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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으니 푸념하고싶어서요
게시물ID : soju_54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아파
추천 : 0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9/21 2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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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니까 가슴속 한켠에 켜켜이 묵혀두었던 아픔이 올라오네요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하루하루 왜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25살 여자에요 직장도 다니고있고 돈도벌고 친구도 만나도
가슴한켠이 언제나 시려요

22살에 만난 남자친구.
전역하고 한달후에 만난터라 하는일도, 공부도 없는 친구였어요
그저 친구들만나러 놀러다니는것 좋아하는.. 
제대로된 일자리 하나없이 덜컥자취방을 구해서는 간간이 아르바이트해서 월세내는
그런 친구였지요 
그에비해 저또한 그당시 150정도 월급받았지만 집에 생활비며 뭐며 보내드리면 남는돈이 없었어요
그치만 그친구가 집에서 밥한끼도 돈이없어 못먹는게 너무 마음이아파
제 신용카드를 쥐어줄정도로 많이 사랑하고 소중했어요
아직도 그친구는 제 신용카드였는지 모를거에요

그래도 행복하게 연애했어요 보통연인들처럼 알콩달콩 미우나고우나 
그러다가 저에게 아이가 생겼어요
저희는 23살이였고 아직 자리잡히지 않아 가정을 꾸려나가기엔 너무 어렸어요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저혼자 이리저리 알아보고 수술날짜를 잡았어요
그친구에게도 말을 하고 수술전날 새벽에 밤샘 일을 하는데 뱃속에서 다른 심장박동이 뛰는게
느껴져서 화장실에 주저앉아 많이 울었네요 
일도못하고 밤새 우느라 시간을 보냈어요
부랴부랴 새벽4시쯤 일을 끝내고 남자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술마시고 있더군요 친구들과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갔어요 같이  있자고 해서.
친구들과 화기애애 웃으며 술마신 남자친구를보니 그래도 수술하는게 잘된것 같더군요
같이 자려고 들어갔을때도 하면 안되냐는 소리에 한번더 정떨어져서 정리해야겠다 맘을 먹었죠
수술하고나서 제 삶은 많이 바뀌었어요

지나가는 아이들만봐도 너무너무 귀엽고 행복해서 주춤주춤 발을떼고
버스나 지하철에 아이들이 있으면 인사도하고 놀아주기도하고 정말 아이를 좋아했어요
근데 이젠 공공장소에서 아기를 보면 헛구역질이 납니다
밤마다 꿈에는 아기처럼 작은 검은형체가 칼을들고 제손을 잡고요
매일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생리도두달세달에 한번씩 엄청ㅇ 불규칙해요
그친구와 정리하고 그친구는 제가 신경쓰여하던 여사친과 사귀더군요
수술전날까지 같이 여럿이서 술마신 여사친중 하나에요
그친구 소식을보면 웃고있고 행복해보이는데
저는 그러지못해요 항상 술없이는 잠도 못자고
일년넘도록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앓며 살아가요
남자들과는 대화도 한마디 못할정도로 소심해졌고
대학때는 과홍보표지모델도 하고 소개팅주선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망가져버렸습니다
더이상 삶에 의미도 없고 겨우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기분이에요
그냥... 이런얘기 할사람도없어서 끄적거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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