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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로 주차 관련 약간 탄산급 일화
게시물ID : soda_5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간산책
추천 : 28
조회수 : 376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7/16 17:48:44
다른 사이트에서 공공도서관에서 자리때문에 싸움났다는 글 보고나서 문득 생각났던

동네 주차 문제 관련 다소 약한 탄산급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몇년전 추석을 맞이해서 부모님집에서 보내는 중이었는데 

그 동네가 워낙 다들 대충 얼굴을 알고 사는 동네라 골목에 암묵적인 주차 자리들이 있습니다. 

이게 명절같을때에는 다들 자식들이나 친척들이 다수 오기 때문에 이런날들은 그냥 저러한 룰을 무시하고 타지에서 

온 차량들이 먼저 주차를 해도 그냥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한 곳에 자기 자리라는 애착이 너무 

강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자리에 차량을 대면 꼭 전화를 해서 차빼라고 자기 자리라고 주장하시던 분이었죠.

누군가 그자리에 주차를 하면 거의 어거지쓰듯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그랬던분이었습니다.

약 밤 10시쯤 지나서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잘려고 일어났는데

그 할아버지가 고집하는 자리가 제 부모님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있어서 우연히 어떤대화를 듣게 됩니다. 

할아버지 : 여보세요 0000 차 주인 되세요? 

할아버지 : 여기 내가 날마다 차대는곳인데 여기다 차를 대면 어떡합니까 차 빼세요

이런식으로 차주인을 전화로 불러내더라구요. 

몇분후 차주인이 나온듯 말소리가 들리더군요. 

차주인 : 아니 여기가 할아버지 땅이에요?

할아버지 :   그건 아닌데 내가 여기 쭉 살면서 계속 차 댔던곳이라 자네가 양보하게

차주인 : 아니 그런법이 세상에 어디있어요? 

할아버지 : 내가 여기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머 이런식으로 대화가 오고가는 중 차주인은 개빡침을 받는데 상대가 노인이라 어떻게 할수도 없고 짜증난다는

느낌의 말투로 이야기하고 할아버지는 이새끼는 먼데 남의 동네에서 내구역 침범하냐는 식의 느낌의 대화를 이어나가던중

차주인의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이 아들이 밤늦게 나가서 안오니깐  찾아 오셨나봅니다. 

할머니 : 무슨일인데?

차주인 :  여차저차해서 할아버지가 비키라고 한다. 

할아버지 : 내가 계속 여기에 차를 댔었는데 당신 아들이 여기다가 차를 댔다 차좀 빼달라 

할아버지 : 내가 이동네 오래 살았다 

할머니 : 당신 이동네 몇년살았소?

할아버지 :10년 넘게 살았다. 

할머니: 내가 이동네에서 시집와서 지금 30년이 넘었는데.....그런식이면 내가 더 위네.... 이번만 다른데 좀 주차하세요.

할아버지 : ........

할머니 : (차주인보고) 집에 가자! 별것도 아닌걸로 시비네...

그리고는 쿨하게 자리를 떠났는지 할아버지 혼자서 꿍시렁 대면서 이동하더군요.

오밤중에 시트콤을 본 기분이라 혼자서 ㅋㅋㅋ 웃으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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