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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대단한(?) 혼술~
게시물ID : soju_54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3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30 21:06:12
KakaoTalk_20170930_204537962.jpg



요즘 버거킹 할인 쿠폰이 생겨서
저녁을 거의 매일같이 버거킹을 먹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시작한
모든 단기알바가 끝이 나는 날이라
술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날이었네요.
원래는 맥주만 계속 마실 생각이었는데
그냥 오랜만에 소주도 마셔보자 해서
집에 있던 맥주 더하기 소주가 되었습니당.
이렇게 먹어본 적은 없네요.

원래 섞어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다음 날 무진장 힘들거든요.
소맥을 타서 먹어야 하는데
비율도 모르겠고, 저는 그냥 따로
먹는 게 좋겠다 싶어서
햄버거와는 칭타오를,
국물떡볶이와는 소주를 먹을겁니당!

원래 분식에는 막걸리인데
그럼 전 내일 이 세상 안녕~ 할 것 같아
소주로 타협을 봤네요 저 스스로.


지금 오유를 들어오는 도중에
벌써 햄버거와 칭따오를 아작 내버렸어요.
술이 많이 고팠나봅니당 ㅎㅎ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죠.
처음 시작해본 단기알바를 나름 성공적으로
끝을 낸 것 같아 기쁩니당.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데
왜 난 그 사람과의 끝을 미친듯이 두려워할까요.
어떻게든 붙잡으려 노력하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
더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그만 좋아하고 보내야 하는데.
더 이상 나로 인해 고통 받지 않았으면 하는데.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힘들게 하면 안되는건데.
보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참 바보같네요.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요.
가끔은 그 사람도 나처럼 한없이 절망했으면 해요.
근데 그러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모순적이게도 마음이 놓이네요.

인간관계는 고양이 같아서
잡으려하면 할퀴고 도망가지만
무심하게 두면 다가와 안긴다고 그가 그랬어요.
근데요.
무심하게 그 사람을 두면요
그 사람은 그냥 도망가버릴거에요.
그렇게 가버린다해도 나는 아무말 할 수가 없죠.
그냥 잘가라고 하는 수밖엔.
그래서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다보니
나도 그 사람도 서로가 서로를 할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소주를 먹어야겠습니당.
햄버거 먹는 도중에 떡볶이가 불을까봐
아직 만들지 못했거든요.

소주 다 먹고 나면
하염없이 울다가 더 눈물이 나지 않을 때쯤
잠이 들거에요.

모두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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