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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45
게시물ID : soda_6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7
조회수 : 7271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23/11/02 09: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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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인마핱 입니다^^(불펌방지)

모 사이트에 뚱12봇(?)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계신다면

불펌금지 봐주시고, 자삭 부탁드립니당. 링크를 거는건 상관이 없습니다. 

(어떻게 제 닉네임이 나오는 화만 안올리시는거 보니 제가 오해를 할 수밖에 없네요^^;;)

 

제 닉넴으로 몇몇 군데 성인사이트나 도박사이트 링크가 걸려있는걸 본 뒤론 계속 확인하게 되네요...ㅋㅋ

제가 스스로 뭐 대단하다 여겨서 그러는게 아니라...저런 낚시에 이용되는게 좀 불편해서요...ㅠㅠ

 

오유에서 사랑받는 만큼 가급적이면 출처가 '오유 사이다게' 라는 부분이 명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독자님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요 몇화간 사이다 내용보다는 예고글이나 배경글, 

간혹 소소한 시원함이 개인적으로는 있다고 보지만.. 너무 애만 태우는 느낌이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ㅠ

 

사실 글을 쓰게된 취지가 사이다의 목적도 있었지만..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설비업계라는 세상과

그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도 담고 싶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이라는 분야도 좀 생소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혹여나 제 글을 읽고, 프로그램 전공하시는 후배님들이 취업전에 이러한 분야도 있다는 사실과

이 분야의 현실, 준비해야하는 스킬 등을 참고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군대처럼 더디지만 결국은 점점 개선되고 나아지는것 처럼. 저희도 저희 밑으로는 좀더 수월히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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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봤서 그런지 반가웠음. 물론 상대는 아니었지만...ㅎㅎ


나: 아니~~부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구완와사: 아...네; OO대리님도 잘 지내셨죠?


나: 어후...요즘 더 엄청난걸 맡아버려서 정신없이 지냈습니다...ㅎㅎ 어떻게 지난번 문제는 해결 됬나요?


구완와사: 아..네. 사소한 실수가 좀 있었어요.


나: 뭐 글자하나 틀렸거나 이런건 아니었겠죠? ㅎㅎㅎ


구완와사: ...네..정말로 하나 틀린게 있었어요...


나: 어이쿠;; 그런게 더 찾기 어렵죠. 고생하셨네요.


냄비대리: 안녕하세요 대리님..


나: 네. 잘 지내셨죠? 어떻게!? 오늘은 우리 뭐해야 합니까?


냄비: 오늘도 저번하고 같아요. 제어 프로그램이 어느정도 다 된 상태라, 다시한번 통신 체크하면 될거 같습니다.


나: 네. 그럼 진행하시죠!


구완와사: ..............


시작부터 느꼈지만, 구완와사 부장이 많이 긴장하고 있는것 같았음. 뭔가 문제가 있나?


그렇게 각자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그쪽 제어프로그램의 긴~~~부트업시간을 대기하고 드디어 패킷이 딱! 들어왔음.

Ready 커맨드. 음^^ 이 아저씨 내말을 허투로 듣진 않았고만~

그렇게 문서에 있던 모든 패킷들을 다 주고받고 해 보았고 문제가 없었음. 

본인 만...


곧이어 장비를 시운전 하는데, 제어 프로그램이 삑 하고 에러창이 떴음. 

움찔 한 구완와사 부장이 열심히 디버깅을 하고, 그런데 옆에 본인이 서있어서 그런가 쉽게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듯 보였음.

매너상 다른거 하는척 뒤로 빠져서 노트북 열어놓고 딴짓을 했음. 그걸 멀리서 보던 제어팀 과장이 다가왔고


제어팀과장: 부장님...뭐가 문제에요...?


구완와사: 아...그게....(본인 눈치를 슬쩍 보며...) 저희 메세지 큐 구조에 약간 문제가....


구완와사 부장네 회사가 비록 협력 업체긴 했지만, 이 고객사에 프로그램 코드를 제공하는 관계인지 제어팀 과장도 자기 노트북을 열어

프로그램 코드를 같이 보고 있었음.


