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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뭐라하지
게시물ID : soju_54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맥수맥
추천 : 3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21 22:23:49



엄마가 난소암1기 판정을 받으셨다
오늘은 항암주사를 맞고 퇴원한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일마치고 엄마집에 오면 엄마가 항상 술안주를 준비해놓으신다
딸래미 맨날 일마치고 술한잔 하는거 아셔서..
오늘 점심때 쇠고기랑 가지랑 버섯이랑 구워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딸램 오면 해줘야지 하고  나 씻는동안 반찬도 그릇에 덜어놓고
쇠고기 여섯점이랑 가지랑 버섯이랑 파프리카랑 토마토랑 
후라이팬 가득 구워놓고 같이 밥먹자고 엄마 드실 밥이랑 식탁에 준비해두셨다
씻는동안 냉동실에 넣어둔 버드와이저를 시원하게 마시고
엄마가 말해준대로 가지구이에 쇠고기 한점에 버섯한점 올리고
굴소스 살짝 찍어먹느니 진짜 천국이 따로 없다
낮에 두통약을 먹어도 가시지 않던 두통이 믿기지 않을만큼 너무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힘들어도 누구한테도 말못하던 모든 얘기들을 랩처럼 쏟아내고
엄마가 제일 힘들텐데 내가 힘들었던 얘기로 하루종일 징징거린다  
그러면 엄마는 내딸이 너무 책임감이 강해서 그렇다고
항상 늘 그랬듯 내편을 들어준다 
오늘 참 많은 얘기를 했다 
어제도 그제도 얘기했지만 오늘은 참 많은 얘기를 한 것 같다
돈없어도 항상 작은것에 행복해하며 살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신다
그랬으면 좋겟다 우리가
집에오고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이틀동안 잠도 한숨 못주무시고
오늘 낮에 수면제먹고 겨우 조금 주무셨다가
지금 겨우 잠드신 것 같다
좋은 꿈 꾸시고 푹 주무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에 혹시나 나에게 무언가가 견디기 힘든 순간이 와도
오늘 지금 이 기억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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