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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쪘다고 지적질하는 오지라퍼에게 꿀먹은 벙어리 모드 시전 시켰습니다.
게시물ID : soda_3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nc
추천 : 28
조회수 : 6108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16/04/20 13: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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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최근에 약 1년사이에 7-8kg이 찐 남징어입니다.

뭐 어떤일에든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생각하고 사는 편이기도 하고 요즘 맛있는데 원체 많아야죠...^^

사실 식습관이 좀 좋지 않은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빨리먹는 식습관은 고치려 노력하고있고

탄수화물도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혼자 산지 오래되기도 하였고... 혼자살면서 티비보며 대충 말아먹는 습관이 길러져서 이게 고치는게 쉽지 않네요.

하지만 식습관을 건강하게 만들고 체중을 줄이고 싶은것은 순전히 제 건강에 대한 염려이기 때문이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평소에 아무리 오랬만에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외형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챘더라도 절대 말 하지 않습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른 사람은 마른대로 스트레스고 비만은 비만대로 그리고 적당한 체격의 사람도 어떤 경우 이런 코맨트를 통해서

그 체형을 유지시키는데 강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아무튼 

살이찌고 나서 적어도 일주일에 몇 차례는 살에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요새 살기 좋나보다."

"살 빼 너 그러다 죽어..." 이런건 차라리 유머러스하다고 보고

"자기관리가 그렇게 안되냐?"

"그렇게 게을러서 숨은 어떻게 부지런히 쉬냐..." 등등 아주 많은 독설을 들어야 했고

제 참을성은 임계치에 다다랐습니다.


그러던중 2주전 오래간만에 보게되는 친구들 모임에 나갔습니다.

밥먹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그 중 한명은 요즘 이종격투기인가 뭔가 열심히 다닌다며 이게 자기관리에 최고라며

저에게 추천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긴 추천해도 너가 이렇게 절제가 안되는데 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내가 추천 좀 해 봤는데 

왠만한 의지가지고는 이게 안되거든..." 라며 저를 한순간에 의지 박약한 존재로 내리깔더라구요.

그러면서 "왜 살쪘어?"

그러길래 그냥 혼자 급하게 먹는거도 있고 음식을 좋아하기도 한다 라고 말했더니 

"정말 그거야? 혹시 뭐 심리적으로 무슨 이슈 있는건 아니고? 대체로 그런다던데..." 라며 이젠 상담사 모드로 

저를 이슈있는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저도 이제 나이도 있고... 이런 지적에 화를 내는것도 참 미숙한 것 같아서... 

그냥 한마디만 했습니다.

"참 내가 이런소리 너에게 듣게되고 또 하게 될 지 몰랐는데... 실망스럽다. 그래 너 말대로 내가 음식 절제 못해서 

이렇게 살 쪘다 치자... 근데 내가 보기엔 너도 다른사람에게 상처 줄 말인지 아닌지 분별도 못하고 그 잘난 입 하나 절제 못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내가 귀에도 살이 찐거니?"  

그리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우리도 나이가 있는데 이제 서로 배려하면서 말도 가려하며 살아야지... 적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생활의 발견 영화 대사~!! 꼭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써 보네요.

저걸 쓸 수 있었다는게 씁쓸하긴 하지만요...


오유인 여러분들중에도 그럴 분들 많이 없겠지만

다른사람의 외모에 대해 그게 어떤 말이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거...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으로 최대한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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