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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롯데 vs 한화 정리 (409 막장대첩 or 엘 꼴라칰코)
게시물ID : sports_20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량이도령◀
추천 : 10
조회수 : 13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4/10 13:41:43
일단 전 기아팬으로 양 팀팬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ㅠ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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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9일~10일(?)에 걸쳐 펼쳐진 한국프로야구 경기. 3곳에서 연장전에 돌입해 12회까지 가면서 자칫하면 3무가 발생되면서 1승 7패라는 기네스북(?) 기록이 나올 뻔했다. 결국 한곳에서만 무승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중, 엘 꼴라칰코의 성대한 개막을 알린 이날의 하이라이트

양쪽 모두 작년 10승을 찍었던 선발 투수 두명이 선발이었기에 투수전이 될거라 예상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1회 
1회초 한화 공격.장원준이 선두타자 정원석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1회말 롯데는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김주찬을 시작으로 손아섭 삼진 - 조성환 볼넷 - 이대호 안타(1타점) - 가르시아 안타(1타점) - 홍성흔 3점홈런 - 강민호 안타. 이로써 초반 5연패의 기운은 모두 날아간듯 보였다.

2회
2회에도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연속 타점이 벌어져 6:1인 상황이었다.

3회
하지만 3회초 한화 공격시 3번타자 김태완에게 장원준이 또다시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이도형에게 볼넷을 주며 3회 징크스는 계속 되는듯 했다. 그러나 어찌어찌 막아내었고 3회 한화는 2회 수비할 때 강습 타구에 발꿈치를 맞은 안영명을 빼고 안승민을 투수로 기용한다. 한번도 1군 출장경험이 없는 안승민이 출장했다는 거 자체가 이미 한화는 경기를 포기했었다는걸 알 수 있다. 그저 안승민이 91년생 이라는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팀내노장들과 야자를 깔 수준의 노안을 자랑하는 그의 외모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4회
이후에도 롯데는 4회에 조성환의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홈런까지 터지며 11:3까지 앞선다. 

5회
5회초 한화공격. 김태완에게 연타석 다시 홈런을 허용했으나 막아냈다.

6회
6회초, 로이스터는 배장호를 투입하는데... 여기서부터 세기의 막장대전이 막을 올렸다. 

배장호는 대타 추승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뒤 이희근 안타 - 전근표 안타(1타점) - 정원석 진루타 - 이여상 출루(3루주자 아웃) - 김태완 적시타(1타점)을 허용하며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이어준다.
그리고 6회말, 가르시아의 안타 - 도루 - 폭투로 3루의상황에서 홍성흔의 땅볼로 가르시아는 홈인 하며 1점을 더 달아난다. 하지만 믿었던 임경완 마저 송광민에게 몸에 맞는 볼 - 최진행 안타 - 추승우 적시타(1타점)을 내주며 무너진다. 스코어는 12 : 8.

7회
그리고 7회말, 한화의 마운드에는 구대성이 내려가고 황재규가 올라왔다. 첫 타자 박종윤은 무난하게 잡았지만, 그 다음 타자 박기혁은 안타로 출루시키고 만다. 그리고 롯데의 1번 타자 김주찬이 타석에 드러서고 이 이상 점수를 내줄 수 없다고 판단해서 벤치에서 지시한건지, 황재규가 의도한건지(캐스터들은 황재규의 표정을 보고 벤치의 지시라고 봤다.)

견제 - 볼 - 견제 - 볼 - 견제 - 스트라이크 - 견제 - 견제 - 견제 - 견제 - 기습번트 파울 - 견제 - 견제(...)로 무려 9번의 견제끝에 결국 심판의 경고를 받았고 이 경고에 한대화 감독이 올라와서 항의를 하고 별 일 없이 한대화 감독이 내려가자 이번에는 로이스터 감독이 올라와 항의를 해 양 감독의 신경전이 벌여졌다.(박기혁은 견제가 계속 오자 나중에는 그냥 도루를 포기하고 견제구에 터덜터덜 걸어오게 됬다.) 결국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린 김주찬은 헛스윙 삼진. 뒤 타자인 손아섭에서도 초구 파울 - 견제 - 견제로 또 다시 견제의 2번 견제를 던졌으며 로이스터 감독이 크게 분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결국 손아섭도 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넘어갔다. 이 연속 견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계기였을까? 한대화 감독의 노림수 였을까? 그렇게 이닝은 넘어갔다.

