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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은 악마가 만든 스포츠다.
게시물ID : sports_104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딱지먹는자
추천 : 2
조회수 : 14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8/23 0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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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살이되어 복싱3개월차가 된 복린이입니다.

복싱은 악마가 만든 스포츠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10대때부터 운동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농구에 미쳐서 길거리 농구대회에서도 입상할 정도로 열심히 했고

20대에는 종합격투기에 미쳐 대림동에 있던 코리안탑팀에서 운동을 했었고 대학교안에서 음성적 스파링 서클을 만들어 활동하기도햇습니다.

30대에는 회사와 사업을 동시에하면서 운동을 못하다가 살이쪄서 헬스장을 처음으로 다니게되었었더랬죠.

30대때부터 키 183센티에 평체중은 88~94Kg을 유지했었습니다.

항상 고지혈증 중증 위험군에있었는데 헬스를 하면 근육은 생기는데 살은 잘 빠지지않았습니다.

일과 운동을 병해하면서 항상 배가고파 매끼니 밥을 많이먹어야 허기를 달랠 수있었고 회사모임을 빠질 수 가 없다보니 술은 피할 수없었습니다.

또한 중학교때부터 30년가까이 피워온 담배를 끊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딱 40세가 된 올해초 이유도 없이 몸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숨을 들이쉬면 가슴이 아팠고 폐가 아프다고해야하나? 심장이 아프다고해야하나...?

그리고 조금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숨이 턱긑까지 차오를 정도에 이유없이 몸살에 걸리고

심지어 목디스크까지와서 왼손이 마비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거기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소화력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나름 턱걸이 벤치등은 타고난 힘이 좋아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그마저도 중량을 전혀 들 수가없을 정도가되었었죠.

이제 운동을 할 수가 없어진 몸인가보다 싶어 죽을 날만 기다렸는데

어느날 유튜브동영상에서 타이슨이 환갑이 다된나이에 샌드백을 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타이슨은 물론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다지만 은퇴후 비둘기 기르면서 술과 담배등으로 분명 뚱뚱한 할아버지가 다되었엇던 모습을 기억하는데

제가 본 영상에서의 타이슨은 다시 탄탄한 몸의 야수로 변해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아 바로 다음날 집앞에있던 복싱장에 등록하여 운동을 하기시작했습니다.

왜 MMA가아니라 비인기 종목인 복싱을 선택했느냐하면

음식으로 비교하자면 종합격투기는 김밥천국같은 운동이고 권투는 30년정통 가마솥 설렁탕 같은 운동이라 생각하기때문에 역사가 깊은 운동일 수록 디테일과 노하우의 축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처음 2주동안 런닝6키로로 10분 줄넘기 3라운드를 하면서 정말 오바이트가 쏠리고 늑막부위가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2주하고 몸이 만신창이가되어 2주를 침과 부항을 맞으며 다시 집에서 회복을 해야만했었습니다.

그런데 2주후에 다시 나간 체육관에서의 운동은 그전보다 수월했습니다.

한달이 다되어갈 무렵 시속 8키로로 10분의 런닝이 가능해졌고 줄넘기도 여유있게 3라운드를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배가 아팠지만 제 나름대로의 호흡법을 발견해 아플때면 호흡을 조절하여 참고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체육관에 나가고 틈이날때마다 복싱선수들의 시합이나 운동 동영상을보며 연구하고 따라했습니다.

지금은 겨우 3개월차인데 코치님과 관장님이 자세가 선수만큼 좋다고 해주시고 몇년씩 경력이되신 회원들이 오래한 사람인줄알고 스파링을 요청해오기도합니다.

물론 스파링하면 연습했던거 전혀 안먹히고 샌드백 신세지만요...ㅋㅋ

그래도 복싱은 해보니까 체력과 모든 자세의 기초가 안되면 시간이 갈 수록 더 실력이 늘지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어 느리지만 천천히 기본기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회사에서 받은 정기건강검진에서 기적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무게가 80kg으로 12키로이상이 빠졌고

신기하게도 키가 1센티이상 더 커졌습니다...나이 40에...

콜레스테롤 수치도 거의 정상에 가깝게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결과가 전혀 식단조절없이 그전에 먹던거보다 더 먹으면서 나온 결과라 놀라웠습니다.

운동후 집에가서 한두시간후에 몰려오는 배고픔은 도저히 견딜 수 가없어 음식 폭풍흡입을 하고 소화도 금방되서 야식까지 먹으면서 오로지 복싱을 코치님이 하라는것만 쉬지않고 하루 2시간 했을 뿐인데 3달만에 근 12kg이 빠져나간것이죠... 역류성 식도염도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피자 5인용 패밀리사이즈 한판과 맥주 2리터를 한끼 식사로도 거뜬히 먹을 정도로 소화력이 강해졌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단시간에 먹을거 다먹으면서 이만큼 살이 빠진적이 없습니다.

거기에 흐릿하지만 보이는 왕자복근까지...

복싱은 정말 악마가 만든 스포츠임에 틀림이없습니다.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되고 스파링은 이겨도 재미있고 맞으면 맞은 대로 속이시원하고 개운해지는 변태성을 일깨워주는 운동입니다.

하다보면 욕심이나서 더 잘하고싶어서 혼자서 더 연구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머리를 쓰게하여 기억력도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거기에 30년 가까이 피운 담배도 복싱체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단번에 끊어버리게 해준 고마운 운동이죠.

물론 오래다녀도 살이 빠지지않는 회원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면 그런 분들은 보통 코치나 관장님이 시키는대로 하기보다는 조금 지치면 페이스를 낮추고 한라운드하고 휴대폰 10분보고 10분 운동 30분 수다떠시는 아주머니 회원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지도자분들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살이 안빠질래야 안빠질 수 없는 운동인데 말이죠...

아무튼 앞으로의 목표는 3라운드를 뛰어도 숨이 차지않을 정도의 체력과 맞지 않고 싸우는 인앤아웃복싱을 구사할 수있는 스텝, 동체시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나이40에 삶의 활력소를 찾았지만 맞으면서 좋아하는 변태성을 찾아주고 하면 할 수록 서큐버스처럼 체지방과 살을 빨아가버리는 악마같은 복싱에 많은 중장년층 분들이 중독되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스면 좋겠습니다.

 

-네이버카페 ABC복싱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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