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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65
게시물ID : soda_6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73
조회수 : 5729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24/01/02 08: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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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24년이 되었습니다. 24년도 첫 글이 되겠네요~

24년에는 모든 가정에 화목함이 가득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사히 내집마련을 하구요 ㅋㅋㅋ 

이제 스토리의 3/5 정도 까지 왔는데 무사히 이 연재를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1차 닌자대전 프로젝트. 중국발 Roll to roll 장비.

만약 이게 성공적으로 나가게 된다면, 향후 얼마나 많은 장비를 납품할 수 있는 것인가?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 일이었음. 대략 1대에 15억 정도 했었던 기억인데 (자세히는 모름..)


10대만 나가도 150억 아닌가.


그렇기에 모든 비전팀들이 이 프로젝트를 가지고 오고싶어 했고, 원래라면 Roll to roll을 가장 많이 해본 비전 G팀이

진행하는게 맞았음. 그러나 이곳은 그들의 '운동장' 아닌가... 물론 이 업무가 비전실세 K팀장에게 넘어갔을때는


모든 비전 팀장들이 불만이 많았음. 결국 알게 모르게 차별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번 건을 통해 그들도 확실히 알게 된 거였음. '그들만의 운동장'을. 

이곳에서 기회의 '평등'이란 없다..!!


이 결정으로 수많은 비전팀 팀장들이 흔들렸으나..그저 눈앞의 이득만 바라보는 '실세'들에게는

별것 아니었음. 본인은 눈뜬채로 황금알을 낳던 거위의 배가 산채로 갈라지는걸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음.


아..내가 관리자였다면...절대 저렇게 두지 않을텐데....하면서.. 회사의 남은 수명이 10년은 줄어들었음.

그럴수록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언제든 갈아탈 수 있도록..!!


............................

......................


호카게는 창희와 본인을 회의실로 불러 말했음.


호카게: OO씨. 창희씨. 두 사람이 나좀 도와줘야 되겠어요.


나: 새로 진행하실 중국발 Roll 장비요?


호카게: 네.


창희: 오. 궁금하다.


호카게: 나는 이번 기회에, 기존의 회사코드가 아닌 우리만의 코드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 해볼까 해요.

게다가 이 건은, 전공정, 후공정 둘다 나가는 거라.. 그래서 내가 두 사람이 잠깐 필요한거에요.


창희: (눈빛 반짝반짝)오오...!! 우리만의 코드요?


나: .......음.. 멋진 도전이네요.


호카게: 두 사람 다 D사일 하면서 부족하다 싶은 부분도 많았을 것이고, 이건 좋은 기능이다 싶었던 것들도 있었을 거에요.

내가 일단 바라는건, 그런 장 단점들을 좀 정리해서 나한테 아이디어를 좀 줬으면 해요.


나 & 창희: 네네.


호카게: 그래도 두 사람은 D사일을 해줘야 해서, 직접적인 프로젝트 멤버로는 투입 안되겠지만 초기에만 좀 도움을 줘요.

괜찮죠?


나: 영광은 누리시되 그 결과는 모두가 나누는 일 아닙니까? 그정도만 해도 충분하죠^^ 


호카게: 멋진 마인드네요^^


............................


처음에는 순조로웠음. 호카게는 이전부터 준비를 해온듯 Roll 장비의 제어서버 Base 관련 빈 코드를 하나 가지고 왔음.

개발툴은 VS 2017이였음. 와...드디어 우리 회사가 visual  studio 6.0, 2005, 2010을 벗어나 2017까지 왔구나..!!


Roll 장비는 사실 검사는 별거 없음. 물론 좌표의 계산과 실제 설비 셋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우리회사 비전팀은 Roll 장비 세팅은 이골이난 사람들이라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없었음. 다만 한가지 걸리는건..

G팀 만큼의 경험이 K팀에는 없다는것..


우리가 머리아파 하던건 검사 파트가 아니라 제어서버 파트였음.

워낙에 코드도 꼬여있고 잡다한 기능들이 쌓여있다보니..


따라서 핵심적인 부분은 제어서버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Roll 장비의 핵심이었음.(우리회사 입장에서는)

창희나 본인이나 각자 일하면서 불편하게 느낀점을 정리하여 다시 팀장과 공유를 하는데

의외로 창희는 크게 부족하다 느낀바가 없는지 그 항목이 좀 조잡스러웠음.


