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국과수가서 거짓말 탐지기까지 하고 버스회사 이긴 썰
게시물ID : soda_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oth
추천 : 15
조회수 : 4335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5/08/21 17:07:48
요즘 한국 남미 미국 경기가 안좋아 일이 없음으로 음슴체…

때는 큰 아들이 돌도 되기 전이었음. 
아들은 있었으나 철은 없었고 대학동안 쌓아온 두환이 아저씨와의 전투경험으로 정의감은 항상 불타고 있었음.

처가집을 갔다가 집으로 오는 중 여의도의 큰 사거리였음.
신호에 걸려 난 정지선 맨 앞에 정차하였고 코를 슬슬 만지는 중 옆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침
이후 우리는 신호를 주시하며 오른발을 엑셀위로 왔다갔다 손으로 기어를 만지작 거리며
출발신호를 기다림.

(예전 우리 삼남매가 어린 시절 김포가도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음.
삼남매를 오토바이의 앞뒤로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버지가 옆에 오토바이 탄 두남자와 눈이 마주침.
이후 신호가 바뀌고 두 오토바이는 엄청난 레이스를 함.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신이나서 "엄마 우리가 옆 오토바이 이겼어 겁나 빨랐어. 아빠 오토바이 엄청 빨라"
라며 모션을 취하며 어머니에게 자랑함.
그즉시 어머니는 아버지 등짝을 스매싱하고 
"이놈아 죽으려면 너나 죽지..."를 외치시며 계속 폭행함.
우린 자랑스런 아버지를 때리는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음)

암튼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전면에 차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우리 두차는 분노의 질주처럼 스타트를 함
한 5미터 갔나 갑자기 옆차가 급정거 함.
왜? 이러면서 앞을 보니 시내버스가 나를 향해서 돌격해 오는 중이었음.
이 버스는 좌회전 신호가 꺼졌음에도 덩치만 믿고 냅다 엑셀을 밟은거임

당연히 버스는 내차(당시 4차선인가 5차선인가로 기억됨)의 운전석 앞을 세게 받았고 아내와 아들은 뒤에서 날라다녔음.
정신을 차리고 사람들 모이고 버스기사 나오고…
버스기사가 자기가 잘못했다며 길옆으로 차를 세우자고 함.
이때 옆에서 나랑 같이 뛰쳐나갔던 운전자가 다가옴.
"괜찮으세요?" "네…명함좀…"
이분은 혼쾌히 명함을 주고 "뭔일 있으면 연락하세요"하고는 사라짐.

이후 경찰이 오고 버스기사와 나는 경찰서로 가서 사건 조서를 쓰게 됨.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임.

경찰서 들어올 때 옆에 일수가방 끼고있던 아저씨가 기사와 몇마디 나누더니 우리 담당 경찰과 친근하게 인사함.
조서쓰고 나니 경찰이 나를 부름.
"에~ 이런저런 상황을 보니 네가 51% 버스가 49% 과실이다. 그러니 모레 보험확인서(?) 끊어 와라"
뭣도 모르고 나는 "네" 했음. 이때 레이싱 하려는 내잘못도 있지…라고 생각함.

보험사 담당과 전화하는데 이사람이 하는 말이 "그 서류 갖다주면 당신이 100% 비용 무는 겁니다"
"아니 경찰이 51:49라고…"
"그게 말이 그런거지 실제 처리는 고객님이 다 무는거예요"

이후로 상황정리를 해봄.
내가 스타트를 빨리 하였지만 파란신호에 출발했으므로 신호위반은 아니다.
버스가 신호를 위반함 . 나는 잘못이 없다.
경찰서에서의 그 일수가방은 누구인가?(후에 알았음. 버스회사 교통사고처리담당전무라고 함)

이틀 후 경찰서를 찾은 나는 서류 떼줄수 없다 버스가 가해차량이라고 함.
담당 경찰 교통사고 사례집을 꺼내고 보여주며 내 잘못이라고 우기기 시작함.
"이것은 사례집이지 법이 아니잖아요?" 라고 따짐.
이 때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고함치듯  "젊은놈이 경찰이 하라고 하면 그대로 할것이지  말이 많다. 우리 고생하는데 어쩌구저쩌구 …"하며 분위기를 잡아 감.