제어팀과장: 뭐...제 눈에는...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구완와사: 그렇...죠. 근데 이게 다른 제어동작들도 이 메세지 큐를 타기 때문에...이게 좀 꼬이는 느낌이 있....(본인 눈치 슬쩍)는거 같아요.


제어팀과장: 그럼 저쪽 검사 프로그램쪽도 관계가 있는....?


구완와사: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은데......(본인 눈치 힐끔..)


나: 아. 왜요. 관계가 있으면 같이 의논하고 풀면되지 왜 빙빙 돌려요 ㅎㅎ 편하게 말씀하세요.


구완와사: 저...이전에 저희 처음 패킷 주고받을 때...모델 변경 패킷이었잖아요?


나: 네. 그런데요?


구완와사: 그때 후로, 프로그램을 따로 수정하지 않았거든요 저희가..


나: 네.


구완와사: 근데 첫 패킷을 Ready 패킷으로 바꾸고 난 후부터...저희 제어쪽에 문제가 생겨서....


나: 음? 그런거면 저희랑은 관계가 없는 문제 같은데요?


구완와사: .......뭐...그렇....죠..;;


나: 그럼 관계가 아예 없진 않다라는 말씀은 왜 하신건지요?


구완와사: 그..혹시 예전처럼 첫 패킷을 모델 변경 패킷으로 다시 바꿔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 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진행하셔야지 벌써부터 이러시면 안될거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바꿀건 전혀 없는데?


구완와사: 네. 그렇긴 하죠;;;


제어팀과장: 대리님.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일단은 임시로 패킷순서를 바꾸시고 나중에 수정하면 안될까요?


[프로그래밍 K과학. 나중에 수정한다는 사람들이 코드를 X창내는 범인들이다.]  


나: 나중에 가면 더 시간이 없어질텐데요? ㅋㅋㅋ 우리 다 아는 사람들 끼리 그러지 말죠?


냄비대리: ....대리님 제어팀에서 일단 제시하는 대로 진행하는게 어떠세요?


나: 음. 그럼 이렇게 하시죠. 일단 OO회사(고객사)에서 공문을 발송해주세요. 

정상적으로 협의한 패킷의 순서대로 진행 했을때 제어 프로그램에서 알 수 없는 버그가 발생한다. 

패킷의 순서를 바꾸었을때는 이 현상이 없어진다고 추정한다.

현재는 현장에서 이걸 찾아 수정할 시간이 부족하니, OO회사(우리회사)와 임시로 패킷 순서를 바꾸어 주길 요청한다. 

안정화 이후 다시 협의한 대로 복구시키겠다. 이렇게요.


냄비대리: ....굳이..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요...?


나: 네. 제 경험 하에, 지금도 시간없다고 하시는데 나중에가면 더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안정화 겨우겨우 시켜놨는데 다시 패킷 순서를 바꿔서 만약에 문제가 되면 그땐 고객사에서 난리 나겠죠? 양산은 빨리 해야하고, 만약 부장님이 원인을 그날 안에 못찾아내면 결국 패킷 순서 바뀐채로 그냥 쓰자고 다들 우기고 들거거든요.


사람들: ...........


나: 어차피 나중에 수정하겠다고 해봤자 시간은 하루 아니면 반나절 밖에 없어요. 그럴거면 지금 시기에 집중해서 원인 찾고 잡으시면 되져. 안그래요?


구완와사: 알겠습니다..


순간적으로 이 회사 코드를 훑어보긴 했지만, 굳이 메세지 큐 구조를 직접 만들어서 

제어 명령과 소켓통신 명령을 한데모아 처리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아마도 그게 지금 상황의 원인이 된것 같았음. 


물론 방법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순 없었으나, 결국 본인들도 찾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으니..

그리고 그걸 해결하기위한 방안 자체가 본인을 실망 시켰음. 완전 주먹 구구식..

 

또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음. 패킷의 순서가 왜 원인이 되어야 하는가? 설령 그들이 모델변경 패킷을 먼저 보낸다

하더라도 본인과는 1도 관계가 없는데? 보내도 상관 없었음. 그래봤자 본인의 코드는 그냥 주는패킷 받아 처리하면 되니까..