창희: 하하...; 저는 사실 Roll 장비 해본지 얼마 안됬고, 딱히 큰 문제가 없다보니... 코드 따라가기 바쁘지 감히 뭘 개선하겠다는

수준은 아닌거 같네요 ^^; 오히려 보면서 감탄하는 입장이라..


그런데 호카게는 의외로 눈빛이 초롱초롱하니 기뻐보였음.


호카게: 후공정은 처음엔 연구소장님과 시작했었지만..이제는 소장님 흔적은 거의 없어졌고 거의 제 코드나 마찬가지죠.^^


(아...호카게 입장에선 극찬이었군 ㅋㅋㅋㅋ)


나: 창희씨 내가 후공정 코드도 좀 봤거든요? 근데 전공정이랑 공통적인게 하나 있더라고. 

일단 하드 코딩된 고정값 파라메터들이 너무 많아ㅡㅡ;

그리고 '이상한' 규칙 대로 이름들이 지어져 있어서 그 규칙을 이해부터 하고 넘어가야하는 부분도 있어. 

더 문제는 그런 값들에 제대로된 주석도 없다는거야. 무슨 전래동화마냥 구전되고 있어 ㅋㅋㅋㅋ 비효율의 극치야.


호카게: ...........ㅡㅡ;


나: 그리고 안쓰는 코드들이 난잡하게 엮여 있어서 도저히 정리가 안돼;; 창희씨 혹시 그쪽 파트 봐본적 있어요?


창희: 아뇨;; 아직 거기는 못봤어요.


나: 봐봐.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될거야.


호카게: (빠직) OO씨. 그쪽은 우리 회사가 오랜시간 장비를 해오며 적립된 노하우 같은 거에요. 내가 지적해 달라는 방향이랑은 좀 많이 다른거 같은데? ㅋㅋ


나: 노하우라뇨...; 


고정된 파라메터들이 대략 어떤 느낌이냐.. 어렵지만 비슷한 원리의 소스 코드 방식으로 한번 표현을 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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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e LINE1_OPTIC_NO 0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1

#define LINE2_OPTIC_NO 1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2

#define LINE3_OPTIC_NO 2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3

#define LINE4_OPTIC_NO 3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4


뭐 여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

.............

.............


int LINE1_ITEM = 22; 광학 1군 라인스캔 카메라 22대

int LINE2_ITEM = 7;  광학 2군 라인스캔 카메라 7대

int LINE3_ITEM = 0;  광학 3군 라인스캔 카메라 0대 ?

int LINE4_ITEM = 9;  광학 4군 라인스캔 카메라 9대


여기서 0은 무슨의미냐. 없다고. 안쓴다는 의미임. 저렇게 놔둘바에야 안쓰는거면 없애는게 맞지 않겠음? ㅋㅋㅋ

그럼 왜 있느냐? 과거에 L사에서는 썼었다고. 근데 이 코드는 D사잖아. 좀 없애라 ㅡㅡ;

.......................

...................

...................


int LINE1_UNTIL_ITEM = LINE1_ITEM;

int LINE2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int LINE3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 LINE3_ITEM;

int LINE4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 LINE3_ITEM + LINE4_ITEM;


이건 뭐냐. LINE1_UNTIL_ITEM 라인스캔 광학군 1번까지의 총 카메라 개수라는 의미라고 함. ㅋㅋ


LINE1_UNTIL_ITEM = LINE1_ITEM; -> 22개

LINE2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 22개 + 7개. 즉 29개


본인이 특히 문제 삼는건 이파트.


LINE3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 LINE3_ITEM; -> 22개 + 7개 + 0개(안쓰니까) 


즉, 똑같이 29개 이며, 사실 LINE3_UNTIL_ITEM 이 변수는 아무 의미도 없는 코드인거임. ㅋㅋㅋ


LINE4_UNTIL_ITEM = LINE1_ITEM + LINE2_ITEM + LINE3_ITEM + LINE4_ITEM; -> 22개 + 7개 + 0개 + 9개. 즉 38개. 


