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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71
게시물ID : soda_6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8
조회수 : 546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24/01/18 0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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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

이제 슬슬 제 이야기도 클라이막스로 다가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쓸 이야기가 많이 남았지만...ㅎㅎ

 

이번 한 주도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미륵 수석이 퇴사 하고, 해당 팀의 최고 선임자는 '헬보이'과장.

따라서 일시적 팀 관리자로서 헬보이의 어께가 무거워 졌음. 팀의 안정을 위해 중국에는 보거스 주임 혼자 남게되고

헬보이가 귀국하게 되었음.


다시 돌아온 헬보이..그는 재입사 초기의 '친절한'가면은 벗어 던진지 오래였음 ㅋㅋㅋ 하긴 그 고생을 하다 왔으니 ㅎㅎ

과거 본인의 사원 시절 보았던 '까칠함'이 뚝뚝 묻어나왔음. ㅋㅋ


당연히 적응을 못하던건 같은 팀의 대리, 주임, 사원들 이었음.


사람들: 아아..그때 OO대리의 말이 맞았구나..


.................................


처음 헬보이가 재입사를 했을때, 대리 이하로 다 함께 티타임을 가지며 얘기한적이 있음.


나: 오늘 입사한 저 헬보이. 이상한 사람이니까 괜히 주변에 있다가 피보지들 말아요.


카푸어: 왜요? 성격 있는 분이세요?


나: 성격은 그냥 소심쟁이에요 ㅋㅋㅋ 까칠한 아가씨 같다고나 할까?


창희: 아. 저분이 OO씨 대만 프로젝트때 멱살잡혀 끌려나갔다던 그분이죠!?


나: 맞아요. 싸이코죠. 웃긴건 대만 출장 나가기 전에 저보고 옥상에서 좀 보자고 하더니 갑자기....


----------------과거 회상--------------------------------


옥상 흡연장.


헬보이: OO씨. 담배피죠? 담배 한대 펴요.


나: 넵. 근데 하실 말씀이 뭐죠?


헬보이: 이제 우리팀에 남은 사람이 메가통 팀장님, 나, OO씨 밖에 없어요.


나: 아...그렇죠...거의 붕괴 위기죠..


헬보이: 그러니 남은 우리끼리 잘 해나가야 해요.


나: 그래야죠.


헬보이: 나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요. OO씨는 절대로 나갈 생각하면 안돼요.


나: 이제 막 입사했습니다. 그런 생각 안해요. 최소 2년은 다녀야죠.


헬보이: 그래요. 우리끼리 힘 합쳐서 잘 하다보면 다시 사람들 들어오고 안정화가 될거에요.


나: ......(오오...이 깍쟁이가 드디어 마음을 열었나? 근데 왜 얼굴은 새빨갛지?)


그를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의 얼굴 색상이 항상 정답지라는걸...

새빨간 거짓말 ㅋㅋㅋㅋ

 

이제는 오우거 형은 없지만, 마음을 열어준 헬보이 과장을 믿고 회사를 다닐 수 있겠다 안심했음.

그리고 몇일뒤 헬보이의 대만 출장. 


그리고 그의 출장 일주일도 안되어 메가통 팀장에게 불려갔음. 그리고 들은 청천벽력. 

헬과장의 사직서. 알고보니 본인에게 잘 지내자고 했던날에 이미 퇴사를 통보한 거였음.


야이 새끼야. 나보고 잘해보자고 절대 나가지 말라더니!!! 니가 나갈 때 나로 채워 넣으려고 그랬던거냐!! ㅋㅋ

물귀신도 이러진 않겠다...


그때 멘붕이 터져서 오우거 과장에게 전화를했더니..


오우거 과장: OO아. 어찌보면 이건 기회일 수 도 있어. 만약 나나 헬과장이 건재했다면. 너한테 기회가 있을까?


나: .....?


오우거 과장: 석사 출신도 아니고, 학사 출신인 니가 이 회사에서 혼자 프로젝트 하나를 받을 기회 말이야. 형 생각엔 3년도 더 걸릴지도?