 

본인은 단순히 사용자 입장에서 장비 켜자마자 모델 체인지

부터 들어오는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겠냐? Ready체크 먼저하는게 맞지 않겠냐 제안, 조언을 했을 뿐.

강제한건 아님. 본인이 수정을 안해준다고 못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것.

 

그냥 본인 말을 듣고, 자기들 프로그램 순서를 수정해 봤더니 뭐가 꼬이는 거지. 

그걸 구완와사 부장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치 본인도 뭔가를 맞추어 주어야하는것 처럼 교묘하게 표현했음.

다시 주화입마에 들도록 공격을 퍼부울 수 도 있었지만. 동업자 정신으로 일단은 지켜봐 주었음.


그렇게 반나절 가량 부장은 통신 패킷을 보내고, 장비 구동시키고 하며 지속해서 뜨는 에러창을 디버깅하여 이래저래 수정했고, 

본인은 옆에서 영혼없이 주는 패킷 받아주고 보내주고를 반복했음. 


실제 장비가 돌아야 제품이 들어오고 그때 본인도 검사를 할 수 있으니까.

아마 본인이 언제까지 할꺼냐고 짜증한번 내더라도 구완와사 부장은 멘붕이 터졌을 거임. 


피식 피식 비웃음 머금고있던 얼굴이 죽상이 되어있으니 비전팀 선배는 무척이나 재밌어 했지만, 

같은 프로그램밥 먹는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도 했음. 언젠가는 나에게도 저런 상황이 닥칠 수 있으니까.

역시 공부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세계구나...


저 부장도 이번 프로젝트를 겪으며 아마 성격이좀 바뀌지 않을까?  그 얼굴에 기형적으로 생긴 비웃음의 주름이 좀 옅어지길..!


.................


슬쩍 디버깅하는 모습을 훔쳐보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일단 발생되는 에러창을 막아내는데 그 목적을 둔것 같았음. 저런 식이면 A를 고치면 C가 터지고

C를 고치면 B가 터지고 할텐데..? 


일단 당시 발생되던 에러창은 막았으나 부장의 표정은 좋지 못했음. 

언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니..


분명히 간단한 일 일듯한데. 정히 찾아지지 않으면 소켓통신 메세지만 따로 분리하여 처리를 해도 될 것이고.. 

그럼에도 저렇게 헛다리 짚는걸 보니 직접 회사 코드를 짰다기 보다는

잘 만들어진...마치 예전회사 마지막 팀장처럼..잘 만들어진 아키텍처가 이미 저 회사에 존재했고, 


그 틀 안에서 그냥저냥 작은 수정을하는 정도로 일을 해 온 것으로 보였음.

자신이 하는 일이 쉬운 일을 점점더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거 같았음..


[저 분도 물경력자인가...?]

 

다행히 우리 장비로 물류가 넘어오는 동작 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서 제품이 넘어왔음. 그리고 검사. 

물론 어려운 검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량 위치를 잘 찾았고

이로써 이 프로젝트는 90%정도의 완성도까지 왔다고 볼 수 있었음. 


나머지 10%는 지금까지 S사 담당자의 직접적인 요구사항을 들은적이 없기 때문에,

분명히 담당자의 관심이 검사기로 옮겨왔을때 수정해야하는 부가적인 UI 구성이나 데이터 기록 및 처리에대한 추가 수정이 요구될 듯 하였음.

즉 앞으로도 어려운 일은 전혀 없을것이란것. 이제 이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었음.


나: 티리엘 과장님 ㅠㅠ 감사합니다...덕분에 쉽게 끝이나네요..


이런 프로젝트를 메가통과 앙드레가 날로 먹으려 들었구나...

물론 티리엘 과장님 도움하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어쨌든 S사에 24대의 검사기를 넣은 프로젝트이기에

돈도 꽤 벌어들일 것이고, 그 성과도 본인의 이름으로 올라가는 상황. 나쁘지 않았음.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그 와중에 D사의 전공정 장비 코드도 열심히 봤음. 당면한 제일 큰 문제는 여기니까.

