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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혜화동
게시물ID : soju_49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personic
추천 : 3
조회수 : 4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28 00:57:19
야근.....

버스에서 내린다. 

굽이굽이 골목길 코너를 돌자마자 풍기는 알콜 냄새

나는 이제껏 그렇게 가느다랗고 긴 하얀 다리와 그 사이의 노오란 오바*트를 본 적이 없다.

젊은 처자가.....

왠지 뉴스의 안 좋았던 기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저 아낙을 돌봐줄 용기도 안 난다.



코너 끝에선 3명이 동시에 내뿜는 굴뚝의 아자씨 집단들.

한 명은 게다가 나씨...

왠지 내가 기분 나빴는지 어깨를 부딧친다.

땀으로 흥건한 팔뚝을 스치는 기분.



오르막길을 오른다.

월세 **만원짜리 우리 집이 보이려고 한다.

골목길에 빤스 바람의 건장한 남자가 담배를 멋들어지게 빨고 있다.

내가 여자였다면.....아마도 소리 쳤겠지....



그리고 오늘도 중국말 방송을 최대로 틀어놓은 옆 집과

새벽 1시까지 오페라 연습에 미친 윗 집 사이의 내 방에 도달한다.



역한 하수구 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내 몸은 눕힐 곳에 왔다는 기쁨에 축 늘어진다.

나는 서울, 희망의 도시에 2년을 넘어 3년차로 가고 있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문뜩 고향 부산의 비릿한 냄새와 파도소리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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