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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중심에서 사자후를 외치다
게시물ID : soda_3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비재규
추천 : 24
조회수 : 4669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6/03/30 23: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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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이다게시판은 음슴체가 많으므로 대세를 따라 음슴체로 쓰겠음.
 
 
올 해 1월에 친구들과 필리핀 세부-보홀로 여행을 갔음.
 
보홀에서 놀고 세부로 나오는데, 티켓을 끊고 페리에 짐을 부치러 대기하고 있었음.
 
야외 데스크에, 부딪히면 안될 것 같이 생긴 덩치좋은 필리핀 아저씨들 두 명이 앉아서 수하물 부치는 업무를 보고 계셨음.
 
우리는 여자 넷이었음. 각각 큰 캐리어도 장착하고 있었음.
 
아저씨 한 명이 일어나서 각각 가방의 무게를 재더니 장부 같은 곳에 뭐라뭐라 적었음.
 
그리고 계산기를 막 두드리더니
 
"Total 600 peso." 라고 하였음.
 
총 600페소라는 말에 약간 당황했음. 올 때는 한 짐당 50페소 총 200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짐당 150, 총 600이라는 것임. 올 때랑 무려 400페소 차이;;
 
블로그에서 갈 때랑 올 때랑 가격이 좀 다르다는 말은 봤으나 차이가 넘 심한 것 같았음.
 
본인은 "It costs too much." 라고 어필했음.
          (너무 비싼데...)
그랬더니 "Your carriers are so heavy. extra charge."
            
라며 늬들 가방이 커서 추가요금이 붙은 거임 ㅇㅇ 오해 ㄴㄴ 하였음.
 
흠... 찝찝하지만 뒤돌아서 차나 마시자 하고 가는 길에 여전히 찝찝한 마음에 한 백인 여자를 붙잡고 너넨 짐 얼마 냈냐고 물어봤음
 
돌아온 대답은 "50 peso each."
50 peso
50 peso
50 peso................ -_-
 
우리는 하나당 150이었는데 ㅋㅋㅋㅋ 얘는 50이래 ㅋㅋㅋㅋ
 
그래서 우리 사정을 얘기했더니 가서 따지라는 것임
 
그래서 다시 그 데스크로 돌아가 따졌음.
 
"Someone who goes *** (섬 이름이 기억안남) island pays only 50 peso. but why do we pay 150 each?"
(***섬에 가는 누군가는 50페소 내는데 왜 우리는 각각 150 내느냐?" )
 
그러자
"Your destination is different from theirs."라고 하는 것임
(너네랑 걔네 목적지 다름 ㅇㅇ)
 
흠... 또 할 말이 없었음. 우리는 더 오래 배를 타서 그런갑다...라고 생각하고 돌아섰음.
 
그래서 그냥 역 안의 카페에 갔음. 옆 테이블에 그 백인 여자가 있었음.
 
그 아이가 친절하게도 잘 해결했냐고 물었음.
 
그래서 우리랑 너네랑 가는 데가 달라서 더 내래. 라고 답했음 그러자 그녀가
 
어디 가냐, 물어서 세부간다고 했음.
 
그러자 백인 여인이 어이없어하며 막 웃었음.
 
"it takes only two hours to cebu. But our sailing takes 3 hours. . He decieved you."
(너네 세부까지 가는데 두 시간밖에 안 걸림 ㅋㅋㅋㅋ 우리는 세 시간짜리 배임..ㅋㅋㅋ 그 아저씨 너 속인 거야."
 
여기서 본인은 빡이 쳤음.
 
그 직원 말대로라면 우리가 2시간 짜리 배라서 더 싸야 하는데 3시간짜리 배 타는 사람은 50을 받고 1시간 짜리 배 타는 사람을 150을 받다니.
 
이건 우리를 호구로 보고 등 쳐 먹은 게 확실했음.
 
본인은 황소에 빙의되어 씩씩거리며 다시 수하물 테이블로 갔음
 
"Hey are you kidding me????? Some people go farther than us only pay 50 peso. We go to cebu and it takes two hours. What you said doesn't make sense!!!!!! We need to pay only 200 peso total. Don't lie anymore!!!!!"
(장난하냐????? 나보다 더 멀리 가는 사람들은 50페소 냈는데 우리 2시간 짜리 배인데 왜 더 냄???? 니 말하는 게 앞 뒤가 안마짜나!!! 우리 총 200만 내면 돼. 거짓말 그만 해라ㅡㅡ)
 
총알처럼 다닫다 영어로 말하니 아저씨 당황했음.
 
