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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oju_54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인무빙
추천 : 2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29 01:29:03
술을 좀먹었기에 어법이 좀 안맞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올해 스물 넷되는 예비군 2년차 아재입니다

일만하며 살다가 친구가 결혼을 한다네요

부럽기도하고 축하해주려는 마음으로
  
친구놈 결혼식에 갔습니다..

신랑 신부 둘다 정말 멋지더군요 부럽기도 하고

 고등학교때 친구들 모여서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저녁에 술한잔 하기로했습니다

술을 잘하는 친구들이라 예전보단 덜하겠지 싶지만

아니나 다를까 어마어마하게 먹더라구요.. 죽을것같았습니다 ㅋㅋㅋㅋ

 마침 친한 형님이 오셨는데 그옆에 전 여자친구가 있더라구요

첫사랑이기도 한 사람이..

내색은 안하고 친구잠깐불러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알고부른거맞냐

추궁을 하니 5년이나 지났는데 너무신경쓰진 말랍니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기에 자리에 같이 앉아서 술을 먹었지요

부어라 마셔라 즐거라 죽어보자룰루랄라 신나게 흔들어제끼고나니

피곤하기도 하고 술이 많이 취하기도하더라구요 ㅋㅋ간만에 친구들도만나니

짜식들 노는건 여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떡이 더커보이는걸까요

내옆에있을땜 몰랐는데 남의사람이 되서 꽁냥꽁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은사람이엇구나싶더라고요

저와있을땐 하루가멀다고 매일매일 싸웠었는데...

덕분에 찌질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울기도해보고

술을 먹어선 안되는 나이에 술도 먹어보고

시간이 지나니 잊혀지긴 합니다만

저와있을때보다도 자주 웃고 기뻐하기도하고

제가보지 못한 모습을 보니 저도모르게 아빠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서로들 많이 즐기고 집으로 갈때 현남자친구랑 같이 가면서 챙기는것을 보고

참 제가 나쁘게 행동했다 익숙함에 소중한걸 기억하지 못했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집에데려다주면서 문득 이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사람 옆에서 행복할수도있겠구나

멋진 사람이었구나

이정도면 됐겠죠..? 우울하지도않을테고 슬프지도않을테고 울일도 없을테고 좋은만남 이어져서 결혼까지도 한단 소리도 들리고

그냥 술먹은 김에 몇자 적어봅니다 너무너무너무 개인적으로 슬프기도하지만 너무나 잘사는 모습에 기쁘기도 한 제모습이 한심하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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