여나 다칠까 두려웠음.

 그래서 아들에게 "누구야~ 뒤에 형아가 저 맨 앞자리에 너무 타고 싶어히는거 같으니까 한번 양보해줄까?" 이러고 의사를 물어봤는데 너무 당연했던건가 단칼에 "아니야ㅜㅜ싫어ㅜㅜ" 이러는거임...
여기서 응해줬음 참 좋았겠지만 아들맘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째야하나...하고 있는데..

 이 초딩녀석 위아래로 사람을 쳐다보면서 얼마나 얄밉게 내가 빨리 뛰어갈거라는둥. 저긴 내자리라는둥 계속 약을 올리는거임 .... 하아.. 
그래서 좋은 목소리로 "그래도 앞에 동생들도 저기 앉고싶어하고 먼저 줄서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너무 그러진 않으면 않될까?" 얘기했음.
근데... 넌 뭐래 넌뭐야? 이런 눈빛...
그냥 내 말 씹고 난 무조건 저기탈거야! 방방 뛰며 촐싹거리며 저긴내꺼야 시전.... 내 멘탈 ㅜㅜㅜ

얘 엄마라도 있음 좀 중재해줄텐데.. 아이엄마는 애들이 커서 그런지 없고ㅜㅜㅜ
마침 뒤에 얘네들을 케어해주러 따라온들한 초딩 고학년포스의 형이 차분하게 그러지말라고 앞에 동생들도 타고 싶어하니까 혹시 못타게 되더라도  성질냐지말라는 식의 말을 건냄.
근데 얜 또 으아아 난몰라 난탈거야 저기탈거야 내가 빨리뛰면돼 문열리자마자 막 뛰어갈거야 계속이럼..

나의 불안은 가중되고ㅜㅜ
당연히 달리기에서 밀릴테고.. 그럼 상처 많이 받겠지...어쩌나...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음 ㅜ
항상 아이들에게 질서가 중요하다는걸 강조해서 가르치는편인데 항상 이럴때면 난감함..
줄은 왜서는것인가..무작정 빠르면 원하는걸 성취할 수 있는것인가.. 차례차례를 중요하데 가르치는 나에겐 참 딜레마 같은 일임..

키즈카페 종종 갈때마다 이보더 더 심하게 아예 새치기를 해버리고 그 부모가 옆에 있음에도 방관하는것을 많니 봐왔기에.. 그럴때마다 아이가 나에게 반문 해올때면 정말 난감하기 일수였음.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사이다는 이제 시작.
기차가 도착을하고 타고있던 아이들이 먼저 내리기 시작. 이제 곧 타는 아이들 쪽 문이 열릴시간.
이때쯤부터 서서히 울 아들이 동생손을 꼭 잡고 입구앞에 방어막을 치려는게 보임ㅋㅋ
뭔가 결코 지지않겠어라는 강한의지가 아주 작은 행동에서 보이기 시작함.
곧 입구의 문이 열리고 질주는 시작됨.
초딩 불이나케 달리기 시작.
겨우 한발 앞서있던 이제 6살된 대근육발달이 또래보다 좀 뒤쳐지는 우리 아들이! 태어난이래 그렇게 빠른거 처음봄ㅋㅋㅋㅋㅋ
초딩을 이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뛰어가는데 지보다 3~4살은 많아보이는 키도 2~30센치는 차이나는 그 형을 이김.
감동.....눈물날뻔........ㅋㅋㅋㅋㅋㅋㅋ
초딩은 굴욕적인 그 상황에 씩씩대며 뒷자리에 앉아 타는내내 영혼이없더니 내려서는 날 완전 째려보고.
애가 너무 방방대서 혹여나 내릴때 애한테 뭐라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할까봐 내리는문 앞에 서있었는데 나 막 째려보고 씩씩거리더니 감.
뭐 그래도 난 내아들이 이겼다는..것도 내 도움 한개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겼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기뻣음 ㅜㅜ 종일 감동 ㅜㅜㅜ 지금도 감동 ㅜㅜ




하하.. 이게 제 사이다 글입니다^^;
엄마 입장에서의 사이다라... 아닐분들도 많으실테고.. 모바일로 작성하다보니 틀린부분도 횡설수설한 부분도 많을 순 있어요ㅜㅜ 양해해주세요

저희 아들 첫 걸음마도 16개월에 시작해서 대근육 발달이 또래들 보다 항상 조금 뒤쳐져요.
겁도 많아 또래 남자 아이들처럼 활동적이지도 않고.. 놀이터 미끄럼틀 거꾸로 걸어올라간게 5살때 처음이었으니... 말 다햇죠.. 그네는 아직도 무서워하구요 ^^;
이런 아들이었기에 더 기뻤던것 같아요.
얘가 내 도움없이도 자기를 지킬 수 있구나... 좀 오바스럽지만 이런 감정도 들어서 감동적이었구요ㅜㅜ

무튼.... 음... 전 지금도 통쾌할만큼 너무 시원했는데............ 음..... 어떡하지.... 어떻게 끝내나요....동공지진........음....
너무 나쁜말들은 하지 말아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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