나는 증인이 있다. 조사해보라고 하였고, 옆에서 같이 씩~ 웃었던 운전자가 친히 현장까지 나와서 다 증언해 줌.
(이때 경찰의 말이 증언은 전화로 안된다 현장에 와서 해줘야 한다고 함)
아 확실한 증인이 있으니 이젠 끝났겠지 하며 집에 있는데 이틀 후 다시 전화 옴.
경찰서로 나와라…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나는 잠시 주차장에 있는데 그 경찰이 그때 일수가방하고 같이 걸어 나옴.
바로 일수가방 차에 올라타더니 5분정도 있다가 나오고 서로 인사함.
일수가방 출발하고 경찰 왼쪽 가슴 주머니를 툭툭 치더니 들어감.
이때 대충 상황이 이해갔음.

안으로 들어가니 경찰이 능굴맞게 웃으며 맞이 함.
자기네가 다시 수사해 봤는데 내가 잘못이라며 다시 서류 가져오라고…
"아니 엊그제 증인이 와서 증언도 했잖아요."
"근데 버스도 증인이 있어."
"누군데요?"
"그때 버스에 있던 승객"
"아니 그때 버스 승객들은 다 내려서 집에 갔는데요."
"아니 여기 있다니까 어제 증언 했어"
"왔었어요?"
"아니, 전화로…"
"저한텐 증인이 꼭 현장에 나와야 된다면서요?"
"아니 전화로도 돼. 그니까 서류 가져와"

와 미치고 팔딱 뛰었습니다.
이런 개xx O먹고 조작이구만…하는 생각이 드니 내마음 깊은 곳에서 슬금슬금 뭐가 올라오기 시작함.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단 경찰청을 찾아가서 민원을 넣음.
"뭐 먹은게 아니면 이럴 수 없다. 다시 정확하게 수사해 달라."  대충 이렇게 씀.
한다리 건너 아는분이 옆 경찰청 청장이었음. 그분에게 한다리가 전화함.
이분이 "거 정확하고 공정하게 일처리 하고 나중에 알려 주세요." 이런식으로 말했다 함.

몇일있다 경찰 전화옴.
"아니 xx씨 왜이러는겨?"
"뭐요?"
"아니 왜 민원을 넣고…그리고 거 아는분이 경찰청장이면 미리 얘기 좀 하지… 일단 쫌 만납시다"

경찰서에 간 나는 경찰, 버스기사와 삼자대면을 함.
버스기사는 그때 일수가방을 단단히 믿고 있었음.
상황에 대해 거짓말 하기 시작함.
경찰은 이제 일방적으로 버스기사편을 들기는 어려운 시점에 왔나 봄. 발을 빼려고 준비를 시작 함.
"두사람 어쩔래요? 서로 조금씩 양보를하고 해결을 봅시다"
난 "차 수리만 해주면 없던 일로 하겠음"
버스"뭔 개소리? 니가 버스수리비까지 물어 내"
계속 싸우다 보니 경찰이 둘 중 한사람은 거짓말인데 어떡하냐? 거짓말 탐지기라도 할래? 이럼
엥? 거짓말 탐지기?
우리는 좋다 거짓말 탐지기 해서 거짓인 사람이 독박쓰자고 합의보고 합의서 쓰고 헤어짐.
사실 이때 뭐 이런걸루 거짓말 탐지기도 해주나 하는 의심이 들었음.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당경찰이 빠져나가려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함.

얼마 후 국과수에서 만나서 거짓말 탐지기 함.
막 몸 이곳저곳에 여러가지 전선 붙이고 수사관이 유도심문 함.
그 당시 생각나는 질문이 대강 이런거임
"신호위반 해봤나?" "네"  "그럼 이번에도 신호위반 했겠네. 원래 도둑질도 하던놈이 하는거야"
"과속도 자주했지? 딱 보니 자주하게 생겼네. 이번에도 과속했지?"
뭐 이런식으로 속을 아주 박박 긁어 놈.
심문이 끝나고 기분 엄청 더러운데 이분이 갑자기 사과 함
"미안합니다. 이렇게 해야 거짓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맘에 두지 마세요"
내가 봤던 영화에 나오는 그장면하고 정말 비슷 함.
그순간 이건 참 소중한 경험이라는 뻘생각이 들었음.

