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입기념으로 써보는 10년전 피돌이 탄산 썰.
게시물ID : soda_6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산일한다
추천 : 17
조회수 : 334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8/31 14:19:07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3년동안 눈팅하다가 처음 가입해본 뉴비에요 늅늅!
 
가입기념으로 뭘 써볼까.. 하다가 10년전 갓 스무살이 되었을때 겪었던 사이다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피돌이 알바를 했었어서,
스무살때쯤에는 나이는 어려도 피돌이 알바는 베테랑이 되어있었더랬죠.
 
가장 귀족알바라는 평일 겜방 야간알바를 하다가, 어느날 깜빡 졸았더랍니다.
 
그러다가 일어났는데. 금고가 다 털려있네 헐...
아니 아무리 졸고있었다지만, 카운터 옆에 앉아있었고, 사람도 없었는데 아 씨ㅂ 뭐지 ㅈ됐네 아 .. 하다가
 
결국 사장님이 아침에 출근을 하시고, 자초지종을 들으시고 일단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자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라고 하셔서 들어갔더랬죠.
 
그렇게 꿀잠을 자고있는데 정오쯤에 사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자고있는데 미안하다, 가게로 좀 와주라"
 
뭐 집에서 10분거리였기 때문에 군말없이 갔습니다. 찔리는것도 있고.. 아 씨 짤리는건가 ㅠㅠ 하면서 갔죠
 
그렇게 갔더니 CCTV 화면을 보여주시더군요.
 
카운터에 앉아서 적나라하게 졸고있는 -_- 제 모습과 함께
어떤 남자 두명이 카운터에 있는 금고를 열어서 돈을 한움큼씩 집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네???????
 
야간알바 전에 주간알바를 하던 시절, 고등학생인거 알지만 단골이기도 하고 애들도 좀 삭아보였고 -_- 해서
..에휴 그래, 해라 해 이러면서 받아준 고등학생 두명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단골이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게임좀 하다가 약간 시간이 흐르니, 아니나 다를까 그 두 학생이 왔네요.
조용히 가서 불렀습니다.
 
"너네 내가 왜 불렀는지 아냐?"
"ㄴ...네..."
"왜그랬냐?"
"..."
"그래 뭐 사정이 있었다 치자, 일단 가져간 돈부터 다시 줘라"
".. 저희 그 돈 다썼어요"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일단 돈부터 가져오고 얘기하자"
".. 형 저희가 다음달까지 돈 다시 돌려드리면 안돼요?"
"응 안돼. 당장 갖고와, 그리고 너네들 집 전화번호 알려줘라."
"저희 집 번호는 왜요?"
"왜긴 니들 부모님한테는 말씀을 드려야할것 같으니까 그렇지"
"아 형 제발요.. 잘못했어요 이제 안그럴게요..."
"당연히 이제 그러면 안되지,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너네 부모님은 꼭 이걸 아셔야 할 것 같다."
"제발 부모님한테 얘기하는건 봐주세요..."
"그래? 그럼 난 경찰에 연락 하는것밖엔 방법이 없는데.. 그럼 아마 너희 부모님한테도 연락이 갈걸?"
"..."
"그러니까 그냥 집전화번호 내놔"
 
 ~ 봐주세요 안돼 제발요 응 안돼 이런말만 계속 반복하다가..
 
"저희 집 전화 없어요.."
 
...?.. 집전화가 없는 집도 있던가?............ 살짝 멘붕 오기 직전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럼 부모님 핸드폰 번호라도 내놔"
"형 제발요.."
"아니면 지금 바로 112 신고하고 ㅇㅇ"
 
그제서야 부모님 번호를 털어놓더랍니다.
 
전화를 드려서 어머님께서 전화를 받으시기에 그 앞에서 통화를 했죠.
 
"네 안녕하세요 어머니, ㅇㅇㅇ PC방입니다. 혹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네"
"네 사실 아드님 문제로 가게로 좀 오셨으면 하는데, 혹시 시간 되시나요?"
"저희 아들이 뭘 어쨌는데요?"
"그건 통화로 말씀드릴 내용은 아닌거같고 가게로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지금은 일하느라 시간이 안되구요, 밤이나 새벽에 가도 되나요?"
"어차피 제가 야간에 일하니 아무때나 오셔도 됩니다."
"네 그럼 이따 오후 11시쯤 갈게요"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나서 애들을 보면서,
 
"니들 가서 어머니께 니들이 뭔 짓을 했는지 상세하게 말씀드리고, 니들이 여기 모시고 와."
"네...."
 
그러고 11시가 되어, 전 원래 알바시간이니 카운터에 앉아있고, 사장님이 그때까지 같이 계셨습니다.
(아 씨 게임해야되는데 ㅡㅡ)
 
방금 그 애들과함께 아주머니 두 분이 오시더군요.
 
"어서오세요.. 아 제가 아침에 전화드렸던 아르바이트생 입니다. 혹시 아드님한테 무슨 일 있는지 들으셨나요?"
"네..."
"일단 이것부터 한번 보시죠"
 
사장님께서 CCTV 영상을 그대로 틀어주시더군요.. (적나라하게 졸고있던 제 모습과 함께)
자기 아들이 카운터에 들어와 돈을 빼가는것 보고 어머니께서 한숨을 푹 쉬시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더라구요.
 
"총 얼마죠?..."
"정산 해봤는데 돈이 ㅇ만 ㅇ천원 비어 있었습니다."
"돈 여기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 후 가게를 나가시는데 뒷모습이 참 쓸쓸해 보이시더랍니다. 오만 생각이 교차하던 가운데
 
사장님께서 파워풀 등짝스매시를 갈기시며,
 
"너 이 새끼 내가 그니까 차라리 조느니 카운터에 앉아서 인터넷이라도 보라그랬지?"
"ㅎ...."
"웃지마 임마 너 지금 혼나는거야"
"ㅎ;;;;"
 
다행히 돈을 모두 찾았기에 제 월급에 금이 가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부터는 야간알바중 졸릴때는 금고를 껴안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고 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월급루팡.
출처 내 머릿속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