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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23
게시물ID : soda_6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8
조회수 : 705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23/09/05 1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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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부터 3살 애기가 열이나서 3일동안 열이 오르락내리락 했네요. 밤에 사시나무떨듯이 오들오들 떠는데 놀래서 수건으로 몸닦고

팔다리 마사지 하고, 쪼그만게 그래도 살겠다고 해열제 주니 손에쥐고 부들부들 먹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주말동안 이래저래 바쁜일이 있어 낮에는 집에거의 없었기땜에 밤에는 제가 애기 담당이라...

그래서 그런지 3일동안 잠을 잘 못잤습니다..ㅎㅎ

 

어제부터 애기가 회복되서 푹 자고, 오늘 어린이집 보내고 왔네요.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글이 너무 안써지더라구요. 쓰면서도 내가 뭘 쓰고있는지..

그리고 오타는 왜그리 많이 나는지...글 업로드하고 거의 7번 8번을 재수정 하면서 오타를 잡는데 결국 베스트 가면서 글 수정 불가가...

썩 만족스럽지 못한 글이었지만..그래도 추천을 잘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오늘은 푹 잤어요.

그리고 조만간 일이 바빠질거 같아서. 그안에 상해 프로젝트 에피소드를 빨리 끝내도록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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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포섭작전... 어제는 비몽사몽간에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괜히 기대시키는 글을 썼구나 생각하고있음..ㅋㅋ

그래도 기왕에 썼으니 본인이 중국인들을 판단하고 다가가는 방식 중의 몇 가지를 소개 하겠음. 유머코드, 출신성분, 거기맞는 아이템.

일단 3가지 정도...

 

절대적인건 아니고, 본인이 사는 우물 세계에서 느낀 중국인들은 순수했음. 순수하다는게 마냥 칭찬이 아니라 양날의 검 같은거임.

순수하게 돈을 밝힌다...순수하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는다.. 이렇게 표현하면 소름끼치는 인간이 되기도 하니까..

 

유머에 있어서도 순수하다고 생각함. 본인이 대학시절 선배인 스승님과 유머에대해 서로 정의를 내려본적이 있는데

 

최상급: 남을 칭찬하며 유머를 표현한다.

상급: 화려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띄워 유머를 표현한다.

중급: 나를 낮추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하급: 남을 낮추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하급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다.

 

그리고 말수가 적든 많든 우리는 누구나 중급의 유머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였음. 그게 사회생활을 배워가며 점점 변질되어

얕보이지 않기위해 나를 낮추는 것보다 남을 낮추는 하급 유머로 변질되거나 혹은 아예 가만히 있어버리는 상태로 변질되는것이다.

예를들어, 우리들이 아빠가 되면, 아가들을 웃게 하기 위해 재밌는 표정짓고 "울룰룰루루~ 까꿍~!" 하면 아가들이 꺄륵꺄륵 웃고, 

꼬맹이들끼리 놀면서 "방구 뿡~" 하면 다들 자지러지며 웃는 등... 이게 우리가 원초적으로 탑재한 나를 낮추어 상대를 웃게 만드는

본능이랄까.

 

내가 본 중국인들은 우리가 순수하던 시절의 유머코드. 이 중급 유머가 잘 먹혔음. 그리고 이렇게 친해진 사람들은 자신을 낮추어준

상대를 살갑게 챙겨주었음. 밥을 사주기도 하고, 담배나 음료수를 사다주기도 하고..택시 기사라면 차를 공짜로 태워주거나..

 

그리고 우리나라에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가 있듯이, 중국도 비슷한 표현이 있음.

 

草根 차오근: 광저우 기차역에서 노숙하거나 암표같은거 팔면서 2원짜리 옥수수나  3원짜리 면 사먹으며 하루벌어 하루사는..

즉 최하층 민들.