몇일 후 결과가 나왔다고 경찰서로 오라함.
당연히 난 진실 버스기사 거짓으로 나옴.
"이제 당신이 독박 쓰세요" 하고 유유히 나오려는데
일수가방의 조언을 받은 기사가 "끝까지 가보자" 라고 외침.

근 한달 후 남부법원 검사실에서 전화가 옴.
"xx씨 몇월 몇일에 00호 검사실로 오세요"
아~ 미친… 정말 바쁜데 그래 검사는 나의 진실을 믿어줄거야라는 얄팍한 믿음으로 출두함.
역시나 일수가방 같이 옴.
검사"두사람 일루 와" 
엥? 반말? 나이도 얼마 안먹어 보이는데…하며 괜히 기죽어서 검사 앞으로 감.
일수가방 다가와서 "검사님 저기…"이러는데
검사 "당신 뭐야? 기사야? 아님 저리 나가서 기다려" 딱 이렇게 말함.

나와 기사 둘이 앞에 앉으니 "에이 x발 x나 바쁜데 뭐야 뭣때메 싸워?"
나와 버스기사는 괜히 움츠려듬.
"저는 이렇고 저렇고…"서로 상황 설명함
검사 " 야 바쁜데 x도 얼마 안되는 거 가지고 싸우냐? 서로 합의 안볼래?"
또다시 우리는 어쩌구 저쩌구…
검사는 조서를 보더니 "증인이 있네…" 하면서 먼저 나측 증인에게 전화 검 뚜뚜뚜 통화 중
다시 기사쪽 증인에게 전화 검
검사"여보세요? 버스기사 증인이죠?
기사 증인 "네"
검사 " 그당시 상황좀 설명해 보세요"
기사증인 " 네 제가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소나타가 갑자기 버스옆으로 와서 어 왜그러지 하는데 꽝하고 부딪쳤어요"
검사가 조서를 보는데 증언이 전혀 상황과 맞지 않음.
검사"아줌마 가짜지? 여기 검사실로 당장 와봐" 이러는데 뭐 전 몰라요 하며 전화 끊음.
검사는 전화를 내려놓으며 기사를 쳐다보더니 씩 웃으며"이새끼 이거 샀네 샀어~" 함
버스기사 얼굴 굳고, 뒤에있던 일수가방 안전부절 함.

이후에 재판가고 항소심까지 갔음.
한참 후 법원에서 편지 날라 옴.
나 무죄… 버스기사 면허취소…
이후 보험회사에서 연락오고 내 담당이었던 분이 한마디 함.
"버스회사 상대로 이기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이일을 겪으며 정의는 승리한다고 굳게 믿게 됨.

그리고 10여년 후 정의도 질 수 있다는 처절한 아픔을 겪으며 수천만원 물어 줌.
지금도 그일로 힘들어 죽겠음.
아내는 뭔일로 다투게 되면 "지는 몇천만원 까먹구서…" 시전함.

1. 나 직진 버스 신호위반 좌회전으로 사고남.
2. 경찰 뭐~먹고 나에게 뒤집어 씌움
3. 민원넣고 인맥써서 사건 다시 첨으로 돌림
4. 거짓말하는 사람이 독박쓰기로 하고 국과수가서 거짓말 탐지기 함.
5. 나 진실 기사 거짓 나왔으니 빡돈 기사가 끝까지 가자고 하고 재판 검.
5. 검사가 무섭게 반말쓰며 사태 정리해 줌
6. 버스기사는 수리비만 물어주면 될 걸 면허취소까지 당하게 됨

지금의 경찰분들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어 봄.
하지만 요즘의 상황으로는 앞으로 2년반은 못믿겠음.

지금 중국인데 오유 답글이 화면에 안뜸. 이유는 모름.
결국 댓글 볼 수 없음…
혹시 보게되면 댓글 달겠음.
쓰고나니 재미없네…
출처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