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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예수쟁이한테 쌍욕한 썰
게시물ID : soda_3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ne4u
추천 : 22
조회수 : 5032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05/18 17:39:43

민방위 같다와서 시간이 남아서 쓰는 썰입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2년~3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이예요.

퇴근하고 안양 cgv사거리에서 친구들 만나서 횡단보도 건너려고 하는데

옆에서 예수 믿으세요~ 믿지 않으면 지옥 갑니다~ 라고 떠드는 노인네를 한명 봤어요.

근데 술냄새도 풀풀 풍기는게 정상적인 전도하시는 분 같지 않고 어디서 낮술 자시고

술김에 정신줄 놓은 양반인거 같았어요.

에지간히 시끄럽네 하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그냥 신호를 건넜는데 그 노친네도 따라서 건너더라구요.

근데 신호를 건너자마자 앞에서 20대 정도 되보이는 남자분이 간질 발작을 일으킨건지

갑자기 쓰러지시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피를 토한건지 입안 어디가 다친건지

입에서 거품도 물고 피도 흘러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보자마자 119 신고하고, 옆에 다른 아저씨들이 간질환자는 함부로 건들면

더 위험하다고 말해서 주변에 둘러서서 구급차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 미친 예수쟁이 노친네가 하는 말이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지 않으면 이 청년처럼 살아서도 고통받고 죽어서도 지옥에서 고통 받습니다."  

이 말이었음....시간이 지나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저 맥락의 말을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

저게 사람새낀가...하는 생각에 1분 가량 멍 때리다가 정신을 차리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지금 사람이 아파서 쓰러졌는데 그게 할 소리냐, 예수를 믿는게 아니라 예수한테 미친거 아니냐

나이 처먹고 낮부터 술취해서 그따구로 얘기하는게 정상인이냐고 쏘아붙였거든요.

그 아저씨 어버버 거리고 저는 정말 더 화나서 달려들뻔 했는데

제 친구들이 개패고 깽값 물지 말라고 말리더라구요.


근데 주변에 사람들이 빙 둘러서 2~30명 정도 있었는데

친구들이 저 말리기 시작할때쯤 전부 같이 그 예수쟁이 노친네한테 같이 욕을 퍼붓더라구요.

그 아저씨 헛소리 하느라고 사람들 가운데로 들어와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계속 욕을 먹었죠.

사방에서 욕을 하니까 머라고 변명하려고 드는데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 하면서 계속 욕먹는걸 보니까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멍 때리던 동안에 누가 112에도 신고를 했었나 봐요.

경찰차가 와서 그 노친네는 끌려가고 경찰분도 그 노친네한테 욕하면서 차에다 밀어넣고 데려갔어요

그 직후에 구급차가 와서 젊은 남자분은 실려가는걸 보고 사람들이 흩어졌습니다.


끽해야 경찰서에서 술 깰때까지 잡혀있다가 풀려났겠지만 5분정도 사방에서 자기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울상 짓던 그 모습이 너무 통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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