넌 계속 다른 과장, 대리급들 부사수로 현장이나 뺑뺑이 도는 그런 생활을 하겠지.


나: 아........


오우거 과장: 이번 기회에 너가 혼자서도 하나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면..너는 3년이라는 시간을 버는거야. 형 말 알지?


나: 네!


--------------------------------------------------------------------------------


나: 그때 그랬었죠. 나보고 잘해 보자더니 ㅋㅋ 지 새끼 튈 때 채워 넣을 인원 없을까봐 그랬던거야 ㅋㅋㅋ

그러더니 대만에서는 나한테 인수인계 안하고 두번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지.


창희: 와...나는 안믿어져요. 그런 사람이 있다니!? 이거 OO씨가 좀 과장 하는거 아녜요?? ㅋㅋㅋ


나: 내말이 과장인지 아닌지는 저기 비전 G팀의 우리 선배한테 물어봐요. 생생한 목격자니까.


동석: 에이...저는 안믿어져요. 도대체 말이 안되요 ㅋㅋㅋㅋㅋㅋㅋ


나: 아니. 그럼 내가 생사람을 잡는다고!? 이것들이!?


퀵실버: 뭐...그때 상황을...아는 사람들...은 한명도 안....남았으니까요.....ㅎㅎㅎ


잇끄: 그런건 결국 우리가 직접 겪어봐야될 문제지. OO씨가 미리 이럴 필욘 없는거 같은데요.


나: 그래...나만 나쁜놈이지...나쁜놈이야....ㅋㅋㅋ 잇끄 대리님. 대뷔전 치르실 때도 제가 몇번 주의 줬었죠?

그때 흘려들으신 결과는 어땠죠? 


잇끄: 아니 사람 아픈곳을 ㅡㅡ;;;;


나: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이번에도 주의를 주는 거에요. 솔직히 지금에 와서 헬보이 과장은 저한테 못깝쳐요. 

저한테 피해 줄 가능성이 1도 없는 사람이라고요. 여러분들 특히 그쪽 미륵 수석팀들 조심하시라고 해본 말 일 뿐입니다.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니 감안하고 관계를 맺으라고요.


앙드레: 사람 관계라는건 상대적인 거죠. OO씨 하고는 악연인 사람이 또 어떤 사람에겐 인연일 수도 있는거니까요.


나: 음. 그건 인정. (끄덕) 반박 불가입니다. 본의 아니게 재입사자 뒷담화나 까게 됬는데. 제가 옹졸하다보니 이리 됬습니다. 죄송합니다.


창희: 뭘 죄송까지야 ㅡㅡ; 다들 가볍게 듣고 흘리면 되는걸 뭐 이리 심각하게들 얘기하는지 원~


카푸어: 됐고! 이번주 금요일에 술마시러 갈사람!? 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

............................


다시 오후의 티타임.


동석: 대리님. 오늘 헬보이 과장님한테 이것저것 배웠는데. 생각보다 친절 하시던데요?


나: ........그러냐.......


동석: 아마 대리님하고 헬과장님이 서로 안맞는 성격인가 봐요^^ 헷.


하긴 창희나 본인이나 동석이에게 친절하게 코드를 알려주진 않았음.

물론 숨은 의도야 이 친구가 코드를 보며 '사고'하기를 원해서 힌트를 주지만 정답지는 주지않는

교육방식을 택한 것이지만..


동석이 타입은 답을 주면 안되는데....개발자라면 스스로 찾고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데

그는 답을 알려주면 거기서 그냥 끝 임.


헬보이가 넙죽넙죽 이것저것 알려주는 모습에서 동석이는 은근

이전 선임자들을 향한 '원망'을 느꼈으리라...그게 '독' 인줄 모르고..

여러모로 거슬리는 헬보이였음..


