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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하고 읊는 아픈 마음입니다.
게시물ID : soju_40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獨運
추천 : 0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7 00:33:29

 왜 아직 거기에 계십니까?

제 손 붙들고 이 길로 가야 한다고

앞장서서 걸으시고 먼저 가서 손짓 하시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왜 아직도 거기에 계십니까?


당신의 발목을 잡아 버린 그 모든 것들이 미웁고

거기에 안주하고 계시는 당신이 너무 나도 안타까웁습니다.


알려주신 길 위에서

손을 내어봐도

뿌리치시는 그 모습에

제 가슴엔 채찍 자욱으로 남습니다.


그 무엇이 그리도 메마르게 했습니까?

그 무엇이 두 눈을 멀게 만들었습니까?

태평양 보다 넓디 넓은

그 가슴의 여유는 어디로 사라지고

그처럼 불안 속에서 떨고 계십니까?


저의 눈물과 피로서

그 예전의 평온하고 여유롭던

그 바다를 다시 만들 수 있다면

기꺼이 내어 드리겠습니다.


논리에 이기고 토론에 진다던 그 귀하디 귀한 말씀

제 가슴에만 남아버렸습니까?

모든 이를 대할 땐

사랑위에서 대해야 한다던

그 위대한 말씀은

논리와 감정을 앞세우고

어디로 보내 버리셨습니까?


아 그 옛날이 그립습니다.

차라리 저의 허물과 부족함을 감싸 주시고 안아주시던

그때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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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글 죄송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그저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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