그러는 와중 고객사의 장비는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음. 


계속 제어 동작에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했고, 그럴때마다 구완와사 부장은 본인에게 아쉬운듯한 눈빛을 

지속적으로 보내왔음. 


[같이 좀 먹고 삽시다.. 그냥 당신만 동의해 주면 되는건데...]


하는 눈빛. 차라리 코드를 보여주고 원인을 같이 찾아보자고 했다면 재밌어서 같이 봐줄 수 있었겠지만, 

본인 성격상 근본적인 해결 없이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그 현상만 피하겠다는 태도는 용납될 수 없었음. 


그렇게 해서 문제를 막아봤자 그런 코드로 안심하고 끝까지 갈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타협하지 않는 본인을 고객사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음. 


그들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압박 되어오는 일정에, 

본인만 패킷 순서를 바꾸는데 동의해주면 다 잘될거 같은데 고작 그거하나 안해준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

말이 안되는 생각이지만...뭐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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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드디어 D사에서도 콩과장의 작업이 얼추 완료 되었다는 연락이 왔음.

콩과장은 그날로 퇴사 처리가 되었고. 이후 일주일에 2번씩 본사로 나오기 시작했음.


과연 얼마나 해결을 하고 빠졌을까..?

그때부터 본인의 일정은 월 수 금은 D사, 화 목요일은 S사공장을 왔다갔다 하며 일하는 일정이 되었음. 


두 회사 간의 거리가 애매해서 S사 공장 근처 비전팀의 숙소에서 

먹고 자며 지냈음. 일요일에 비전팀 숙소로가서 잠을자고 아침에 D사로 출근, 

복귀도 비전팀 숙소로하고 다음날 S사 공장으로 가고. 다시 숙소복귀.

아마 이 회사에 있으면서 가장 정신없이 일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음. 


당시엔 그만큼 D사의 프로그램이 본인에겐 압박이 컷음. 정말 쉽지않은 장비였음.


처음 D사로 정식 출근하던날, D사는 요구했음.


[오전 9시에 딱 공장에 들어갈 수 있게 미리와서 준비 해주세요.]


이 D사의 위치는 비전팀 숙소와 본인의 원룸의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었음. 

아침 7시정도에 차로 출발해야 8시 30~45분쯤 도착하는 위치. 덕분에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했음. 이런 시간적인 부분도 D사에 출근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겐 불편한 점이었음.


산군주임이 업체 대기실로 마중을 나왔고, 같이 공장으로 들어가는데 이 D사에서 제일 재밌었던건 그들만의 제식문화? ㅋㅋㅋ

부지 내에 아스팔트 도로가 있는데. 차가 다니는. 중간 중간에 횡단보도가 짧게 있었음. 그럼 횡단보도를 그냥 건너면 벌점을 먹음.

회사 건물 최 상층부가 유리벽으로 되어있는데, 거기에 높으신 분이 앉아 계신다고 함. 


만약 높으신 분이 심심해서 창문을 보고있는데 건널목을 그냥 건너는 사람이 보이면


[저 업체 잡아와.]


그럼 그 업체는 안전(정신)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고 벌점이나 재수없으면 출입 정지를 당할 수 있었음.


반드시 횡단보도 앞에서서, 주먹을 쥐고 엄지와 검지를 펴서 총 모양으로 손을 만든 후, 

왼쪽으로 팔을 뻗으며 왼쪽 좋아! 다음으로 오른쪽으로 팔을 뻗으며 오른쪽 좋아!

마지막으로 전방으로 팔을 뻗으며 전방 좋아! 외친후 건너야함. 

 

ㅋㅋㅋㅋㅋ 귀여움 ㅋㅋㅋㅋㅋ

짬밥 좀 먹었으면, 그냥 좌, 우, 앞 연속으로 가리키며 좋아!좋아!좋아! 이렇게 해도 됨.


당연히 인명 사고에 무척이나 민감한 이 업체만의 안전문화이지만, 차에 치여서 다친 사람의 얘긴 들어본적이 없음. 