나: 어. 그리고 그런 말을 내 앞에서 툭툭 뱉은 너의 '의도'가 궁금하다만, 중국인 인걸 감안해서 내가 참는다는걸

알아줬음 좋겠구나. 별 생각 없다는걸 아니까. 근데 알아둬라. 한국에서는 그런 넌씨눈 같은 짓 하면 배척당해.


동석: 아니 별 생각없다니..!!!근데 넌씨눈이 뭐에요?


코알라: (속닥속닥)넌...O발....눈치가 없냐는 줄임말이요.


동석: ;;;;;


카푸어: 와아~ 동석이는 필요할 땐 중국인으로 빙의해서 눈치 없는 척 선임자 엿 먹이는구나? ㅋㅋㅋ


동석: 아녜요!!


창희: 하긴...엿 먹일만 하겠지. 우리팀 일때 OO씨한테 갈굼 많이 먹긴 했지..


동석: ;;;;;;


코알라: 오. 좋다. 나도 중국인 하고싶다.


나: 어. 너는 생긴게 중국산 코알라.


코알라: 와아!!! 이건..!! 동석이 형..


동석: 어. 대리님. 그거 무슨 뜻이죠? 중국사람 앞에서?! 이거 중국인 차별 그거 아니에요?


나: 나 중국사람 좋아해.

.................................

.............................

........................


그리고 현재. 헬과장의 한국 복귀 시점.


헬과장은 다른 존재가 되어 나타났음. 임시직이지만 '관리자'로서 나타난 그는 아랫 직원들을

잡아대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


헬보이: 이봐요. 카푸어 대리. 주간업무 보고를 내가 쭉 봤는데. 그쪽은 특별이 하는일이 없는거 같네요?


카푸어: 어...그게 따로 배정을 못받아서.....


헬보이: 아니. 팀장이 바쁜데 본인 할 일이 없으면 팀장한테 직접 말하고 배정을 받던가 해야지. 대리 직급이 왜 그렇게 수동적이에요??

(작게) 그러니까 이전 팀장이 나가지...도대체 내가 왜....


카푸어: ..........


헬보이: 이번에 중국발 Roll장비 분석해요. 언제까지 나랑 보거스 주임만 왔다갔다 해요? 카푸어 대리도 앞으로 투입해요.


카푸어: ....;;;;(ㅈ됐다; 한국서 술마셔야 하는데!!)


헬보이: 앙대리.


앙드레: 네!


헬보이: 그 S사 프로젝트 언제까지 잡고 있을건데요?!


앙드레: ...아니..이건 좀 특수해서...저희 문제가 아닌데...고객사에서 자꾸 저희쪽 통신이 문제라고;; 


헬보이: 그런데 왜 인원이 두명이 필요한데요? 코알라 사원 한명이 하던지. 아니면 앙대리 혼자 하면 되는거지. 이게 사수/부사수 둘 만큼 큰 일이에요??


앙드레: ............. 


헬보이: 그리고 동석아. 너는 프로그래머가 따로 공부를 안하니? 저번에 나한테 물어봤던거. 그게 나한테 질문할 꺼리가 되냐?

그런건 혼자 공부해서 알아와야 되는거야. 이 회사 예전 같았으면  너는 절대 안뽑는 인원이야. 알겠어?


동석: .....죄송합니다...


헬보이에게 유일하게 살아 남은건 퀵실버, 보거스, 코알라 였음. ㅋㅋㅋㅋ 나머지는 솔직히 혼날만 했지.

그러나 혼나지 않은 나머지 3명도 눈치 보기는 마찬가지 였음. 항상 헬보이는 찬바람 쌩쌩 불었으니까.


가만히 자리에 앉아만 있는데도 한번씩 혼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는걸 알 수 있었음.

이는 호카게에 대한 분노..!! ㅋㅋㅋㅋㅋ 자기를 중국에다가 짱박아 놓고 그런 개.고.생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그 쓰레기 같은 일을 아예 자신에게 떠넘겨 버리고, 깨끗이 손 탁탁~ 털어버린 호카게에 대한 증오였음.


