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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탄산)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게시물ID : soda_4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쉬크
추천 : 11
조회수 : 2935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6/12/03 20:19:50
  저는 편돌이 입니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이따금 대타까지 4년을 넘게 근무한 프로 편돌이죠 후후. 지금 근무하는 매장은 시내의 콜라텍이 즐비한 매장으로 손님의 80%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매장입니다. 물론 노친네라는 말을 듣기에 모자라지 않은 분들이 더 많지만요.. ㅡㅡ'

  주로 사랑과 전쟁 황혼편을 찍고 있는 분들을 많이 봴 수 있고, 왜 여긴 정수기가 없냐, 컵은 왜 없냐 이런저런 자잘한 시비가 그득한 곳입니다. 그런 어르신 분들이 기본적으로 탑제하고 있는 스킬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돈 던지기 입니다.

  바닥에 차분히 내려놓는 유형이 첫번째. 그 다음은 돈을 허공에서 떨어뜨리는 건데 대게 지갑에서 돈을 빼고 있을 경우 전 손을 내밀고 있기 때문에 손 앞으로 돈을 떨어 뜨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화딱지 나는 것은 돈을 말 그대로 집어 던지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는 부들부들 하면서 입에서 튀어나오는 욕을 꾹꾹 눌러 참습니다. 

  통상 이런 경우 저는 완벽하게 똑같이 대처해 드리는데, 돈을 바닥에 주시면 바닥에 흩뿌려 드리고, 집어 던지면 저도 똑같이 던져 드립니다. 

  오늘의 경우는 카드긴 했는데 담배를 드리고 나서 계산을 하려는데 카드를 카운터 끝에 두시고 절 쳐다보시길래 결재를 해 드리고 카드를 제쪽 카운터에 내려 놓았습니다. 상황은 여기서 출발합니다.(약 70대의 어르신)


손  계산이 된거냐 ?

나 그렇다 

손 (절 뚫어지게 보다가 카드를 집으시더군요) 왜 나한테 주는게 아니라 카드를 내려 놓냐

나 손님께서 바닥에 카드를 주셔서 저도 바닥에 드렸다

손 (별안간 카드를 집어 던지며) 이런 시X

나 왜 욕을 하시죠 ? 제가 뭐 잘못 했나요 ?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 봤더니 잠시 멈칫 하더니 화를 내시더군요. 

손 아니 손님한테 그렇게 싸가지 없이 행동하면 쓰나! 나이도 어린게!!!

나 제가 손님께 욕 먹을 정도로 잘 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설명해 주시겠어요 ? 

횡설 수설하면서 막 뭐라고 하시길래 

나  제가 아까도 말씀 드렸죠. 저한테 카드를 내려 놓았으니 카드 똑같이 내려 놓는다고. 저는 제 손에 준 분들한텐 손에 딱 드립니다. 이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라고 하니 데꿀멍 하다가 젊은 친구한테 한수 배우고 가네 하고 웃는데 뭔가 묘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저한테 갑자기 젊은 친구지만 선생님이라 해야겠다며 15분 정도 설교(?)를 하고 가셨습니다. 당신이 나이가 더 많지만 하나 배웠다면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하고 나가셨습니다.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참 오고가는 말과 행동이 조금만 달라지면 서로 기분이 좋을텐데요.. 참    





Ps 글 쓰는 도중 입에 담배를 물고 들어온 아저씨와 2차전을 벌인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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