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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였던 아버지가 곧 죽는다고 한다.
게시물ID : soda_6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uuja
추천 : 12
조회수 : 886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7/14 2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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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수였던 아버지가 오늘내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살 때 나를 성폭행하려 했던, 사채업자에게 쫓겨다니고 엄마에게 생활비 한번 준적 없던 아버지가 드디어.


홀가분해요.
가슴에 얹혀 있던 돌덩어리가 순식간에 증발해버린 기분.


제 주변 사람들도 잘 됐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멘붕게에 썼던 글을 기억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근황을 궁금해하실 수도 있고,
저도 어디다 자랑하고 싶지만 오프라인에서 할 내용은 아니라 인터넷에 씁니다.
 
죽는 날까지 자식에게 상속포기니 뭐니 걱정하게 하는 골칫덩어리 아버지...

하지만 어쨌거나 이제는 아버지가 나에게 돈 달라고 찾아올 걱정은 없어져서 너무 행복해요.
주민등록등본 떼어서 주소 보고 저에게 찾아오진 않을까, 남편에게 찾아가진 않을까, 항상 마음 속의 짐이었거든요.
(대체 주민등록등본을 다른 가족이 못 떼어보게 하는 법은 언제 시행되는지 모르겠네요!! 깝깝합니다.)

 

 

 

 

저는 곧 10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합니다.
남자친구는 월급이 많진 않아도 안정적인 전문직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시댁에서 집도 많은 부분을 부담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알고보니 제 생각보다 훨씬 잘 사는 집이었더라고요.
저도 너무 놀랐어요.
 
우리집은 잘살지도 못하고 아버지도 없는데, 있는 집 맏이와 이렇게 오래 사귀는데 별 말씀도 안 하시고 지켜봐주신 걸 보아
좀 대단한 분들이란 생각도 들었고,
오히려 남친이 제가 그런 시댁살이하는 꼴을 봤다가는 연을 끊어버릴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달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생물학적 아버지의 오늘내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스무살에 저는 왜 나만 이렇게 인생이 힘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하늘이 날 도와주지 않는가 했었어요.


근데 30이 넘고, 사회생활을 몇년 하다보니까 이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똥밟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내가 똥을 밟았다고 해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뭔가 인격적으로 더렵혀지는 게 아니듯이요.


아버지의 성추행?
알고보니 제 주변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었어요. 심지어 어머니가 네 잘못이라고 하기까지 했다고.
그럼에도 너무 밝고,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BTS 노래처럼 Life goes on 이예요.

 

인간도 짐승이기에 누구를 해치기도 하고 얻어맞기도 하고.
그리고 인생에 그 어떤 혐오스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은 오니까.

 

#조던피터슨 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지기만 하는 사람이었고 찌질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다고.


지금은 오히려 어제까지의 모든 고통이 오늘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처럼 느껴져요. 소설의 시작부처럼.


아버지가 나쁜 놈이 아니었다면 서울로 올 의지가 더 약했을 거예요.
남자애들에게 괴롭힘당하지 않았더라면, 남자 보는 눈이 더 낮았을 수도 있고, 공부로 걔들을 이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예요.
여자애들에게 왕따당하지 않았더라면, 남자식 언어를 쓰는 여자애가 될 수 없었겠죠.
또, 제가 일반적인 여자친구가 많았더라면, 여자친구들의 시기질투나 "네 남자친구가 좀 이상한 거 같다"같은 말에 휘둘렸을 수도 있고요.

가족들이 몇번 "여러 사람 만나보고 결혼해야 하지 않겠냐?"고 걱정하셨었는데, 저는 나름 뚝심을 가지고 한 사람만 만났거든요.


흙집에서도 살아본 덕에, 마찬가지로 어릴때 힘들게 살았던 남친과 코드가 맞는거고요.
저는 내 돈이라면 끔찍이 아끼지만, 어떤 부잣집 아이들은 돈을 써 없애기만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가난도 고통도 모두가 다 필요한 복선이었다... 후후후후


남친이 한번은 그랬어요.
"넌 남친도 일등신랑감이고, 엄마도 엄청 좋은 분이고, 이젠 친척중에 사고치는 사람도 없어. 너도 이 시국에 안 짤리고 월급 꼬박꼬박 받아. 여자로서 피부가 나쁘거나 예쁜옷이 안맞아서 고생하지도 않잖아.
그리고 네 나이에 네 이름으로 집도 있어!!
근데 아버지까지 멀쩡한 사람이면 그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냐?
차라리 어릴 때 아버지 하나 이상한 게 낫지, 네가 남친을 잘못 만나거나 어머니가 이상했어봐."