라인스캔 광학군4번 까지는 총 카메라 대수가 38개라는 의미임. 내용을 아는 본인이나 콩과장, 호카게의 경우라면 

이걸보면 아. 실제 이 장비에는 3개의 광학군이 존재하며, 코드상에는 1, 2, 3, 4번 광학군이 존재하지만 3번 광학군은 

실제로는 없는 것이기에 1, 2, 4번 광학군만 있다. 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음.

 

하지만 처음 코드를 보는 입장에서는 초기에 


#define LINE1_OPTIC_NO 0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1

#define LINE2_OPTIC_NO 1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2

#define LINE3_OPTIC_NO 2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3

#define LINE4_OPTIC_NO 3  라인스캔 카메라 광학군4


이렇게 정의된 코드를 보고, 음. 이 장비는 4개의 광학군으로 구성 되어 있구만~ 하면서 코드를 분석해나감.

그러다가 점점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가는 것임. ㅋㅋㅋㅋ 왜냐면 대부분의 계산식에 3번 광학군 변수들이 섞여서 계산되어 있기 때문.

3번 광학군이 뭘까? 쓰는걸까? 안쓰는거면 코드로는 왜있을까? 하면서 ㅋㅋ


이건 간단한 예시로 표현을 한 것이고, 어떤 분들은 바로 이해하고 뭐 이정도면 할만한데? 라고 할 순 있겠지만

실제 코드는 정말로 방대한 양으로 깔려있음. 줄바꿈 제외해도 순수 코드만 800라인 이상 박혀있다고 보면 됨.

그리고 사방에 흩어져있음. 이건 단순히 시스템 데이터 파트일 뿐, 전체가 아님.


그래도 할만하다고 한다면 본인도 할말은 없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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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설명한 저런 코드를 호카게는 쌓아올린 '노하우'라고 표현을 했기에 본인은 인정할 수 없었음.

창희 대리도 당시 저런 코드를 보지 못했기에 (다른 코드도 워낙 양이 많기에) 감탄중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것.


호카게: 나는 저런 부분 보다 좀더 가치있는 부분에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건데...


나: 저한테는 저 부분을 개선하는게 가장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저걸 어느정도 달달 외워야 장비를 다룰 수 있는건데

이런 식이면 누가 Roll 장비 받아서 하고 싶겠어요; 관리는 어떻게 하구요. 


호카게: 나는 팀장으로서 더 가치가 있는 부분을 보라고 하는건데..


나: 그건 팀장으로서가 아니라 호카게 개인으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말씀하시는거죠. 저 역시 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거구요.

그렇다고 팀장님께 이겨 먹겠다는건 전혀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달라셨으니 그냥 드린거죠. ㅎㅎ


창희: 팀장님. 제가봐도...저건 좀...;; 저야 장비가 잘 돌고있으니까 저런 부분은 신경을 안쓴건데. 만약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골치아픈데요?


호카게: 두사람이 그렇게 생각 된다면...그럼 OO씨가 저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한번 대략적으로 만들어서 보여줘 볼래요?


나: 넵.


...............................


이때 고민하고 생각해 두었던 것이, 3~4개월 이후 전공정 마지막 프로젝트로 본인이 갈아 엎은 프로젝트에 적용이 된 것이었음.

전자 사전처럼 각 변수들이 키워드와 키 값으로 쉽게 검색되어 확인 가능하고, 무엇보다 장점은 굳이 안쓰는 코드를 남겨둘 필요가 없었음.

쉽게 추가하고 제거 가능 했으니까. 개발자가 판단하에 지우고 새로 만들면 되었음.


창희도 정리된 코드를 보고 감탄했으며 '나도 STL이랑 자료구조를 좀더 깊게 공부해야 될거같애..!' 하면서 자극을 받아갔음.

그러나 아쉽게도 호카게는 이 코드를 인정하지 않았음. 이미 회사내에 잘 자리잡혀 있는 파트를 왜 갈아 엎냐는 것이었음.

회사내에 자리잡았다니...자리를 잡은건 역대 콩과장, 호카게 두 사람 뿐이지 않았나...; 이제 본인까지 해서 셋. 


콩과장은 퇴사했으니 실제 이 코드를 잘 다루는건 호카게와 본인 둘 뿐. 곧 창희까지 셋.