아무튼 안전에 있어서는 S사보다 빡세면 빡셌지 느슨하진 않았음.


일반적으로 다니는 길 가장 자리에도 마치 자전거 도로같이 따로 선이 구분되어있고 사람은 거기만 다녀야 함. 

여기도 만약 생각 없이 바깥으로 슬렁슬렁 걷다가 걸리면 

정신 교육과 벌점을 받아야 함. 물론 이런 인원을 대동한 D사 담당자에게도 불똥이 튐. 


이 사실은 본인에게는 싫은 담당자 엿먹이는 방법 1정도로 입력.


아무튼 이 안전수칙들 때문에 이런저런 헤프닝이 많이 벌어졌었는데, 항상 발생되는 비슷한 일이 있었음. 

처음 이 회사에 투입된 프로그래머들을 본인이 데리고 들어갈때마다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막상 횡단보도 앞에 서서


나: 자. 따라하세요.


투입인원: 어떤걸요?


나: 왼쪽! 좋아! 오른쪽! 좋아! 앞쪽! 좋아!


투입인원: (피식 피식 웃으며...) 아...ㅋㅋ 이거 그건가..비행기 탈때 신발 벗고 타야된다는...? ㅋㅋ


나: 아니. 이거 안하면 진짜 퇴출 된다니까? ㅋㅋㅋㅋ 쪽팔리지만 해야한다고요!


투입인원: OO대리님 장난치는거 좋아하는건 알겠는데...ㅎㅎ 나는 안속아요.


나: 아놔! 미치것네! 따라하라고!!!!ㅋㅋㅋㅋ


이걸 끝까지 안믿고 여유부리며 휘적휘적 걸어가다가 걸려서 퇴출 될 뻔한 인원도 있었고, 정신 교육받으러 끌려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음. 

그리고 약간 억울한건 정신교육은 프로그래머가 받는게 아니고, 비전팀 관리자 직무를 가진 인원이 끌려갔음. 


D사에 상주하는 묵은지 대리외에 과장도 한명 있었는데

이 과장이 정신교육에 매번 끌려가야 했음...ㅋㅋ 그런날엔 늘 혼자 소주를 마셨다고...


어쨌든, 산군주임과 설비 앞으로 가보니 드디어 그 유명한 요시찰 인물 J과장이 있었음. 

생긴건...일단 검은 피부에 장난기 섞인 눈. 샤프하고 남자다운 얼굴이었음. 


근데 처음 TV에서 전광훈 목사가 나왔을때...잉!? 뭐여 왜저리 닮았어!? ㅋㅋㅋㅋㅋ

얼굴이 닮았다기 보다는 얼핏 풍기는 향기가 닮았음. 수많은 신도들 앞에서 우스운듯 내려다보는 장난기 어린 눈빛.

하긴 본인도 속으로 이런 광신도들...하면서 한심하게 봤겠지.


이 J과장이 당시 협력업체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와 같았음. 속에 구렁이가 100마리는 살고있을것 같은...


한마디로 잘생긴 전광훈 목사였음. 혹시 아들 아닐까? 했지만 성이 다른거 보니 그건 아닌거 같고. 

아무튼 이 J과장은 목사님이라 부르겠음. 


(잘생긴 전광훈 목사라...도저히 독자님들은 상상이 안가겠지만...대중 앞에서 뿜어져나오는 특유의 향기 같은 그런 느낌으로...ㅎㅎ)


목사(J과장): 아~ 안녕하세요. 그쪽이 OOO대리님?


나: 안녕하세요. OO회사 OOO대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요시찰!! 요시찰!!인물!!!)


목사: 근데 얼마전에 대리로 진급했다구요? OO회사 잘 대해 줬더니 이젠 우리 D사가 만만해졌나보네.ㅎㅎ 어딜 대리 직급을 붙여?? 


[아...망했다..완전 노블레슨데!?....이건 뭐 통성명도 안해주는 너와 나의 눈높이 이런건가?]