바로 쌉다물었음. 객관적으로 보면 제가 아버지 하나 가지고 불평하는게 존나 재수없는 입장이었단 걸 깨달음.


요샌 '초딩때부터 20년이나 원룸에 살던 내가 이젠 투룸 주인?!'
속으로 오두방정 내적댄스 추면서 살고 있어요.
......이거 트루먼쇼는 아니겠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잔잔한 바다가 같은 곳이듯이,
걍 그 때는 그럴 때였다 싶음요.
폭풍우가 칠 때 딱히 어떤 사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듯, 걍 그때는 내 인생에 억센 바람이 불 때였다고요.


TMI 하자면, 전 MBTI INFP 입니다.
안 그래도 힘든 인생, 하드코어 난이도로 살았던 두부멘탈 되시겠습니다.
저와 같은 잔다르크님들은 특히나 건강관리 빡세게 하세요.
전 운동 시작하고, 아픈데가 있어서 병원 다니고 한약먹고 했더니 20대 때보다도 체력이 좋아져서 정신력도 더 쎄진 기분입니다.
하루 6시간만 자도 상쾌함.


그나저나 남친이 몇 번이나 "넌 운이 좋아. 진짜 운이 좋은 거야." 했었는데, 이젠 실감이 납니다.
난 진짜 하늘이 돕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어릴 때 노력한 건 스무살에 지금 남친 만난 걸로 퉁쳐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수준을 넘어서 계속 눈덩이처럼 행복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말투도 곱게 쓰고, 다른 사람 말에 경청하려 하고, 남자의 생각을 이해해보려고 심리학 책 읽고,
예스맨에서 벗어나려고 자기계발서 따라서 천원샵에서 환불하는 연습도 해보고...
그런 노력들은 사실 인생에 두고두고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좋은 습관이었던 거였어요. 게임 패시브 스킬처럼.



인생은 사람을 잘 만나는 게 전부인 것 같아요.


당신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더더욱 노력해서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세요. 주변을 좋은 사람들로만 채우세요.
좋은 학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영향을 받고 성장하세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세요.


저는 드라마의 자상한 아버지(심지어 부자고 나이도 많은데 개방적이고)를 보면서 저건 개뻥이라고 비웃던 중딩이었지만,
정말로 서울엔 자상한 아버지, 해외여행 다니는 화목한 가족, 100억 부자 등등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 남편감이 바로 그런 TV에 나오는 아버지가 될 상입니다.


우리 엄마같은,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어른들도 자주 보이고요.
사는 게 너무 재밌어요.
밀리지 않는 벽 같던 인생이, 이제는 내가 움직이는 대로 내게 응답을 주는, 인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예요.


아, 물론 직장에서 쉣스런 일도 종종 일어나고 몸이 골골거려서 한동안 몇백 깨지던 때도 있지만, 난 관대한 집주인이니까!!! 하면서 이겨내고 있습니다.
인생에 단맛만 있으면 안되는 것일 테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30대에 알게 된 인생 꿀팁을 전수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1. 세상은 권선징악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과관계는 있어요.
인생을 거지같이 사는 인간이니, 50대밖에 안 돼서 죽을 날을 받아놓는 거죠.
장례식에 자식이나 친구 한 명 참석하지 않을 PO아웃싸이더WER고요.
 
우리 엄마는 평범한 남자도 비단길을 걷게해줄 벤츠녀였는데,
엄마한테 평범한 남자만큼만 해줬더라면 세상 편하게 살았을텐데.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죠, 뭐.