그 화풀이를 지금 팀원들에게 쏟아내는 중인 헬보이였음. ㅋㅋㅋㅋㅋ

물론 그의 지적은 간만에 미륵수석에게서 보이지 않던 제대로 된 지적이었음. 본인 마저도 고개를 주억 거릴 정도였으니까.

문제는 평소의 그라면 절대 이러지 않으니까...그동안 착한 선임자 코스프레를 너무 강하게 했거든..


아무래도 헬보이는 화가나야 제정신이 드나봄. 한가지 아쉬운건 너무 감정적이었음. 좀더 사무적인 말투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에게는 경상도 특유의 짜증섞인 말투가 너무 적나라 했음. 이때 알았음. 아 이사람 경상도 사람이구나...ㅋㅋㅋ

같은 경상도인데 사이가 않좋다니... 그는 경북 사람임이 확실하다..!! 직구 던지는 경남과 섬세한 감성의 경북..


식사후 대리급 이하 티타임.


사람들: .................


나: 동석아. 오늘 보니까 너 제대로 털리더라? ㅋㅋ 어때? 생각보다 괜찮으신 분이지?


동석: .......


나: 어떻게? 앙대리님. 그분과 좋은 인연 만들어 질거 같던데요? ㅋㅋㅋㅋ


앙대리: .........


나: ㅋㅋㅋㅋㅋ


카푸어: 이거 잘못하면 빼박 중국 붙박인데...ㅎㄷㄷㄷ;;;


창희: 살벌하더만요. 이제 알겠어. OO씨가 말하던게 뭔지. 사람이 저렇게 180도 바뀌냐.. 하루종일 회사에서 짜증만 내는거 같아요 ㅋㅋㅋㅋ


나: 저건 빙산의 일각이라니깐? 더 짜증나는건 들릴듯 말듯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 하는건데. 그게 또 사람 열받게 만들거든!!


동석: 그거 뭔지 알거같아요...혼자 궁시렁 거리던데...짜증나요.


나: 1절만 해도 되는데 2절 3절 들으면 사람이 미치거든. 앞으로 그쪽 팀들 많이 힘들겠다....ㅋㅋㅋ


헬보이는 이번 참에 팀의 기강을 바로 잡으려는듯 여러가지 변화를 주기 시작했음.


일단 주간 업무보고. (이건 좀 이상했음..)

이부분은 좀 자세히 얘기할 필요가 있음.


본인의 입사 이례로 우리 회사의 주간보고는 자유롭고 투명했음. 

각자 그 주에 진행했던 일을 쓰고, 시작부터 완료까지의 일정을 기입해 넣음. 해결이 어려운 버그나 특이사항을 따로 상세 기입함.

예를 들어..


XX월 1주차 업무보고


D사 


ADN 1호기 


- 엔코더 슬립으로 인한 이미지 밀림 현상 개선작업   |  XX월 4일~ XX월 8일 (완료 녹색 표시)

- 제어 서버 불량 이미지 누락문제 조치            | XX월 2일 ~ XX월 4일 (완료)

- 마킹 패턴 누락 문제                                 | XX월 2일 ~ (검토중)

- 광학계 추가 검토건                                          | 대기중


특이사항: 마킹 패턴 누락 조치는 기존부터 발생하던 현상으로 마킹기의 분사구 잉크 굳음이나 

모듈 자체의 고장 가능성 높음. 추후 고객사 주관하에마킹업체 엔지니어 대동하여 현장 검증 예정.


뭐 이런식으로. 

자신이 관리하는 장비가 4대 5대 정도 된다면 업무보고 내용도 많아짐. 

그렇다고 사람이 하나인데 일주일에 4~5대의 장비를 다 보는 경우는 왠만하면 잘 없음.


그러다보니 당장에 갱신이 안되는 장비들은 이전 주에 작성했던 내용 그대로 기입하고 (대기중)으로 처리를 하고

당장에 이슈사항은 없으나 관리중인 장비는 그냥 장비의 이름만 쓰고 내용은 비워두면 됨.


