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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알바 썰.Ssul(feat. 맘충)
게시물ID : soda_6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는처음해요
추천 : 28
조회수 : 15267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7/11/28 17:10:13





대학 재학중 자격증을 따려고 1년 휴학을 한 다음


' 집에서 밥만 축내는 식충이가 될 순 없다! ' 해서


주말 알바를 몇군데 찾아보던 도중에 그때 당시에는 그다지 보편화 되어있지 않았던


' 키즈카페 ' 알바생 구인글을 우연찮게 봤습니다


근무시간 이랑 시급이 괜찮아서(최저시급보다 몇백원 더 줬던걸로 기억)


바로 알바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휴학중 + 군필 이라는 채용 프리패스권(?)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장님이 엄청 맘에 들어하셔서 당일날 바로 면접 보고 합격 ㅋㅋㅋ


근데 가서보니 아직 내부 인테리어 중이셨고, 개업과 동시에 일 할 알바생을 구인하고 계셨습니다


키즈카페가 대형마트(홈+러스)안에 있어서 규모가 엄청 커서


알바생만 한 20명은 뽑았던거 같았네요


그 20명중에 남:여 성비율이 8:2  남자3명 여자17명(ㅎㅎㅎㅎ)


나중에 사장님이 말하기를


" 원래 남자는 안뽑을랬는데 힘쓰는일도 좀 있어서 몇명뽑았다 " 역시나 ㅋㅋㅋㅋㅋ


주요 업무는 키즈카페가 엄청 넓다보니 아이들이 막 뛰어놀다보면


다치거나 하는거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요원 같은 그런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신연령이 낮아서 그런가...


그때 당시에는 "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는게 더 괜찮을거 같은데? " 라고 생각하면서



3.jpg

(사진은 네이버 검색에서 퍼왔습니다)


저런 곰 위에 애들 뒤에서 백허그 한다음 벌러덩 넘어지거나 하면서 같이 놀아줬었죠...ㅋㅋㅋ


같은 알바 입장에서 보면 ' 일하라니까 쳐 놀고 앉아있네 ' 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는데


사장님 입장에서는 얘 엄청 일 잘하는거처럼 보였나봅니다.(취향저격)


그렇게 알바 시작 한달만에 '매니저' 직책을 달았습니다...;;;

(매니저라고 시급 더 받거나 하는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6개월 했었나....매니저 직책을 달고나서는 카페에서 직접 손님(아이들) 응대는 거의 하지않았고


주로 컴플레인 응대 / 재고관리 / 알바생들 교육 / 근무표 작성


아무래도 주말이고, 사람이 많다보니 사소한 거에 대한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서


최대한 손님이 원하는대로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사과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한 사건이 터졌는데.....

(사실 여기서부터가 본문입니다. 위에 내용은 그저 떡밥..)



보통 키즈카페에 오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4~6살 미취학 아동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제가 일했던 키즈카페는 8세(초등학생)이상은 출입을 안받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사장님이 집안 사정때문에 오픈+마감을 전부 나한테 맡기고 사장님은 나오지 않아서..


혼자서 알바생 20명과 손님들을 응대해줘야 했습니다..


손님 중에서 딱 보기에도 초등학교 들어간거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랑 같이 키즈카페에 왔습니다.


카운터에서 일하는 알바들한테도 미리 교육을 하긴 했지만, 그게 말처럼 또 쉽게 잘 안되죠 ㅋ


" 원칙은 8세이상은 못들어오게 하는게 맞는데, 그냥 융통성 있게 넘어가도 괜찮다. " 라고...


알바생 : 죄송합니다만 손님, 아이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애엄마 : 7살이요

알바생 : (딱봐도 초등학교 입학했겠는데..) 네 알겠습니다.

애엄마 : 엄마 장 보고 올테니 놀고있어~


8살처럼 보이는 아이는 같이 노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덩치도 크고, 남자아이라서 힘도 쎄니까...


아니나 다를까... 다른 아이들이 갖고 놀고있는 장난감을 뺏으며 자기가 갖고 놀고...


장난감 뺏긴 아이는 울고불고....


이럴때 옆에서 중개해주는게 저희 알바생들의 역할 이었습니다.


알바생 : 우리 친구~ 다른 친구 장난감 뺏어서 놀면 안돼요~

아이 : 싫어 이거 내가 갖고 놀거야!!!!


.......한창 말 안들을 나이죠...ㅎㅎㅎㅎ


그렇게 우리 알바생들은 그 한명의 초등학생 덕분에 엄청난 헬을 겪었다죠...

(나중에 회식하면서 듣기론.. 그 애 진짜 때릴뻔했다고 ㅋㅋㅋ)


보통 키즈카페 안에는 위에 사진처럼 커다란 곰 위에서 방방 뛰며 놀거나, 모래사장 안에서 흙놀이를 한다거나,


자그마한 기차도 운영되고, 비누방울 놀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차나 비누방울은 다른곳에 비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에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운영합니다.





1.jpg

(마찬가지로 네이버 이미지 검색)


그러던 중 사건이 터진게... 시장 다 보고 애 보러 오신 어머니가 있을때 터졌습니다.


비누방울 놀이는 특성상 바닥이 엄청 미끄럽기 때문에, 한타임에 놀수 있는 정원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5명)


기본 한타임 운영시간 20분 + 정비시간 10분 = 30분 간격으로 진행되었죠.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나...8살 초등학생이 서있는 줄을 전~부 무시하고 맨앞으로 뛰쳐나오더니


아이 : 나나나나나나 나부터 할래 나부터 할래 !!!!