农二代  농얼따이: 호구조사 해보면 시골출신들로 도시로 상경해서 진짜 겁나게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星二代 씽얼따이: 유명 연예인의 자식으로 태어나 태생부터 부족함없는 사람들

富二代 푸얼따이: 흔히 재벌 2세들

官二代 관얼따이: 부모가 정부 관리인 사람들

红二代 홍얼따이: 이건 시진핑 아들이나 딸로 태어나는 특권계급 같은거. (원피스로 따지면 천룡인)

 

그리고 우리가 공장에서 마주치는 일반 중국인들은 대부분이 농얼따이임. 상해에 살고있지만 고향이 어디냐 물어보면 뜬금없이

장시성, 귀주성, 운남성 이런게 튀어나오면 100퍼 농얼따이..

그리고 농얼따이 남자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쉬움. 담배. ㅋㅋㅋㅋㅋㅋ

 

그냥 친해지고 싶은 중국남자가 있으면 조용히 그남자가 담배필때 옆에 있다가 내 담배를 슥~ 꺼내서 권하면 됨. 

그리고 호칭. "따거". 일단 따거 소리가 귀에 익으면 일단 잘 챙겨줌. 담배도 계속 권하고, 띠띠라고 나를 불러주게 되면 무조건 

밥을 사준다는 얘기를 하게됨. 여기까지는 중국물 좀 먹어보신 분들은 알고있는 방식일 것이고...

 

본인만의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고 한다면, 이 농얼따이 따거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봄. 그리고 치아 색도...

치아색이 검은건 아닌데 황색 물이 들어있거나, 뭐라고 할까. 우리가 이를 꽉 물었을때, 얼굴쪽에 힘줄이 딱! 서지않음?

그 힘줄이 발달해서 이를 꽉 물지 않아도 툭 튀어나온 사람들. 중국에는 자주 보임.

 

그런 사람들한테는 담배를 권하며 또하나를 권함. 바로 "槟榔"(빈랑) 우리는 삥랑이라고 부름. 이게 뭐냐면 삥랑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인데, 대만같은 경우는 그 열매를 잎에 싸서 팔고, 열매를 씹어 즙을 먹는다고 하면, 중국같은 경우는 삥랑 열매의 껍데기를

씹어 그 즙을 먹음. 맛이 더럽게 없는데, 먹고나면 약간 몸이 각성 상태가 됨. 어떤사람은 아무렇진 않은데 목이 좀 답답하다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머리가 핑핑 돈다고도 하고, 어떤 경우는 잠이잘 안온다고 하기도 했음.

주로 택시 기사나 야간일 하는 보안들 처럼. 잠에 취약한 직군일때 사용가능한 아이템임.

(베스트 게시판은 수정이 안되서...대만의 삥랑은 열매에서 나오는 즙 먹는거 아닙니다. 뱉어야 해요~)

 

누구는 마약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임. 중국 슈퍼에서 흔히 살 수 있는 물건임. 대림동 슈퍼에 가도 흔히 보이는 물건. 

 

대략 이 3가지 배경 지식을 가지고 본인은 중국 보안직원들에게 접근했음. 딱 봐도 제일 입김 세고 인상더럽고 

높아보이는 사람으로...일단 매번 마주칠때마다 니하오~ 하고 인사를 받아주던말던

인사를 했고, 혹시나 흡연장에서 마주치면 슬쩍 옆에가서 "이게 한국담배인데 레o 아이스블랙인데 향이 좋아. 한번 펴볼래?" 

샹차이먹는 향에 민감한 중국 농얼따이 입장에선 흔히 펴볼수 없는 해외 담배이므로 거절하지 않음. 그리고 한번 펴보면 신세계...

텁텁하고 쓴향만 나는 중남해 이하 담배만피다가 저 담배를 펴보면 그 향에 매료됨. 당시 저 담배가 향이 특히 좋았음.

 

나: 그거 필터쪽 이빨로 한번 깨물어봐. 툭 하고 터지면 매운 맛으로 바껴~

 

보안: (툭).......!!!?!? 갑자기 매운 맛이 나는데? 시원해!!!

 

나: 어. 그렇게 취향에 따라. 향만 즐기고 싶으면 그냥 피고, 시원함을 느끼고 싶으면 이빨로 필터를 깨물면 되는거야~

 

보안: 오....좋다 이거. 하나 더 줄수있어?

