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쿨내 쩌는 울어무이의 사이다
게시물ID : soda_5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름다운님
추천 : 22
조회수 : 409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3/28 09:23:33
직업이 없으므로 음슴체 ..(쥬륵

울 어무이는 2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나셔서 동생들 학비(+생활비)를 대가며 열심히 돈 벌고 일하시는 신여성이셨음 

그러다 아부지를 만나 결혼을 하셨는데 당시에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 버셨다고 함.  

잘 버시긴 하지만..... 일이 넘나 고되고 힘든 것 ㅠㅠㅠㅠ 

새벽에 출근하시는 일도 많고, 2시간 반의 출퇴근 지옥철+콩나물버스로 치이셨음 ㅠㅠ 

근데 울 아부지와 결혼하고 얼마 안 있어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시게 됨 

격주로 모이는 모임이었다는데 솔직히 얼마나 피곤하고 힘드셨겠음.... ? 
 하지만 울아부지는 친구와의 모임이 좋기만 하셨나봄 ㅠㅠ 어머니가 힘든 걸 캐치 못하심

어머니는 지치고 힘들지만 거기 여자들하고 친해지면 이 모임이 재밌어지겠지? 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하셨음

아아니 근데 이 웃기는 여자들이 ㅡㅡ 울어무이를 아주 고깝게 본 거임 ..

이유는?? 대학도 나오고(본인들은 같은 상고출신 친구들) 돈 버는, 그것고 아주 잘 버는 여성이라고 ... 
하참나허참 어이가 탈출폭발하는 상황 

그래서 우리 어무랑 있으면 자기들끼리만 속닥거리고, 은근이 따를 시켰다고 함 ㅠㅠㅠ 
막 '남편 잘 만나면 됐지~~' '여자가 돈 많이 벌어 뭐해~~ 계나 들지~~' '돈 버는 여자는 기 세서 남자가 별로라던데~~'
이런식으로 조롱하는 말을 툭툭 양념쳐서 했다고 함 ㅋㅋㅋㅋ 도랐? 김치로 쌍싸다구 날리고 싶음 ㅂㄷㅂㄷ
그래도 울어무이 꿋꿋하게 할말 다 하면서 계셨다고 함... 존경..

그리고 드디어 사이다의 날이 옴
이 모임은 각자의 집을 장소로 돌아가며 상을 차리는 형식이었는데 우리집 차례가 다가온 것. 
음식준비가 솔직히 만만치 않잖슴?  이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미리 전날에 모여서 같이 장보고 같이 준비하고 그래서 
늘 상차림이 풍성하고 그랬다고 함 . 근데 울어무이는 그런거 없음 ...ㅠ 
그래서 이 여자들이 나름 따발총처럼 고나리질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고 함 .. 치사빠쓰똥빤스들 ㅡㅡ  

그리고 딱 우리집에 도착했는데 ㅎㅎㅎㅎㅎ 
문을 여니....

 출장부페가 딱!!!! ㅎㅎㅎㅎㅎㅎ  호화부페가 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어무이... ^^* 이 표정으로
  "오셨어요? 자리에 앉으세요. 그릇은 한 곳에 모아두시면 업체가 가지고 갈 거에요^^**"
그 여자들은 장전했던 실탄을 한 개도 못쓰고 꿀먹벙으로 먹고 떠났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다 같이 모여서 음식해봤자 그 음식이 그 음식임. 열심히 해도 집안 잔치 수준에서 그치기 마련. 
근데 힘은 힘대로 들고... 그들 나름대로는 격주마다 명절치루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함 
그래서 돈도 벌고 남편한테 할 말 다하고 사는 울 어무이를 삐뚫어진 맘으로 더 안 좋게 보면서
 "너도 고생좀 해봐라!!" 이런 맘이었는데ㅋㅋㅋㅋ
ㅎㅎ 본인들 남편 한 달치 월급은 되는 출장부페를 불러놓고 우아하게 차 마시는 어무이한테 원펀치 KO 당해버림!!!!

아부지 친구분들 다 박수치고 난리 나서 더 말도 못했다고 함 ㅋㅋㅋ 
다 같이 먹고 마신 것들을 설거지하느라고 왔다갔다 고생할 필요도 없고 (다른 여자들은 자기 집에서 할 때는 늘 설거지하느라 주방붙박이ㅠ) 
엄한 돈 썼다고 한소리 할래도 울어무이 월급을 아니까 또 괜히 자존심 상하고 ㅎㅎ 

딱 그렇게 모임 끝내고 울어무이는 그 모임에 이제 자기는 그만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추셨고 
아부지는 힘든 거 몰라줬다는 이유로 한 소리 듣고 남편들만 만나서 술먹고 야구장 가고 하는 모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ㅎㅎ 


지금은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지만 좀 살던 때의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도 좋고 웃기기도 해서 올려봅니다 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