8회
8회 초 투수 허준혁이 한화의 중심타선의 김태완을 출루시키나, 이도형이 아웃당하고 김태완은 주루사를 하면서 그대로 무난하게 불은 꺼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2아웃에서 한화의 잉여로 취급받던 송광민 - 최진행 - 추승우의 타석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송광민 안타 - 최진행 안타 - 추승우 2루타(1타점)를 내준다.
로이스터는 비장의 카드로 마무리 이정훈을 냈다. 한편 그 때 한화에서는 포수 이희근 대신 대타 신경현이 나오게 되고, 그동안 삽만 푸는 바람에 아무도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 타석에서 놀랍게도 신경현은 텍사스성 안타를 때려내어 2타점을 만들어 스코어는 급변시킨다. 이후 이정훈은 3안타를 연속으로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한다. 스코어는 12 : 14. 사직 경기장은 홈팬들의 분노로 들끓었고, 뒷목을 잡은 몇몇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박정진을 불펜에서 대기시키고 있었지만 급작스러운 역전에 다급히 마무리 폴리오 데폴라를 등판시킨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린 탓이었던지 롯데는 다시한번 조성환과 이대호의 안타, 그리고 가르시아의 추격타로 쫓아 갔으나 홍성흔이 삼진을 당했고 강민호도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1,3루의 가르시아와 황성용(대주자)의 이중 도루로 동점을 만드나 역전에는 실패.

9회
이후 9회에도 결과가 안나 연장 돌입. 이때부터 모든사람들이 지치기 시작한다. 마스코트들도 반 철수 상황. 연장에서도 계속 점수가 안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롯데에 이어서 한화도 데폴라에 이어 필승불펜조인 마일영을 등판시키면서 두 팀은 모든 불펜을 소모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시점을 넘어가면서 사직에는 병신력 넘치는 경기에 슬슬 미쳐가는 술취한 아재들 밖에 남지 않게되었으며 김민재는 롯데꺼라는 소리가 중계오디오에 잡히기 시작했다.

최종
결국 마일영과 강영식, 김사율의 호투로 14-1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그대로 운명의 한화의 12회초 공격으로 넘어간다. 선두 타자 전근표가 볼넷을 고른 뒤 오선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용전동 사시는 이영상씨. 롯데의 7번째 투수 김사율과 대결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에 있던 전근표는 홈까지 파고 들어 5시간이 넘는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11시 45분경. 12회말 롯데는 조성환과 김민성이 아웃되고, 가르시아가 6타수 6안타 6타점 상황에서 안타를 또 쳐 7타수 7안타 신기록을 세운다. 이후 홍성흔의 볼넷. 이 때가 거의 11시 59분경. 7번타자 강민호는 정확히 12시 00분 00초에 초구를 타격하여 2루수 땅볼아웃으로 물러나며 이 막장 대전의 막을 내렸다.

더 놀라운건 12회 51안타가 터지는 동안 양팀의 실책이 0이였다.

그리고 이 날 경기로 롯데와 한화의 팀 타율이 3푼씩 올랐다. 롯데는 2할 7푼이 되었고, 한화는 3할.
물론 두 팀 모두 방어율은 똥ㅋ망ㅋ

그리고 4월 10일 경기가 다른 의미에서 볼만해졌다. 불펜진을 전부 소모했기 때문에 선발이 어떻게든 롱릴리프를 해줘야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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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vs한화 경기에서 나온 기록 요약 

1. 김태완 8타석 8출루(한국 신기록) 
2. 카림 가르시아 7타수 7안타(세계 타이기록, 한국 신기록) 이날 경기로 인해 가르시아의 타율이 .265 -> .390 으로 매우 크게 올랐다. 
3. 양팀 총합 51안타(한국 신기록) 
4. 11 : 3의 8점차에서 역전극 
5. 5시간 30분동안의 경기 
6.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경기 최다안타 (27안타)타이 기록 
7. 롯데는 팀 한경기 최다안타 신기록 (24안타) 
8. 강민호의 신데렐라 아웃. 정확히 12:00 정각 되는 순간 초구치고 1루에서 아웃 
9. 막장 수비로 유명한 두팀이 5시간이 넘는 긴 경기에서 양팀 합쳐서 에러 0개. 
10. 2010시즌 최초 무박 2일 경기 

롯데vs한화와는 상관이 없지만 하루에 3개 구장 연장경기란 사건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신기록이다. 

여담으로, 한화에서 매일매일 삽만 푸면서 한화 팬들의 온갖 욕을 다 듣고 있던 최진행은 이날 5안타를 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보란듯이 활약했으나 워낙에 이날 벌어진 사건이 너무 엄청나서 묻혔다. 그 외도 한화에서 잉여 취급 받던 선수들은 이날 평소에 볼 수 없던 모습들을 모여줬다. 

반면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말 그대로 뒤집힘에 따라서 엄청난 몰매를 맞게 되었다. 특히 강민호는 언제나 그랬듯 미친듯이 까였다.

-엔하위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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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긴 글인데요, 지루하신 분은 6회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그것도 귀찮으신 분은 기록 요약만 보셔도 충분히 기가 차실 겁니다. (...)

마지막으로 이 경기가 남긴 현 타자들의 대기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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