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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기도 하고 조금 후련하기도 해서..
게시물ID : soda_5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물다섯번찐밤
추천 : 10
조회수 : 283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3/18 16:14:23
사이다가 될 만한 내용은 없을 거에요..그렇지만
이번 일로 상황이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요즘 군게에 뭔가로 이야기가 불타올라서 (?)
거기에 끼어들기는 좀 무섭고,
점점 사이다가 되었으면 해서 여기에 업로드 하려구요.
 
복무를 시작한 지는 일년정도 되었습니다.
지역은 정확히 밝히기가 어려워서
저기 저 아래 지방이라고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그리고 소방서에서 복무하고 있어요.

조직의 특성상 선임이 있기 마련이고,
제 위에는 저에게 일을 시키는 분이 꽤 많아요.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저를 매우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과도하게 업무를 준다거나 소리를 치고,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으로 말을 해요.
또, 몸이 아플 때에는
그것을 한 번 비꼬아서 꼭 면박을 준다거나.

한 번은
"너 공익 올려고 수 쓴거지?" 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사회복무요원도 교대근무를 하는데,
다들 괜한 일로 무시당하거나
윗사람의 짜증을 이유도 모르고 받아줘야 하는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 저희는 "연가"라는 제도가 있어서
군인이 (4박 5일)휴가를 쓰는 것처럼
며칠을 연속으로 쉴수는 없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휴가를 낼 수 있어요.

그걸 쓰는 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제한을 둘 수는 없는데
제한을 걸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그것마저도 눈치를 보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며칠 전에..!@

저희를 담당하는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게 됐어요.
본부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을 담당하지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경우는 적어서 상황을 잘 모르거든요.

제가 복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던
그런 식의 "갑질"을 본부에 보고했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또 "인격을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솔직히 얘기했어요.

저희도 나름 일이 많고,
사람을 구하러 구급차를 타고 직접 나가는 현장직이라서
심신이 금방 지쳐버리는데

"니가 와서 했던 게 대체 뭐가 있냐. 나열해봐라"
"가만히 놀지만 말고 시간 남으면 일을 찾아 더 해라"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힘이 다 빠져버립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온 이유가
허리가 아파서인데
그래서 환자 이송에는 더더욱 힘이 듭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내려고 해도 도무지
있던 보람까지 다 사라질 지경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직 직접적으로 와닿게 변한 건 없지만,
담당자께서 듣고
일단 변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단 의사를 밝히셔서
조금은 기대하는 중입니다.

(지금 무서운 건 저를 색출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한 번은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주에 출근하면 어떻게 달라져가는지 알겠지만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후련해서 사이다게에 글을 올려요.
잘한거 맞겠죠 저ㅠㅠ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혹시 개선이 되었다면 후기도 올릴게요!!
저를 응원해주세요..!! 
출처 전남 힘든 어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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