순하게 생긴 (여자 넷 모두 엄청 평범하게 생겼음) 아시아 여자애들이라 속여 먹기 쉽다고 생각했나 봄.
 
근데 이 아저씨 호락호락하게 돈을 내 주지 않음.
 
"Your bags are too heavy. Extra charge, I said."
(니네 가방 무겁다고 . 추가 요금 아까 말했잖아.ㅡㅡ"
 
라며 지네는 잘못한 게 없다며 버팅기는 순간, 바로 옆에 외국인 남자 두 명의 가방에 스티커가 붙여지고 있었음.
 
 
걔네 가방은 진짜 겁나 컸음.!!!!!! 저렇게 큰 캐리어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음. 우리 캐리어랑 쨉이 안 됐음.
 
아마 한 달동안 서핑하고 섬 투어하는 여행객들이었나 봄.
 
본인은 걔한테 잠깐 도와달라고 말하고 걔를 테이블 앞으로 그 아저씨 면상 바로 앞에 데려 옴.
 
나 "How much money did you pay?" (얼마냈음?)
백인 "50 peso."
나 "Where are you heading to ?" (너네 어디 감?)
백인 " Cebu." (세부)
 
여기서 빼박이었음. 같은 목적지에!!!! 걔네들이 훠얼씬 큰 가방인데!!!!! 50페소를 냈다하니.;;;;
 
 
"Hey are you kidding me? How can you explain this? 아 진짜 이 새끼가 장난하냐 ???? 거스름돈 내 놔. Give me the fucking change you liar.
사기꾼 새끼가 사람을 뭘로 보고 !!!"
 
해외에서 이렇게 욕하거나 거칠게 나오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 이 때는 넘 열이 받았음. 싸움닭이 강림하였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위험했음;;)
 
 
본인은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음
 
그제서야 짜증을 내며 니 얼마 냈냐고 하며 "Okay Okay Calm down. (워워 알았으니 진정해.)
 
주머니에 꼬깃꼬깃  500페소를 꺼내며 대신 너 100페소짜리 있으면 이거 준다 했음.
 
" If you do not have small money, I have no choice."(너 거스름돈 없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이러면서 어깨를 으쓱함. ㅡㅡ
 
끝까지 그냥 안 줄라고 수를 씀 ;;; 사람들이 얼마나 100 페소 짜리를 많이 냈는데 500페소 짜리 밖에 없다는 건 말이 안 됨;;
 
백 있다고 테이블 위에 '탁!' 놨음. "Here. you. are. 100. peso. bill."
 
그러자 마지못해 500 꺼내줌.
 
"Hey, remember, Im from south Korea."라고 말하며 돈을 가져 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말은 왜 함. 중2병스럽지만 그 때는 뭔가 그 동안 나처럼 당했을 한국 사람들을 대신해 본때를 보여주겠단 생각을 했나 봄.ㅋㅋㅋ
 
 
암튼 우렁찬 사자후에 주변 사람들 다 쳐다 보고 본인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Hey, everyone, here, pay 50 only peso no matter wherever you go, or you will give pockey money to the guys here.!!!"
(모두들 목적지가 어디든 50페소만 내세요!!!! 안 그러면 여기 있는 아저씨들한테 용돈 주는 거에요!!!)
 
라고 외쳤음. 
 
아저씨들 표정 똥씹은 표정 ㅋㅋㅋㅋㅋ
 
결국 400페소를 받아냈고 백인남자들은 엄지척을 해 주었음. 그리고 같은 날 저녁 호텔에서 다시 만나서 맥주 한 잔 함 ㅋㅋㅋㅋ (숙소가 같았음)
 
후에 친구들이,
 
 "너 그 아저씨한테 따질 때 아저씨 표정 완전 험하고 너 한 대 칠 것 같아서 완전 무서웠음 ㅠㅠㅠㅠ"
 
 
 
 
 
 
 
"근데 니 표정이 더 험악했음 ㅠㅠ 테이블 엎는 줄 알았음" 이라고 함....ㅠㅠㅠ
 
 
 
 
여러분 찝찝할 땐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등쳐먹을 때는 나중에 곱씹으면서 후회하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thㅏ지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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