이 업무보고는 금요일 5시 전까지 가급적 작성하여 팀장에게 전달을 해야 하고, 팀장은 모든 팀원들의 업무 내용을 월요일 9시까지 종합하여

사장님과 햄릿 이사에게 메일을 전달 함. 그리고 프린트하여 사장님과 소프트웨어 오전 미팅을 진행함.


사장님은 두명의 프로그램 팀장과, 햄릿 이사를 데리고 당장에 큰 일은 없는지, 전반적인 팀의 관리는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그리고 소프트웨어 미팅이 끝나면 10시에 비전팀과 비전 총괄 상무까지 한 본 회의를 전체 팀장들과 진행했음.


한가지 좋았던 부분은 팀장들이 팀원들의 업무보고를 종합한 후에 사장님께 메일을 쓰면, 참조 인원으로 모든 

소프트웨어 인원들을 넣어 주었음. 따라서 소프트웨어 인원들은 자신의 업무 보고 내용이 빠진거 없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을 할 수 있었고, 본인 같이 오지랖이 넓은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이 저번주에 어떤 업무를 했는지 알 수 있었음.


장점이라고 한다면 다른 팀원들의 이슈를 알 수 있었고, 그걸 명목으로 같이 소통하고

고민하며 다른 개발자의 곤란한 상황에 대해 '간접체험' 할 수 있는것이였음. 적어도 본인에게는..


호카게나, 메가통, 미륵수석의 경우 팀원들이 작성한 업무보고 내용을 따로 2차 편집 없이 '그대로' 넣었음.


팀장들 역시 프로그래머 이기에, 팀원들의 업무 내용을 확인해 보면 

어떤 직원은 1개의 업무만 처리했고, 어떤 인원은 5개 6개의 일을 처리했다고 할 때, 

1개의 업무만 처리한 직원의 일은 상당히 고난이도의 업무이고, 5~6개의 일은 그냥 자잘한 C급 버그 정도의 처리 라는걸

한눈에 알 수 있음. 

(물론 메가통은 그게 안됨. 이래서 좋소에서는 팀장이 실력이 있어야 됨. 없으면 관리를 못함.)


어떤 경우는, 굳이 이런거 까지 일했다고 넣어야 하나 ㅡㅡ; 싶은 업무도 보고하는 인원들이 있음. 

예를들어 'UI 색상 변경' 같은거 ㅋㅋㅋ

그럼에도 우리 회사는 팀원이 작성한 그대로 날것의 업무를 사장님께 보고했음.


어떻게 보면 불합리해 보일 수 있음. 누군가는 업무를 뻥튀기 하고 악용할 수 있는. 

그러나 우리 모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기에

아무리 뻥튀기를 해도 절대 속일 수 없음. 사장님도 프로그램  고수라. 말장난 같은건 통하지 않음.


따라서 이런 특징을 악용하는 사람은 없었음. 자질구레한 업무보고는 주로 사원~주임 급에서 많이 나옴.

왜냐면..그 직급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거니까. 본인도 사원시절 대만에서 일한 내용은 정말 사소하고 자질구레 한

것들이라도 빠짐없이 꾸역 꾸역 보고서에 넣었음. ㅋㅋㅋㅋ


그리고 월요일이면 팀장이 사장님께 보고한 내용을 읽어보며 혹시나 내 업무 내용이 빠져서 기입 된건 없는지 확인하고는 했음.

그 후에는 다른 선임자들의 업무 내용도 열심히 모니터링 하며 비교했음. 와...내가 이사람들 보다 일을 많이 했네? 

착각 하기도 했음 ㅋㅋㅋ 어쨌든 그 시절에는 그랬던 기억이 있고 그 덕에 대만에서 더 열심히 일했음.