누구를 위한 노하우 인가? 어디를 자리 잡았다는 건가??


실제 호카게가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음. 바로 UI파트. 그냥 좀더 예뻐보이게 만드는데 치중했음.

물론 본인과는 방식이 다르지만 나름 데이터 관리 파트도 정리하긴 했음.

그러나 말 그대로 정리이지 개발은 아니었음. 


과거 초창기의 전공정이나 후공정 코드라면 기능도 많이 없고 필요한 파트만 개발했을 것이기에 코드가 깔끔해 보였을거임.

그게 오랜시간 기능들이 붙고, 사람들 손을 타면서 지금에 이른것.


다시 말하자면 지금 호카게가 새로 개발한다고 착각하는 중국발 장비는 예전 장비의 답습일 뿐이었음.

당장 개발 초기에는 잡다한 코드가 안붙으니 깔끔해 보이겠지만.

언젠가는 조금만 기능이 많아지면 다시 D사와 같은 코드로 변모할 구조.


그렇기에 본인은 재미가 없었음. 같이 할 의미도 없었음. 창희 역시 시간이 갈수록 '새로 개발'한다는 호카게의 목표가

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흥미를 잃어버렸음.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중국발 프로젝트에서

멀어졌고, 공식적인 호카게의 TF로는 헬보이 과장, 투페이스 주임, 보거스 주임 이렇게 셋으로 결정이 되었음.


미륵수석 입장에서 자신들의 업무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이 회사에서 반드시 Roll to roll을 해 볼 필요가

있었음. 따라서 헬보이와 보거스를 함께 투입하는것이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

게다가 '전공정', '후공정'을 따로 진행해야 하기에 일단 되기만 하면 어느쪽이든 나눠 먹을 수 있었음. 


TF 출범이후 다같이 잘 해보자고 소프트웨어 회식을 했는데, 호카게 팀장을 따로 불러내어 

간언했음.


나: 이번에 TF멤버 구성 들었습니다.


호카게: 네. ㅎㅎ 아쉬워. D사 일만 아니었으면 OO씨랑 창희씨 데려가면 일당 백일텐데..^^


나: 그...오해마시고 제 얘길 들어주세요.


호카게: ?


나: 일단 TF 멤버로 투페이스 주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호카게: 왜요!? 투페이스 주임 잘하는데?


나: 저 친구는....오래 다닐거 같지 않아요. 중간에 이탈 할 확률이 높습니다.


호카게: 근거는요?


나: 음....어렵네요. 저 친구. 과하게 여유로워요. 무슨 RPG게임하듯이 생활한단 말이죠.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회사생활 저렇게 못합니다.


호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런 사람이 없어요. 느긋한 사람도 있지. 


나: 저 친구. 가끔 보면 C#을 계속 공부하고 있고, 데이터 베이스쪽도 보고 있단 말이죠. 우리는 MFC인데.


[공부 할 거면 주말이나 야근을 해야지. 일과 시간에 종일 보고있으면 좀 아니지]


호카게: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는건 좋은거죠. 나도 C#공부 하고있고. 투페이스 주임은 예전회사에서 주력으로 C#을 했데요. 좋은거지.

그래서 말인데, 이참에 파일서버 프로그램은 투페이스 주임 시켜서 C#으로 개발 해볼까 하는데 어때요? 어쨌든 우리 회사에서

MFC만을 고수하는건 좀 경쟁력이 없어진다고 해야하나?


(안돼애애애!!!!!!!)


나: 팀장님. 투페이스 말고, 동석이를 데려 가세요. 사고를 좀 치긴 했지만 동석이도 나쁘지 않아요. 게다가 중국어도 되잖아요?

현장에서 120% 효과가 나올겁니다. 지금 잘하는 놈보다, 앞으로 잘하는 놈을 키워야죠.


호카게: 에이...; 동석씨는 아직 그럴 수준이 안되요..ㅎㅎ 그리고 우리팀도 아니고 이젠..


나: 미륵 수석한테 달라 그럼 빌려줄거에요. 그리고 동석이는 초반에 너무 과한걸 맡아서 그렇지, 차근차근 쌓아올리는거면 잘 했을거에요.


