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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
게시물ID : soju_52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ichi42
추천 : 2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1 0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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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계열에 일하시던 아버지와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 덕에
국밥 한그릇,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에
소주 한잔 하시던 어른 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반주.
왠지 모르겠지만 난 그 광경이 싫었다.
지지리 궁상 맞아 보이고
가난해 보이는 광경이라고 생각 했다.

'반주는 루저들이나 하는 짓이다.'
'나는 절대 저런 궁상 맞은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그때 본 어른들 보다 술을 더 많이 찾게 되었다.

하루를 끝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손에 항상 들려진 비닐봉투 안에 담겨진 소주와 맥주.
술을 먹지 않으면 초라한 내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하다 못해 삼각 김밥을 먹어도 술을 찾을 지경이었으니까.
조금은 안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게 된 지금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주구장창 퍼 마시던 술은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는 하나의 취미생활이 되었다.

이제서야
어른들의 반주 문화를 이해 하게 됐고

조금은 어른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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