내가 한 모든 업무가 빠짐없이 위에 보고되고 있다는걸 믿었으니까. 언젠가는 나를 알아봐 줄꺼야 하며. ㅎㅎ

그렇기에 기존 회사의 업무보고는 아랫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어느정도 깔려있었음.


호카게 팀으로 배정된 후로 또하나 알게 된게 있음. 호카게 팀 만의 업무보고 수칙.


호카게: 가급적 업무는 핵심만. 간략히 적어 주세요. 그리고 장비 1개에 4개 이상 쓰지 말구요.


나: 왜요?


호카게: 배려 차원이에요. 다른 과장들은 몰라도 콩과장, 정과장, 오우거 과장까지는 그랬어요. 

우리가 실제로 하는 업무를 다 써버리면, 나머지 사람들하고 비교 되잖아요.


나: 뭐...흠...그렇죠..?


호카게: 그리고 사원, 주임 급들도 다 같이 보는데. 업무 차이가 나면 기가 죽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미 수준급의 업무로 고과를 챙길 수 있어요.

아랫 사람들은 '양'으로 자기 어필을 하는거죠. 

우리가 '양' 까지 독차지 하면 밑에 사람들은 뭘로 자기 어필을 할까요?


나: 음...네 알겠습니다. 되도록 간략히. 핵심만 쓰고 자잘한건 안쓸께요. 


당시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음.


[고인물 과장들이...생각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었겠구나....]


얘기가 너무 길어졌음. 어쨌든 이런 우리 소프트웨어 팀의 주간 업무보고 파트를 헬보이가 건드린거임.

어느 시점부터 헬보이 팀의 주간보고가 공유되지 않기 시작했음. 호카게 팀 따로, 헬보이 팀 따로 분리되어 

사장님께 보고되기 시작했음. 

 

물론 팀장들 끼리는 사장님과 회의를 하며 서로의 업무를 확인 할 수 있었겠지만

관리자급 밑으로는 서로의 업무를 볼 수 없게 되었음.


눈치없는 사람들이야 그냥 헬보이의 스타일인가 보다..하고 가볍게 넘어갔지만..

본인의 눈에는 헬보이의 뿔 하나가 완벽한 형상으로 자라난 것으로 보였음. 뭔가 찝찝한 영역에 손을 댔다는 생각..


헬보이의 '임시 관리'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음. 3주 정도. 

그리고 햄릿 이사와 헬보이. 그리고 호카게 팀장이 사무실에서 가볍게 얘기하는걸 듣게 되었음.


햄릿: 그러니까. 팀장 급의 인력이라는 거지?


헬보이: '이사'급의 인력이죠. 제가 예전에 존경하며 모셨던 분인데. 

우리나라 과거 O체인식 관련해서 개발에 참여하셨던 대단한 분이세요^^. 

영상처리 분야에서 25년 이상 계신 베테랑이시죠.


햄릿: 호오..OO 인식이라..그거 어려운거 아니야?


헬보이: 뭐. 이런 장비업계에서 불량 찾는 그런거랑은 차원이 다르겠죠? ^^


호카게: .........


헬보이: 그리고 인맥들도 많으세요. 밑에 두던 직원들도 많구요. 인력이 부족할 때 끌어다 쓸 자원도 많으신 분이세요.


햄릿: 그런 분이 와주신다면...! 우리도 환영이지..!!


헬보이: 제가 혹시 생각이 있으신지 여쭤볼께요. 저랑 친하시거든요.


햄릿: 그럼 부탁 좀 합시다 헬과장! 허허.


결국...호카게의 졸업작품이 똥이 되었다가...

이제는 담발라의 심장이 되었구나...



헬과장은 뭐가 그리 신이 난건지 조잘조잘 '그'의 대단함을 떠들더 댔지만..

본인 귀에는 무슨 사탄의 인형 부두교 주문같이 들렸음.


아델....듀이 담발라... 사쿠 뎀베아... 

아델레이 폴으데 과세이 담발라 

아댈듀이담발라!! 



헬보이의 오른팔이 빛나기 시작했음. 

지옥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었음.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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