나: 직급은 대리지만...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목사: 거기 OO이 형은 잘 지내요? 언제 술한잔 해야되는데? ㅎㅎ


나: OO이 형이요? 누굴...?


목사: 그쪽 회사 사장이요^^. 아 OO이형 우리한테 대리급을 보내셨네!? 오늘 불러서 술 한잔 해야겠는데!?


나: ...........


뭐야...ㅋ 

초장부터 나는 너네 회사 사장님을 형이라고 부를 수 있고, 따로 술 한잔 할 만큼의 위치니까 

알아서 기어라? 뭐 이런건가? ㅋㅋ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유치하긴 했지만...나도 유치한거 좋아하거든!? ㅋㅋㅋ 노블레스 눈높이 교육에는 항상 시전자의 피눈물이 따르지!


[밟아주마..!] 


나: 아! 혹시 과장님이 C과장님 이신가요!? 잘 부탁...


목사: 아닌데요?


나: 아...저희 사장님이 C과장님 말고는 잘 모르시더라구요 ㅎㅎ 그분이 최고 관리자라 하시던데요? 잘하라고..


사실은 J과장은 D사를 안들어가는 다른 직원들도 다 아는 유명한 인물이었음.

일 잘하고, D사 실세중 한명이지만 정말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으로...


또한 들어서 알고있었음. C과장과 J과장의 묘한 라이벌 관계 ㅋㅋㅋ 후임자 앞에서 우리 사장이랑 호형호제 한다고

거들먹 거리고 싶었나 본데!? 내가 이래 버리면 그냥 졸지에 뻥쟁이 허세남이 되는거지!!


산군: .......;;;;;


목사: ................


나: 그럼 과장님은 혹시 성함이..?


산군: J과장님 이십니다.


나: 아...처음 들어봤네요. 죄송합니다.


목사: ...............


[여기서 한번 더 밟아줄께.]


나: 하긴. 저희 사장님이 좀 그런게 있죠. 저 사원 때도 심심하면 (오우거 형이) 사장님 지갑 까서 법카 뺐고 털어먹곤 했었죠 ㅋㅋㅋ 


내가 했다곤 안했다^^

대단하신 사장님과의 관계로 나를 누르려고 했겠지만, 

그 사장님을 대단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면 그것 역시 의미를 잃지~


예상대로 목사님은 표정이 가관이었음.


목사:  지금 나랑 농담이나 따먹을 상황이 아닐텐데요? 지금 OO회사 장비 상태 최악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다 리콜 해버리고 싶네. (이래도 안숙일래!?)


나: 뭐 그런건 사장님하고 술 한잔 하실때 말씀하셔야 할거 같네요. 저는 월급 받고 이거 고치러온 사람일 뿐이라~ (어 난 그냥 월급쟁이^^ 리콜이고 뭐고 나랑은 관계없음.)


목사: ..........


나: 그럼 앞으로 많은 도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그만하고 일이나 하지!?)


목사: ....!?..(뭐지 이 새퀴?)


나: ^^ ?


목사: (정상은 아닌거 같은데 정보가 너무 없다...) ㅎㅎ 재밌는 사람이 왔네. 

그럼 산군아. 일단 일 한번 시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얘기해. 바로 바꿔줄께.


산군주임: 네.


그렇게 목사님은 휘적휘적 라인밖으로 나갔음.


미친O에게는 미친O이 약이다..!


나: ...........


산군: OO대리님.


나: 네.


산군: 대리님 입장에선 조금 기분이 그러실 순 있는데..고객사 잖아요?


나: 네. 근데요?


산군: 저희 과장님이 조금 짓궂은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굳이 그렇게 받아치실 필욘 없지않나요?


나: 뭐...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생겨먹은게 이래서;; ㅎㅎ 받은만큼 돌려주는 성격이라 ㅎㅎ


산군: 지난번에 봤을때 부터..제 느낌이..대리님은 여타 다른 분들하고는 확실히 다르신분 같아요. 보통 이런 분들은 특출난 무언가가 있을것 같단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 저희 과장님도 올해 과장 진급 하신거거든요. 예전이랑 다르게 사무일이 많아 지셔서 현장에 잘 안내려 오실거에요.