알바생 : 우리 친구~ 먼저 온 친구부터 하고 할게요~ 뒤에 가서 줄좀 서줄래요?

아이 : 싫어싫어 나부터할거야!!!!!!!!!!!!!!


마침 키즈카페 내 카페(커피를 따로 팔고 있음)안에 계시던 엄마가


자기 아들 소리치는거 듣고 한번에 소환..


애엄마 : 저기요~ 우리 애 먼저 좀 해주면 안돼요?

알바생 : 죄송합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부터 순서대로 합니다.


그렇게 애엄마와 알바생이 한창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에


갑자기 8살짜리 아이가 비누방울 하는곳의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가 멋대로 놀고 있었습니다.


비누방울존에 입장할때는 반드시 우비와 장화를 신어야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비누방울 기름(?)이 바닥에 흐르고 하면 엄청 미끄럽기 때문)


하지만 8살 아이는?


당당하게 맨발로 입장!


그대로 꽈당....


애는 울고... 엄청 난리가 났었죠..


저는 그때당시 사무실에서 CCTV로 이미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넘어진 순간, 바로 구급상자를 챙겨들고 바로 뛰쳐나갔습니다.


넘어진 아이를 진정시킨 다음에 혹시나 머리쪽을 다쳤을까봐 유심히 살펴봤는데


다행히도 피가 나거나 상처가 난곳은 없었고 혹이 살짝 난거라


수건에 찬물을 적셔서 냉찜질을 해줬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애엄마의 샤우팅


애엄마 : 사장어딨어!!!!!!!

작성자 : 저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애엄마 : 너 말고 사장 어딨냐고!!!

(알바생들이랑 같은 유니폼을 입고있어서 그냥 알바생으로 착각하셨을겁니다)


작성자 : 사장님은 지금 다른 일이 있으셔서 오늘 출근을 안하셨고, 제가 여기 매니저입니다.

애엄마 : 도대체가 관리를 어떻게 하는겁니까?

작성자 : 아이가 다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다만, 어머니께서도 아이 교육에 좀더 신경쓰셔야 될거 같습니다.

애엄마 : 뭐라구요? 지금 말 다했어요? 너 이름뭐야!

작성자 : 제 이름은 여기 명찰 보고 외우시면 되겠구요. 어머니가 안계실때부터 제가 쭉 지켜보고 있었습니다(아이를)

            다른 아이들에게 계속 피해를 주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계속 컴플레인을 받고 있었습니다.

애엄마 : 우리애가요? 우리애는 안그러거든요?? 니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여!!!!!!

작성자 : 증거도 갖고있습니다. 보여드릴까요?(CCTV)

애엄마 : 그래 보자!! 아니면 두고봅시다. 바로 항의할거니까!!



뭐...안봐도 비디오죠... 다른 애 물건뺏고, 때리고, 싸우고, 모래집어던지고, 공던지고,

심지어 여자 알바생들 발로 차고 도망가고....


그리고 중간에 여자 알바가 이 애한테 직접 물어봤다고 하네요


알바생 : 우리 친구는 몇살이니?

아이 : 8살!!

알바생 : 어머! 초등학교 들어갔니?

아이 : 네!!!

알바생 : ......


알바생 : 오빠, 저 애 8살이라는데 괜찮아요?

작성자 : 뭐, 융통성 있게 넘어가자고...




작성자 : 잘 보셨죠?

애엄마 : (ㅂㄷㅂㄷ)

작성자 : 그리고, 애가 지금 8살이라고 하던데...분명 입장하실때는 7살이라고 하셨죠?

애엄마 : 내가언제요!!!!

작성자 : (카운터 알바생에게) 야, 이 애 처음 들어올때 몇살이라고 했노?

알바생 : 7살이라고 했어요.

작성자 : (애 나이 물어본 알바생에게) 야, 얘 몇살이랬노?

알바생 : 8살이라고 했어요.

작성자 :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애엄마 : 7살이건 8살이건 그게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해?

작성자 : 예 중요합니다. 저희 매장은 7세 이하의 미취학 아동만 입장 가능하고요,

            8세 이상부터는 못들어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안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요.

            죄송합니다만, 아이를 데리고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애엄마 : 그럼 나갈테니까 남은시간 환불해줘요.


참고로 제가 일했던 곳은


입장가능연령 : 7세이하

이용료 : 15000원 / 2시간

시간초과시 10분당 1000원

보호자 무료입장

시간 남았을때 퇴장시 환불x

(화장실/모유수유방 등 편의시설이 키즈카페 안에 다 있었기 때문)


아마 제 기억으로 3시간 거의 다되갔던걸로 기억하는데....


작성자 : 저희 매장은 중도 퇴장시 환불이 안됩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지금 2시간이 초과되어서

           환불 해드릴 게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돈을 더 받아야 되는 입장입니다.

애엄마 : 뭐 이딴데가 다있어!! @#@&*^#*@^#*

작성자 : 아이 머리에 혹이 조금 나있던데,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이쪽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사장님 휴대폰번호와 내 휴대폰 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건네주며 )

            아이가 다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ㅎㅎ


지금도 알바했던 애들이랑 모여서 술한잔 할때마다 항상 나오는 썰 ㅎㅎㅎ


근데 쓰다보니 사이다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출처 대학생시절의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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