호카게: 아냐..아무래도 동석씨는 안돼.....사람이 진실되지 않아;;


나: 충분히 간파하고 컨트롤 할 수준입니다. 


호카게: 놉!!


아무래도 호카게는 투페이스 주임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씌인듯 했음. 따라서 회식중에 투페이스 주임에게 

맥주한잔 주며 말했음.


나: 투페이스 주임. 한잔 받아요!


투페이스: 감사합니다!! (벌컥!) 대리님도 한잔 받으십쇼!


나: 고마워요~  (후릅.) 아. 근데 말이야. 


투페이스: ?


나: 우리 투페이스 주임. 이직 안할꺼죠? ^^ 


투페이스: 하하. 그런거 없습니다. ㅋㅋ


나: 예를 들어 말이야. MES나 RMS분야로 갈아 탄다거나 말이지^^ 혹시 L사 계열에 관심이 있나?


투페이스: (동공 지진)!!!!!!!!!!


호카게: 에이! OO씨. 왜그래요 ㅋㅋ 투페이스 주임. 여기 OO대리가 투페이스 주임 어디 딴데 갈까봐 무척 걱정이 되는 모양이에요 ㅎㅎ

아끼는 마음 인거지. 암.


나: 그럼요! 간만에 탐나는 인재가 왔는데, 혹시나 대기업 공채  같은데 지원 해놓고 연습삼아 회사 다니고 그러진 않겠지요! 절대 안놔 줄 랍니다!!


투페이스: 하...하하..저..절대..그..그런일 없습니다...;;;;;


호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를 피는데 창희가 따라나왔음. 


창희: OO씨. 나 봤어. 투페이스 눈에 지진 일어나는거;;  OO씨 아예 콕 찍어서 회사 까지 말하던데!? 그게 가능해요??


나: 몰라요. ㅋㅋ 나 예전부터 이런건 되게 잘했어. 뭐가 딱 보이더라고 ㅋㅋㅋ 근데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눈치여 ㅋㅋㅋㅋ


창희: 진짜 탈주 하는거 아닐까? ㅋㅋ


나: 프로젝트 시작 전에 탈주하라고 미리 기회주는거야. 저대로 같이하면 큰일나 진짜 ㅋㅋㅋ


그러는 와중 투페이스 주임이 따라나와 말을 걸었음.


투페이스: 저..대리님?


나: ? 왜요? ㅋㅋ


투페이스: 저..진짜 그런거 없습니다.


나: 알아요 알아. 미안해요 ㅋㅋ 내가 장난이 심했네. ㅋㅋ


투페이스: ......(동공 지진;;)


이때부터 투페이스 주임은 본인에게는 특유의 여유있는 눈빛을 보이지 못했고, 

뱀이 땅꾼을 만난 마냥 긴장했음.


뭐 확실한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가 평소에 관심있게 공부하는 분야

혹은 슬쩍 모니터를 훔쳐보면 L 계열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판 확인

같은걸 하는것으로 보아 한번 넘겨 짚어 본거였음. 


스토킹이 전문이라...ㅋㅋ


투페이스 주임이 같이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었음. 

그 광적인 예외처리. 그것도 근본도 없는 return. 그의 코드를 그대로 내보내면

분명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 예상했음.


게다가 헬보이...시키는 건 잘함. 근데 헬보이는 코드 센스가 없음.

분명 장비업계에 오래 일했고, 경험도 본인 보다는 많은건 맞음. 근데 센스가 없음.

예를 들어, 과거 에피소드 6화에, 사장님이 해결해 주셨던 코드문제..


맞음. 헬보이의 작품이었음. 그는 일은 잘 했지만, 근본적인 원리를 판단하는 센스가 부족했음.

반복문을 통한 영상 검사에 있어서 그의 스타일은 근본적인 '목적'을 망각하고 '수단'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음.


for(int i = 0; i < 10000; ++i) 같은 경우 전체적인 목적에 대한 이해 없이 

속도만 올려 보고자 for(int i = 0; i < 10000; i+=4) 식으로 만들고는 했음.


이렇게 처리 해놓고 혼자 만족하는 스타일 이었음. 1개씩 건너 뛰던걸 4개씩 건너뛰면 빨라지니까.