(엄마는 지금 자기 급에 맞는 분을 만나고 계세요. 재산이야 그 분이 훠얼씬 많지만, 엄마가 꿈에그린 아내감이라 열렬히 좋아하고 계셔서, 엄마가 갑인 상황이라 넘 보기 좋아요ㅋㅋㅋ)

그 인간이 최소한 자기 딸, 손주는 예쁜줄 아는, "길에서 꼭 갓으루 다녀라~" 신신당부하는 외할아버지 만큼만이라도 됐다면,
그냥 무능력한 '아버지'였더라면
재혼했어도 내가 아버지 대접은 극진히 해줬을텐데.

나같은 효녀, 그것도 온세상을 반짝반짝 빛나도록 바꾸는게, 그리고나서 모두에게 사랑받는게 꿈이었던 애에겐
1만 해줬어도 10으로 갚았을 거라는걸,하지만 나에게 -100을 했으니 나도 그만큼은 갚아줄 거란 걸.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무시하는 10살짜리 애새끼는 자라서 결국은 힘있는 어른이 될 거란 걸.

내가 8살 때부터 뻔히 알았던 진리를, 그래서 존버하고 있었을 뿐인 것을
왜 그런 인간들은 죽을때가 되어도 깨닫지 못하는지 참 안타까운 일이예요.
 
뭘로 보나 이미 10살때 결론은 정해져 있었어요. 내 미래는 창창하지만, 저 사람은 미래가 아예 없다.

오히려 고맙기도 해요. 참 한결같아서.
한결같이 동정할 가치가 없어서.
 
"귀신은 저 놈 안 잡아가고 뭐하나?" 싶은 사람은, 결국 외톨이가 됩니다.
 
 
 
2. 만 29살까지는 어린이보험이 된대요!
 
 
30살 넘어서 알게 된 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험설계사들은 이걸 절대 안 알려줘요.
 
보험도 집이나 자동차 구매할 때처럼, 그 이상으로 열심히 찾아보셔야 해요. 본인이 상품을 찾아서 콜센터에 전화해서 보험 드셔야 함.
2-30년 동안 붓는 돈이 몇천만원 이상 되는데, 그 돈으로 그지같은 보험 드느니 적금 드는 게 백만배 나아요.

저도 20대에 지인의 지인이라 믿고 맡겨놨더니, 유병자 보험으로 가입돼있더라고요?

그리고 친척언니 평소 품성을 믿고했더니, 엄마가 몇 가지 조건 해지하려고 한다고 하니까 "아 이모가 들기에는 좀 부담스런 가격이라고 생각했었어." "이거 친구가 가입해준건데... 걔한테 해지해달라고 말하기 번거로운데 걍 두면 안돼?" 이 ㅈㄹ...

그 언니는 우리집 사정 뻔히 알면서, 엄마랑 나한테 어떻게든 돈 뜯어내려는 심보더라고요. 배신감 쩔었음.

보험 몇개 잘못 들어서 허공에 5백만원 날렸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샤넬백이나 살걸.
이 나이 되도록 명품 하나도 안 사고 해외여행도 안가고 벌었는데.
 
(근데 이건 잘한 일이었어요. 재산이 하나도 없는데 쓸거 다쓰고 놀았으면,
지금 집에 계약금 낼돈도 없어서 얜 뭐지? 경제관념이 그진가? 하고 결혼 파토났을수도ㅋㅋㅋ)




3. 29살부터 몸이 기하급수적으로 헬이 돼요.
20대에 밤새도 멀쩡한거, 아무거나 줏어먹어도, 과식해도 다 소화되는거
딱 28살까지예요.
 
그 후에는 대출 갚듯이 그 대가가 몰려와요.

그리고, 극도로 게으른 사람은 알고보면 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요.
 
20대에는 진짜 내가 게으른 사람인줄만 알았어요. 자책도 엄청 했어요.

근데 전혀 아니었어요.
 
그리고 요새는 유튜브에 의사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꼭 검색을 꼼꼼히 해보고 병원 가세요.
동네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등은 진짜 진료 대충 보고 "제가 목이 아픈데요" 이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목감기약 처방해주고 -_-
돌팔이 많아요.
 

하루 12시간을 자도 길에서 쓰러져서 자고만 싶었고요. 항상 몸이 "뒤질거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뭔가를 새로 도전할 엄두가 하나도 안 났어요. 심지어 스키장도 한번도 안가봤어요...ㅋㅋㅋㅋ
주말에 남친이 바깥으로 꺼내주면 외식만 좀 하고 돌아오고요.