그러니 가끔 내려오셔서 한마디 하시더라도 그냥 좋게 이해하시고 맞붙으려 하지 마세요. 어차피 일은 저랑 하시는 거잖아요?


나: 뭐...무슨 뜻인지는 이해 했습니다..


(어딜...어제까지 대리 따리였던게..!)


잠깐 본 첫인상일 뿐이지만, J과장은 확실히 까다로운 사람이었음. 그리고 회사 여기저기 붙어있는 

공적상. 이 D사는 무슨 명예의 전당 마냥 회사에 공적을 세운 사람들의 이름을 현장에 여기저기 붙여놓았음.

아주 효율적인 생산공정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거나,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도입했다거나..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학교에서 상장 주듯이 만들어서 벽에 걸어두었음.

그리고 이 목사님의 이름이 유난히도 많이 보였음. 확실히 실세에 슈퍼 에이스! 그리고 불변의 법칙.

에이스 중에 또라O는 없다.


지나고 보면, 짓궂은 사람은 맞았지만 아예 예의가 가출한 그런 사람은 아니었음. 

아마도 첫 만남에 기선을 잡으려고 그랬던것 같고, 자기보다 어리고 순둥 순둥한 얼굴을 보니 

장난기가 동했던거 같음. 이날 이후로는 아주 예의있게 행동했으니까. (근데 틱틱 대는건 고쳐지지 않았음.)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본인과는 안맞는 사람이었음. 사실 당연히 이쪽에서 조금 양보하고 고객사와 하청 업체의 선만

지켜줬다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을것 같은 사람이었지만..


당시 호카게와 콩과장의 음모에 휩쌓인 채로 현장에 투입된 본인에게는 살아남는것 말고는 여유가 없었음.

방해물은 다 부수고 살아남는데만 집중하기도 바빴으니까. 뒤에서 무언가 미지의 거대한 존재가 쫓아오고 있는데

옆에 담당자 기분 같은거 생각할 시간이 없었음. 나부터 일단 뛰고 봐야지... 


어쨌든 팩트는 J과장과 본인의 좋지 않은 첫 단추를 만든 부분에 본인 지분이 없진않음. 장난스레 넘어 갔더라면 그도 적정선에서

풀어나갔을듯. 어쨌든 D사 내에선 후임들한테 존경받는 선임자였고, 본인이 봐도 아랫 사람한테는 상냥했음.

근데 어쨌든 시작부터 본인의 역린을 건드린건 그도 인정을 해야 할 부분.. 서로 운이 나빴다..


산군: 오늘은 따로 할일은 없습니다. 장비 도는거 한번 쭉 보시고 궁금한거 질문하시고 하시면 될거 같아요.


나: 아 그럼 생산할 때 마우스...


산군: 그건 안됩니다.


나: 에? 그거 안고쳐 졌어요!?


산군: 네.


산군: 아 그리고 콩과장님 작업 후, 미비 사항들이 많은데요. 그 목록 저희가 정리한게 있으니 그것부터 쭉 보시죠.


미비사항. 목록이 대략 21개정도 되었음. 양산에 문제가 되는 일이면 당장에 수정할 급한 일이 되겠지만

이 업무들은 양산에는 지장이 없지만, 앞으로 이 D사가 일을하며 처리할 업무의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 작업 혹은

새로 시도해 보고자 하는 테스트적인 기능 요청 같은 업무였음.

 

사소한 UI수정부터 복잡한 내용까지. 그리고 이 미비사항은 1년간 본인을 괴롭히게되었음.

무슨 양파 껍질 마냥 미비사항들이 실시간으로 추가가 되었으니까... 이런 사실을 몰랐던 본인은 초기에는 엄청난 의욕으로

하루에 미비사항 5~6건씩 처리를 해내며 저 21개의 목록을 일주일 안에 끝내리라 다짐하고 일했음.


그러나 5~6건을 처리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미비사항 이라며 7~8건이 목록에 더 추가 되었음. 