대신 그만큼 정밀한 검사력이 떨어진다는 부분은 생각을 못했음. 


비전공자가 현장에서 코딩을 배우면 이런 부분이 위험함. ㅋㅋㅋ


솔직히 보거스 주임의 경우는 이 친구의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해 본적이 없으나, 무난한 스타일 이었음.

어쨌든 호카게님은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고, 은근 슬쩍 본인과는 항상 반대의 판단을 선택하며

본인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음.


본인은 살아온 경험과, 사람들과의 사건 사고, 자아성찰, 사람 관찰/분석을 통해 

익힌 여섯번째 감각. 육감을 적절히 이용하는 판단을 한다면

호카게는 순수히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강했음.


어쨌든 회식 이후 TF팀은 열심히 야근을 하며 새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했음. 

실세 비전K팀 역시 여러가지 자료 준비와, 고객사 간의 진행상황을 조율했고 일정 및 비용산정 그외 

중국 출장시 인원들이 묵게 될 숙소, 주변 인프라 등을 사전에 조사했고..


그러던 어느날.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는데 K팀장이 본인에게 말을 걸었음.


K팀장: OO아. 소프트웨어팀은 요즘 어떠냐? 우리 프로젝트 잘 준비하는거 같아?


나: 뭐. 호카게님이 하시는거니까 어련히 잘 하겠죠~


K팀장: 음? 잘하겠죠? 뭐가 잘 안되나?


나: 음...그런건 없는데...뭔가 불안 요소들이 있다고나 할까?


K팀장: ............


나: 근데 이번에 K팀은 고객사랑 일정을 어느정도 잡으셨어요? 

한 6개월? 1년? 새로 라인 까는거면 그래도 충분한 일정으로 신중히 준비해야 할텐데요?


K팀장: 뭐야 ㅋㅋ 무슨 6개월씩이야 ㅋㅋ 2개월 정도 잡았어. 우리가 해온게 있는데 그정도는 충분하지 않겠냐? 이번주 내로 일정 전달 하려고.


나: 먼소립니까 ㅡㅡ; ㅋㅋ 프로그램 이번에 새로 개발해서 나가잖아요 ㅡㅡ; 기존에 쓰던거면 모를까 2개월은 에바죠.


K팀장: 너야말로 무슨 소리하냐;; 무슨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나: 팀장님 진짜 몰라요?? 호카게 TF에서 뭘 준비하는지!? 서로 그런 대화도 없이 업무하는거에요??


K팀장: 어허...일단 알았어. 내가 직접 알아볼께.


나: 근데 혹시 모르니까 ㅋㅋ 제가 얘기 했다고 절대 말하지 마세요. 안그럼 앞으로 팀장님한테 이런저런 얘기 안해줄겁니다.


K팀장: 당연하지.


그리고 잠시후 회사가 시끄러워졌음.

햄릿 이사와 호카게가 회의실로 불려갔고, K팀장과 투투과장, 그리고 비전총괄 상무님이 참관했음.

본인은 슬쩍 구경이나 해볼까 갔다가 K팀장이 너네 팀 일이니까 다 와서 들으라고하여 창희와 투페이스를 데리고

들어갔음.


K팀장: 아니. 호카게 팀장. 우리랑 상의도 없이 그런 작업을 하면 어떡하나?


호카게: 아니 그런 얘긴 어떻게 알고 오신거에요??


햄릿: ...............


K팀장: 다 아는 수가 있어. 그래서? 진짜 새로 다 개발한다는 거야!?


호카게: 기존의 코드는 문제가 있어요. 이번에 새로 들어갈 중국회사에서까지 D사처럼 되고싶으세요?? 개발자가 붙박이 처럼 상주하면서?


K팀장: 그런건 아니지. 그래도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하는거 아냐.


호카게: 그건 조만간 말씀 드리려고 하긴 했어요. 


햄릿: ...............


K팀장: 그래서, 개발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데?


호카게: 음..빠르면 2개월? 뭐 늦더라도 3개월 정도 필요할...


나: K팀장님. 혹시 팀장님 재량으로 고객사한테서 얼마나 시간 벌어주실 수 있으세요?


K팀장: 길면 반년. 6개월 정도. 그 이상은 의미가 없어. 결국 설비 테스트는 현지에서 밖에 못하거든. 국내 테스트가 불가능해.