근데 제가 그때부터 환자였던 거더라고요.
 
20대 후반부터 꾸준히 다녔던 병원들의 소견을 종합해 보자면
-몸이 너무 긴장돼있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있고
-20살에 먹던 양만큼 먹어서 살이 훅 쪘고
-운동이 너~~~~~무 부족하고
-온몸에 염증이 가득
-복근이 없고, 척추를 붙잡아주지 못해서 척추가 휘어서 소화도 잘 안 됨
-그러니까 관절에 부종이 차서 염증생김
-저혈압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
-수족냉증, 무릎도 시림
-머리에는 열이 몰려서 밤에 잠이 잘 안 듬

무한루프였더라고요.

역시 20년이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몸이 성할 리가 없었습니다.

구두신고나서 정강이나 발등이 아플때도 있었는데 그거 다 전조증상이었음.
 
여러분,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한 기분이 드는 게 심장이나 근육통이 아니라, 위장에 가스찬 거래요ㅠㅠㅠㅠ
걍 스트레스성 흉통인갑다 했었고, 뭔지 몰라서 병을 키움.
그리고 몇달간 목아프면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후두염 의심해보세요. 이쪽은 이비인후과.


혹시 저처럼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탈출하신 분들은 꼭 환자처럼 오바스럽게 건강 챙기세요.ㅠㅠㅠㅠ

갠적으로 추천은,
계단 올라가는 게 진짜 별거 아닌데 심장도 잘 뛰고 혈액순환 잘 되고 밤에 잠도 잘 옵니다.

필라테스 처음엔 울면서 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상담도 하고,
한의사분한테도 관리방법을 찾아가면서 했더니
필라테스 시작한지 6개월쯤 지난 지금은 복근 생겼어요.
 
쌤들이 근력 너무좋아졌다고 막 놀래고요ㅋㅋ
내 인생에서 처음 팔근육이 갈라지는 걸 목격하는 기분을 아십니까?

배는 살포시 나오고 팔은 막대기같았던 마른비만 체형에서 하루하루 변화하는 이 짜릿한 기분이란ㅠㅠㅠㅠㅠ
드레스 고르러 가는데 내 몸에 자신감이 넘치고 얼마나 완벽한 핏이 나올까 얼른 보여주고 싶어서 설렜어요.

인생이 이렇게 신나는 거란걸 느낍니다.
 
기운이 남아돌아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괜히 옷장정리할 때도 있고요.
요리하고, 유튜브에 살림팁 검색해서 실천하고...
너무 발전적이라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예요.

이상하다, 난 잠만보였는데...
이 익숙한 불도저는 울 엄마 삘인데?! 30년동안 몰랐네?ㅋㅋㅋ
남친도 적응 안된다며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중. 세상에 이 나무늘보가, 주말에 7시에 일어나서! 밥도 해줬어요.

예전엔 소녀시대 몸매를 원했지만, 지금은 그냥 떡대가 되어도, 다리가 육상선수처럼 돼도 좋으니
제발 통증없는 건강한 인생을 사는 게 소원이예요. 노후에도 안 아프기를ㅠㅠㅠ

1년동안 이 병원 저 병원 가보고, 건강관리 엄청 빡세게 했었는데, 더 이상 차도가 없으면 종합병원 가려고 했어요.
하필 코로나 터질때라 회사가 망하네 마네 했었고, 종합병원 가면 몇천이 깨질지 감이 안 와서 너무 두려웠음.

한의사가 돌팔이라고들 하지만, 양의학과 다르게 몸 전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생활방식을 다 갈아엎어야 되는 간절한 상황이어서 더더욱.
(항상 움직이는 일을 하셔서 사무직의 직업병을 모르셨던 어무니ㅎㅎ
그리고 저는 친구들도 지방에 있어서 서른살에 그렇게까지 건강이 나빠진다는걸 몰랐음.)
 
한의사쌤은 제가 출산한 산모만큼이나 몸이 완전히 축나 있다고 하셨어요.
아랫배에 순환이 안 돼서 다리 전체가 피가 잘 안 통한다고. 그래서 생리할 때 무릎이 더 아픈 거라고. 그래서 가닥이 잡혔음.