그리고 큰 건들이 정리되고 미비사항이 도저히 생길 수 없다고

판단될 시점에는 아주아주 구차하고, 치졸한 미비 사항들이 그 자리를 매꾸었음.


결국 미비사항 목록을 줄이러 갔다가 결과적으로는 미비사항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반복되었음.

1달 정도가 지나서야 아... 이 업체가 협력사를 관리하는 방식이 이런 방식이라는걸 깨닫고 페이스 조절을 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웃기게도 미비사항을 처리하지 않으면 새로 다른 미비 사항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고, 

처리하는 날은 다시 새로운 미비사항이 업데이트 되었음 ㅋㅋㅋ


몇년간 일하며 보고, 듣고 느낀바에 의하면, 이 D사(외국계 기업)는 스타크래프트 초반 멀티 같은 위치였음. 

본사 해처리는 본국에 있고. 

중국이나 베트남에는 히드라나 저글링을 뽑아내는 생산기지. 여기 한국은 멀티. 


그리고 이 멀티에서는 주로 어떻게하면 더 효율적으로 양산 데이터를 관리할지 연구했음. 

새로운 양산 방식을 해외 생산기지에 바로 적용하기 전에 실험적으로 한국 멀티에서 적용을 해보는. 


어찌보면 마루타 같은 위치였음. 

그러니 고정된 컨셉의 장비라는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음.

지속적으로 개조, 수정을 해가며 그 결과를 본사에 보고하는 입장. 


이 지속적인 개조와 수정을 통해, 우리 회사에게는 마르지 않는 샘물같이 돈이 꼬박꼬박 들어왔음.

나름 고객사라고 가격 네고를 쳐주긴 했지만, 깡패마냥 뜯어가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느정도 재미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던 고객사였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그 뒤에는 반드시 다른 일을 주며

보상을 해주는 고객사. 제 1순위 고객사 다웠음.


어쨌듯 이 회사 기술팀 부서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래머가 출근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 보고해 올리는게 이 사람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었음.

그러나 이때는 그런걸 전혀 몰랐으니....


일단 산군 주임은 보기보다 본인을 좋게 봐주었음.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 나가려는 태도가 감화를 준거 같았음.

콩과장에게 원하는걸 얻어가는 태도(협박)..ㅋㅋㅋ 

그걸 보며 상명하복 문화속에 살아가는 산군주임에게는 신선한 소재였던거 같음.


그렇게 미비사항 목록과 코드를 대조해보며, 양산중인 장비를 관찰하고. 장비를 익히는데 몇일이 걸렸음. 

S사와 병행해서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라 좀더 시간이 필요했고, 산군주임은 이런 본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묵묵히 기다려주었음.


이 당시 무쌍이와의 이별과 메가통과의 전투 후 떠맡게된 촉박한 일정의 프로젝트로 

데미지가 쌓여있던 본인이 그나마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던 고마운 담당자였음.  

(물론 회사가 다르니 서로 입장이 달라 친구가 되기도, 적이 되기도 했지만...)

S사 프로젝트 협력사 담당자(냄비대리)와는 180도 다른.. 간혹


산군: 저는 대리님께서 S사 프로젝트는 다른 분들께 넘기고 저희 회사에만 올인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장비는 병행해서 업무할만큼 만만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 편이 대리님도 편하고, 업무 효율에도 더 도움이 될거같아요.


나: 아..그렇긴한데..밥상 다 차려서 이제 떠먹기만 하면 되는 상태를 남한테 줘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요;; 

저 일을 맡았을 때만 해도 쌀도 안씻어놓은 상태로 떠밀리듯 받은거거든요. 

근데 그걸 그랬던 사람들한테 밥상 다 차려서 돌려주는 상황이 좀 그렇네요;;


산군: 판단은 대리님이 하시는거니까요. 근데 저희 업무에 차질을 주게 된다면 그때는 제안이 아니라 강요가 될 수 있어요.


나: 그렇게 되는 상황이라면 따라야죠. 저도 D사에 피해주면서 까지 고집부릴 생각은 없어요.


산군: 네. 그러면 믿겠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음....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었으니..

우습게 봤던 냄비대리의 대반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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