햄릿: .......저어


나: 호카게님. 6개월이나 벌 수 있는데도 굳이 빡세게 2개월 잡을 필요가 있을까요? 너무 서두르시는거 아닌가?


호카게: 6개월은 너무 길어요. 그래도 우리가 설비 루틴을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3~4개월 정도면 어떨까 싶은데. 너무 길어도 좋을건 없어요.


K팀장: 이사님. 앞으로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있으시면 공유 좀 해주세요. 뭐하십니까? 까딱 잘못하면 고객사에 2개월 일정 잡아 줄뻔 했잖아요.


햄릿: ....알겠습니다...OO아..(호카게 이름) 나랑 얘기좀 하자..


호카게: .........



그렇게 회의가 끝났음. 햄릿 너는 왜 왔냐? ㅋㅋㅋㅋㅋ 욕 한마디 먹으러? ㅋㅋㅋ


다시 흡연장.


K팀장: OO아.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이번주내로 2개월 일정 잡아서 고객사에 전달 할 뻔 했어.


나: 아니;; 팀장님들 뭐하십니까;; 같이 일하면서 왜 서로 대화를 안하세요? ㅋㅋㅋㅋ


K팀장: 야; 이런건 너나 되니까 할 수 있는거야. 너도 프로그램 팀이면서 우리 사이를 모르냐?


나: 어허...답답하네 사람들....; 일을 되게 하려면 서로 양보좀 하고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K팀장: 니네 호카게가 나한테 섭섭한게 많아서 그래.


확실히 호카게는 실세 K팀장에게는 느긋하지 못했음. 과거에 얼마나 당했던 건진 몰라도 간혹 K팀장 얘기가 나오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 내곤 했음. 신용할 사람이 못되며, 작은 일이라도 해결이 안되면 회사가 떠나가게 이슈화 시켜서

결국 해결은 남이 하더라도 그 공은 자신이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음.


나: 근데 맞잖아요? 이슈화를 시켰으니 사람들이 해결하려고 나선거 아니겠어요? 공이 없다곤 못할텐데?


호카게: 그래도 그건 아니죠. 가끔은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하는거죠. 업계 예절이 없어.


나: 그건 기다려줄 가치가 있는 인원일 때 얘기죠. 해결 능력도 없으면서, 혼자 끙끙 앓으며 시간만 잡아먹는 프로그래머들이 한 둘 입니까?

링컨이나 메가통을 봐봐요. ㅎㅎㅎ 3무 과장은 어떻구요. 솔직히 콩과장도 G팀장이니까 조용했던거지. 만약 K팀장이 D사 담당 했었으면

제가 그 고생 했겠어요? ㅋㅋ


호카게: OO씨는 진짜 의외야. 은근 K팀장하고 잘 맞는거 같다니까? 지금도 봐봐. 자기네 팀장 보다 K팀장 편을 들어 ;;;


나: 에이. 무슨 섭한소릴. 당연히 저한테는 호카게 팀장님이 더 중요하죠. 제가 드리는 말씀은... 노골적인 적대감 보다는

상대가 잘하는건 인정을 해주고, 공과를 확실히 구분해야 더 잘 싸울 수 있다는 거죠. 덩샤오핑도 마오의 공과는 7대 3이라고 과거사를

정리 안했습니까? 예전 감정은 청산을 하셔야져. 이제는 '팀장'아닙니까?


호카게: ...............


당시 호카게에게 미운 마음은 있었지만, 이번에 선 보일 그의 졸업작품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매번 본인과 판단이 다른 그가. 자신의 판단으로 무언가를 해내 보이길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음. 


그에게 틀림이 아닌 다름을 보고 싶었음.

그렇기에 이번에 의도치 않게 호카게 팀장에게 좀 더 개발 기간을 벌어다 준 상황이 나쁘지 않았음. 


호카게의 실력과, TF 멤버들의 수준도 나름 호기심이 있었기에 

창희와 함께 그들이 개발중인 코드도 한번씩 확인을 해 보았음.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카게는 다름이 아닌 '틀림'의 길을 걷는것 같았음.


왜냐하면, 4명의 개발자가 개발을 하며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4개의 스타일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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