 

이런식으로 말도 트고, 나이도 한번 물어봐주면 나이를 몇살을 부르든 간에 

 

나: 어? 그럼 나보다 형이네? 그럼 지금부터 따거라고 부를께~

 

보안: 아니 아니. 그런거 없어. 뭔 따거야. ㅎㅎ

 

나: 근데 한국은 나이 많으면 따거야. 그게 우리 문화인데?

 

보안: 아...그래? 뭐... 듣기좀 불편하지만 어쩔수없지...

 

그렇게 따거 소리가 귀에 익으면 면세점에서 챙겨온 담배 한보루 챙겨서 기회될때 선물을 주면됨. 

본인이 본 중국인들이 제일 남들한테 큰소리 치며 좋아할때가 언제냐 한다면, 식사나 술자리에서 주변 사람들한테 선물줄때.

가오 잡으면서. 자. 이거 니들도 가져. 이거 내가 아는 oo가 선물로 준거야. 니들도 줄께~ 하면서 선심쓸때.


농얼따이들은 해외담배를 필만한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하지 않았음? 이렇게 한국담배를 한보루 주고나면 얘네는 반드시

보안직원들끼리 식사하면서

 

보안따거: 어. 얘들아. 이거 내 한국인 동생이 따거라고 선물로 준 담배야! 니들한테 한갑씩 나눠줄께!

 

보안들: 오!!!!!!! 한국담배? 근데 한국이 어디야? 

 

보안따거: 너 한국 몰라? 우리 옆나라잖아. 해외 담배라고!!!

 

보안들: 그럼 그 한국인이 니 동생(띠띠)이야? 

 

보안따거: 어! 나보고 따거래! 내 동생이지!!!

 

이러면 그냥 게임 끝나는거임. 그걸 예측할수 있는건 다른 보안들이 마주치면 반드시 물어보거든...

 

보안: 너 혹시 oo이 동생이야?

 

나: 어? 우리 따거 알아?

 

보안: 아!! 너구나~ ㅎㅎㅎ 알았어~

 

그러면 담배필때도 보안직원 무리들이 본인에게 먼저 다가옴. 그렇게 그 무리들한테 담배 한 까치씩 뿌려주면서 주머니에서 슥~

삥랑을 꺼내서. 

 

나: 삥랑 할사람!?

 

보안: !!!!?!?!? 니가 그걸 왜 가지고 있어? 너 그거 뭔지 알아?

 

나: 어 알지. 예전에 광동에 있을때 같이 일하던 중국따거들이 가르쳐줬어.

 

보안: 너 혹시 중국인이야? 그게 뭔지알고 한국인이 먹지!?

 

나: 어. 그럼 오늘부터 중국인 할께. ㅋㅋㅋ

 

보안: 야. 나도 하나줘. 나도 할래. 

 

이렇게 너도나도 삥랑 받아 먹으면 그때부턴 진짜 형제가 되는거야!!!!! 그럴때 R대리를 데리고 가서 한국에 우리 형님이라고

소개를 하면. 동생의 형은 다시 형제가 되는거임. 

 

뭐... 공장 출퇴근 하면서 이런식으로 시간을 들여 보안직원들을 포섭했음. R대리는 처음 삥랑을 입에 넣고는 바로 뱉어버렸음.

무슨 타다버린 재 씹는 느낌이라고....ㅎㅎㅎ 근데 중화권 여자들은 삥랑씹는 남자 극혐하니까 여자들한테는 하지말것.

그리고 반드시 이를 닦을것. 너무 많이하면 착색되버림. 그리고 껍질이 딱딱해서 아귀 근육이 발달하게 되니 하지말것.

그냥 중국인이랑 친해지는 용도로 잠깐만 사용하는 식으로 쓰기 좋은 아이템임.

 

그렇게 보안들과 형제가 되면, 몇가지 편해지는게 있는데. 

우리는 카드가 없어도, 나오면 보안들이 알아서 유리문을 열어줌. 

