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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한달가량 앞둔 지금 생각나는 조카들과의 일화
게시물ID : soda_6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육십원
추천 : 33
조회수 : 4716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7/09/08 22:00:59
죽을것 같던 더위가 지나고 드디어 선선한 가을이 왔네요!

몇년 전 추석 때 있었던, 사실 사이다라기엔 뭐한 밍밍한 그런 경험이 생각나서 글 한번 파봅니당


명절날 저희집은 주로 찾아가는 포지션이었기에 친척동생이나 조카가 집에와서 말썽을 피우는..흔한 명절의 발암사태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년 전, 외할머니께서 우리 딸 집에 가보고 싶다! -> 할머니 연세에 혼자 보내려니 편치 않으니 큰외삼촌도 따라오겠다! -> 시부모님이 가신다니 결혼한 사촌오빠,올케,조카들도 다 오겠다!!

라는 흐름으로 이 집에 이사온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평소 워낙 사이가 좋은 편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도 미리 해놓고 청소도 하면서 친척들을 기다렸죠.

 
대망의 추석날,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식사도 하고 고스톱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때 사건은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 남동생 이야기를 하자면, 요 녀석은 유치원때부터 취미가 레고 모으기였습니다. 어릴땐 문방구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점점 자라면서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정품 레고를 사모으기까지 했지요


잘은 모르지만 정품 레고는 학생이 사기엔 꽤 고가의 물건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생이 되어서 더이상 레고를 가지고 놀진 않지만 그때까지 사모은 레고들을 애지중지 하는건 여전했습니다
(고등학생이 책장에 책은 없고 죄다 레고..ㅋㅋㅋ)
 

허나 초등학교 1학년, 유치원생 조카들이 삼촌의 그런 사정을 알리 없으니, 집에 온 첫날부터 레고를 보고 말그대로 눈이 돌아 남동생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도 우리 동생 삼촌 노릇한다고 말 탄 기사레고를 한개씩 쥐어주며 잘 놀아주더라구요


근데 이 꼬맹이들이 집에 갈때까지 기사님들을 손에서 놓질 않고...동생한테 한개만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상황을 저희 엄마께 딱 걸린거죠.



원래부터 동생이 장난감 모으는걸 탐탁치않아했던 엄마는 이참에 어린 조카들에게 레고를 싹 다 넘기라는 청천벽력같은 명령을 내리고.... 동생은 좋다고도, 싫다고도 못하고 절절 매던 그때, 올케언니가 조카들을 베란다로 끌고 가더니 

"너네 이거 장난감 한개라도 받으면 엄마 다시는 삼촌네 집도 안오고 너네 장난감도 안사줄꺼야!"

라며 혼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애들 주라는 저희 엄마와 외삼촌한테는 자꾸 그러면 애들 버릇 나빠진다며 딱 잘라 거절하구요.


원래도 올케언니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 순간은 정말 걸크러쉬 그 자체!! 올케언니가 더더욱 좋아졌지요 ㅎㅎ


결국 애들은 훌쩍거리며 레고를 동생한테 넘겨줬습니다.
그 순간 제 동생, 그냥 조카들 주라며 가지고 놀던 기사 레고랑 한 세트인 성레고까지 조카들을 줘버렸어요;;

거절하려는 올케언니한테는 어차피 수험생이라 방해만 된다며 야무지게 모셔놨던 박스에 포장까지 해서 조카들한테 안겨줘버렸습니다.


나중에 동생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올케언니가 조카들을 혼내는걸 보고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우리도 사촌형, 누나들한테 받은게 많지않냐며..


그 말을 들은 우리 가족들은 막둥이가 그새 컸나 싶어 기특하고 ㅎㅎㅎ 결과적으로 부모님, 친언니, 저, 거기에 할머니에 삼촌까지 막둥이 착하다고 용돈을 팍팍쏴서 동생은 개이득이었죻ㅎㅎㅎㅎㅎ


그랬던 우리 막둥이 동생이 곧 군대 갈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가족들이 모이면 한번씩 그때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끄...끝을 어떻게 내지..ㅋㅋㅋㅋ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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