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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롯데팬이 화가나는이유)
게시물ID : sports_28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침묵
추천 : 15
조회수 : 10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8/25 15:07:24
어제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어제 경기내용이 어떠한 내용인지는 기억도 나지않고 아직까지 멍한 상태가 지속될 뿐이니까요.

어제 경기에서 지난 기아전 홍성흔에 이어 우리의 조주장님이 머리에 공을 맞고 실려나갔습니다.
벌써 팀의 중심이 공에 맞아 돌아오지 못한 상태에서 또 한명의 기둥이 또....그것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단 말이죠..
게다가 그 두 선수는 모두 이름도 언급하기 싫은 한 투수에게 맞고 경기를 뛸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어제는 홍성흔선수가 공에 맞아 손등이 골절된 후 처음있는 기아경기였습니다.
아직 홍성흔선수가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에게 또 팬들에게 이 일은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예상했던 야유가 나왔고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투수는 홍성흔 선수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주장님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일은 벌어지고 말았죠.

일부러 던졌는지 손에서 공이 빠졌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지금 상황에서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별로 알고 싶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이 시기에 4강 경쟁팀 투수로 인해 우리팀의 가장 소중한 선수 두명이 쓰러졌으며 그 두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공이 손에서 빠졌네 고의가 아니었네 사과를 했네 안했네 해봐야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고의로 했다는 의심을 받아도 할말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고의가 아니라고 머리만 꾸벅하면 만사 해결되는 일이던가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관중들에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입바른 소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소리입니까?
가족에게 큰 상해를 입힌 사람에게 너무 화가나서 꼴도 보기싫으니 썩 꺼지라고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졌다고 "사람한테 물건던지면 안되죠"라고 입바른 소리 하고 있으면 너무나 화가 나있는 당사자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까?

저도 야구장에서 오물투척하는 행동에 대해서 해선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제 상황에서 제가 관중석에 있었다면 냉정하게 '아무리 화가 나지만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최소한 제가 던지지 않더라도 물병을 던지는 사람들의 마음만큼은 이해를 했을 것이고 상대팀 덕아웃을 향해 끝없는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 그 공을 던진 당사자도 당사자지만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한 사람 있습니다.
바로 상대팀의 감독 조범현 감독입니다.
아무리 승부의 세계에 살고 자신의 그 감독자리 연명을 위해 1승 그리고 4강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팀 선수가 처음도 아니고 두번째로 상대팀 선수를 맞추고 실려나가게 했는데도 그 잘난 감독이랍시고 뻔뻔하게 앉아서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상대팀 선수이지만 한번쯤 나와서라도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슨 감독의 귄위에 흠집이라도 나는 행동이던가요?

1아웃만 잡으면 끝나는 이미 기울어진 경기에서 그런 상황임에도 마지막까지 투수를 바꾸지 않은 것은 승부에 대한 집착이 심한가보다라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그 뒤에 대놓고 대호의 고의사구를 지시하는 그 뻔뻔함에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호를 거르더라도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얼마던지 티나지 않게 할 수 있음에도 대놓고 일어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빠져앉아서 공을 받으라고 지시하는 것은 안그래도 화난 관중들을 더 도발해보겠다는 심산이던가요 아니면 니들이 화를 내던 말던 내알바 아니고 내 승부만이 중요하다는 것인지 정말 황당했습니다.

결국 제구가 잘 되지 않아 공이 손에 빠져서 두경기 연속으로 하필 상대팀의 3번타자만을 맞췄던 그 투수는 가르시아를 상대로 칼제구를 뽐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죠.
그리고 성난 관중들이 물병을 던지고 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가라고 안전요원들이 재촉을 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서 덕아웃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런 모습은 이용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관중들 때문에 기분나쁘다고 도발하는 건가요?
자신들이 무슨일을 저질렀는지 왜 관중들이 그렇게 화가났는지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참으로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전 그래도 아무리 입에 발린소리라 할 지라도 경기 후 감독 코멘트에서 '조성환선수가 걱정이다'라는 말이 한마디라도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싸워서 이겼다는 감독의 멘트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선배의 말을 생각하면서 뛰었다는 선수의 멘트만이 들려오더군요....승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대팀에게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바로 다음날 광주에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상황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었을까요?
아니면 광주로 돌아가는 것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조성환주장이 입원해있는 병원에 들러 상태를 살피는 제스쳐라도 취하는 것이 옳았을까요?
적어도 이런 상황을 만들었으면 마음에 있는 행동이던 그냥 접대성 행동이던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4강, 승리 그런것들을 위해서라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나 미안한 감정따위는 전부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기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기사에서도 결국 조범현 감독은 남은기간동안 공을 던져야 하는 윤석민 감싸기에 여념이 없을뿐이지 자신의 팀 투수가 머리를 맞춰서 아직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대팀 선수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더군요.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승부가 우선이라고 하지만 인간으로서 해야할 기본은 하길 바랍니다.
전 승리를 위해 그런일이 일어났음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승리를 위한 모든것을 냉정하게 하는 그런 팀의 감독이나 투수들 보다 너무 화가나서 물병을 던지던 자이언츠팬들이 더 인간답다고 생각합니다. 

사고의 발단을 만든 당사자들은 아직 아무런 사과의 말이나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화가난 자이언츠팬들을 손가락질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입장바꿔서 다른팀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면 사직과 같은 일이 안벌어질까요?
'우린 안그래'라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세상일은 다 돌고 돌게 되어있습니다.
언제가 되었든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가 똑같은 일을 당했을 때 냉정하고 차분하게 빈볼을 던진 상대팀 투수를 걱정하는 '선진야구팬'들의 모습을 유지하는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장님이 건강하게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머리라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부디 아무일 없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둠씨의 자이언츠 스토리 둠씨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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