소변이 급할때, 보안 전용 화장실을 쓰게 해줌. 급할때 굳이 멀리 안가도 된다는 말임.

 

그리고 가장 큰 혜택은 생명보험을 들어준다는 거임.

일하다가 혹여나 실수로 핸드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가 떨어지거나, 까먹고 안붙이고 들어갔다가 

나올때 보안한테 걸리는 불상사가 생긴다면...보안들이 슬쩍와서 새로 스티커를 붙여줌. 

 

이건 여벌의 목숨이라는 소림사 대환단보다 우리한테는 더 가치있는 보험이랄까?

글은 짧게 썼지만 대략 2주정도의 시간을 차근차근 들여 보안들과 형제가 되는데 성공함.

 

다시 돌아가서. 그렇게 첫날 R대리와 에어샤워실을 지나 우리 장비가 있는곳으로 갔음. 한국에서 봤던것과 크게 차이없는 풍경.

고객사 장비까지 붙어서 거의 20M 이상은 되는 거대한 라인. 

우리 장비를 확인해 보니 뭐 딱히 손댈만한 곳은 없었음. 

 

나: 대리님. 근데 우리 할게 없네요? 일단 한국에서 테스트시료 10장 정도는 다 검사가 됬으니까요. 

 

R대리: 그쵸. 이제 앞장비에서 압착된 제품이 건너와야 다음을 진행할 수 있는데.. 지금 잘 안되나봐요. 저도 대기만 한지 몇일 됬어요.

 

나: 그럼 우리 출근한 의미가 없자나요 ㅋㅋㅋㅋ

 

R대리: 지금부터 앞에 고객사 장비가 될때까지 정신과 시간의방에 갖히게 된거죠 뭐. ㅋㅋㅋㅋ 일단 매일 새벽 1시나 2시는 되야

끝나요. 오늘도 아마 2시쯤 끝날지도...?

 

나: 뭐. 이런 기다란 생산라인. 특히나 본딩기 종류 설비라면 흔한 일이죠...ㅎ 이럴땐 마음 비우고 버티면 됩니다. ㅎㅎ

 

R대리: 주임님은 프로그래머 시니까. 6시되면 퇴근 하세요. 저야 설비쟁이니까 끝까지 남아야해도 주임님은 안그러셔도 될거에요.

 

이걸보니 또 예전 가족같은 회사가 생각이났음. 그 ㅈㄹ맞은 제조팀도 늘 새벽 2시, 심하면 4시까지 밤샘작업을 했었지..

그리고 그걸 엿먹일라고 일부러 5시반에 사람들이랑 퇴근하고.....ㅎㅎ 다음날 천하제일 무술대회 하고... 그리운 추억이었음..

 

나: 아니! 행님들이 새벽까지 고생하는데!! 치사하게 먼저 퇴근하는게 어딨습니까!! 우리 한식구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예전회사 제조팀들이 들으면 멱살잡으러 비행기 타고 올지도....

 

R대리: oo씨는 진짜..... 뭐랄까... 다른 프로그래머들이랑 다르네요....사람이.....됬어. 말이라도 그렇게 들으니 힐링이 되네요...

 

나: 아니..말이 아니라 같이 가는겁니다. 우리 설비 밥 하루이틀 먹나!? 제가 남아야 그래도 교대로 쉬기라도 하죠. 신경쓰지마세요.

 

그렇게 둘이 멍하니 장비보면서 공장 풍경을 보며 시간떼우고 있는데. 우리 장비 건너편에 뭔가 익숙한 설비가 보였음.

어? 저 설비....뭔가 싸....하네...?

 

나: 대리님. 저 잠깐만 앞에 저 설비좀 보고올께요. 왠지 아는 놈인듯....

 

R대리: 왜요? 저거 무슨 설빈데요?

 

나: 본딩기 인데....저 뒤에 검사기가.....

 

그 설비앞으로 가서 이름표를 보았음. 压痕检查机(압흔검사기) 그리고 가족같은 회사의 로고....

 

"니가....니가 왜 여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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