2년 전에는 자다가 아파서 깬 적도 있고, 드라이기 들고 몇분만 있어도 아파서 운 적도 있는데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전혀 안 아픈 날도 있고, "아, 이대로 가면 통증이 사라지겠구나" 감이 오네요.

역시 몸은 노력을 배신 안해요.
 
 
 
3. 제가 착한 아이라서 인생을 아주 조져놨다는 건, 내가 판단력이 없다는건 제 착각이었어요.
 
이것도 인과응보예요.
그리고 저는 그냥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 아버지의 성추행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은 것
이 두 가지 큰 결정을 잘못했기 때문에 대가가 컸을 뿐,
 
나머지 결정들은 잘 해왔더라고요.
 
20대엔 난 그냥 엄마의 지혜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전혀 아니었어요.

일례로, 엄마가 전공으로 예체능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했을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체능을 골랐어요.
엄마가 "국립대로 가자"고 한 건 잘 따랐고요.
 
직장도 사장님과 그나마 대화가 통하는 곳으로 잘 골랐고요.

대학 다닐땐 예체능 괜히 왔나? 회의감 들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유튭 콘텐츠 아이디어도 샘솟고, 그 콘텐츠를 온라인에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30년동안 이것만 하라고해도, 숨쉬는것처럼 계속 할수있을 것 같고.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해요.

그리고 예체능으로 했기에 더 좋은 대학에 왔고.ㅎㅎㅎㅎ
(학교는 남친보다 내가 더 좋기에, 시댁 앞에서도 언제나 당당할수 있었답니다☆
20살때부터 성실하고 착한 인상이었기 때문에 저를 그냥 두고 봐주신 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저의 피터팬 성격상, 심리학이든 언어학이든 뭐든 계산과정/반복 노가다 과정에서 때려쳤을 거란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통계 이런것 쥐약, 논리적이고 딱딱하고 매일 똑같은거 못견딤.


4. 청년 취업프로그램이 개편되어서 저소득층 청년들을 대상으로만 한대요. 참고해주세요!
 
5. 요샌 심리상담 앱도 있더라고요. 변호사 상담 앱도 있고요!!
애용하시기 바랍니당
 
6. 이상주의자들은 조던 피터슨의 책을 꼭 보세요. 정신이 번쩍 듭니다. 덕분에 제 인생도 쾌적해지는중.
유튜브에 이분 강연도 많아요!
 
"인생은 원래 고통이며, 그 중에서 가끔씩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말이 가장 컬쳐쇼크였어요.

저는 인생은 행복한 게 정상적인 거고, 나는 사건사고가 많으니까 남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불행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직장도, 연애도 매일매일 별다른 특별한 일도 없고 오히려 일이 꼬일때도 많고...
그 와중에 행복한 일들이 한두가지라도 일어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지게 됐어요.
 
7. 이상주의자, 낭만주의자들은 삼성 버즈라이브, 버즈 프로 꼭 사용해보세요. 음질이... 캬!!!
저는 어릴때 이어폰 끼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제가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고, 제 이어폰 음질이 구려서 그랬던 거더라고요.
 
하기 싫은 일할 때, 집안일할때, 음질 좋은 이어폰 끼고 하면 금세 끝나더라고요!! 이런 꿀팁을 왜 모르고 30년을 살아왔나... 흑흑
그리고 프로는 차음도 ㅈㄴ 잘돼요!!

8. 방탄소년단 BTS 노래들 하나같이 너무 주옥같아요ㅠㅠㅠㅠ 음악으로 힐링하는 것도 정말 효과가 좋아요.
 
 
재수없음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향 동생에게 얘기하듯 "야 너두 할수있어!!"라고 하고 싶었어요.


친구들끼리 만나서 푸념만 하다 끝나는 건 좀 아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해서 내가 성공했어!! 라는 얘기도 듣고 싶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힘들었을 때,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희망이 될 때가 있었어요.


망할 코비드 하루빨리 꺼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이 곧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사랑합니다. 한국 어딘가에 30대 이모가 항상 힘든 상황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지지 마세요. 저도 힘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요.

우리존재 화이팅!!!

이만 줄입니당!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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