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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답답해서 한글 적어 봅니다.
게시물ID : sports_67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앙팡교주
추천 : 3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7 01:03:08
컬링을 많이 투자해줬는데 왜 못이기냐, 성적을 내야지, 메달을 따야지 등등 이런 얘기들이 있어서 한 글 적습니다.
 
스포츠의 결과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금메달을 돈주고 만드는게 낫죠.
 
스포츠에 투자하면 메달 그것도 금메달.. 이라는 공식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신기하네요.
 
 
스포츠 투자의 진짜 목적은 나라의 인지도 상승과 사회 전반적인 저변의 확대입니다. (국가인지도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게 되며 프로 혹은 대표선수들은 그것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가고
 
그리고 정말 어쩌다 어떤 종목의 천재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겁니다.
 
 
쉽게 말해 지금 강원도 두메산골 어딘가에 컬링의 타고난 천재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얘는 자기가 컬링의 천재인지 모릅니다. 자기 부모도, 선생도, 친구도 모릅니다.
 
저변이 확대되어있으면 컬링을 쉽게 만나 접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저변이 없다면 이 천재는 영원히 묻혀지겠죠.
 
 
지금 파푸아 뉴기니 구석의 섬에 김연아를 능가하는 천재 피겨 소녀가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원히 피겨계에 못나오는거죠. 단순하게 저변이 없기때문입니다.
 
 
만약 스포츠가 투자만으로 메달을 획득하는것이라면
 
왜 아사다 마오는 저번 올림픽때 금메달을 따지 못했습니까?
 
자기 전용 링크장, 김연아와는 비교도 안되는 온갖종류의 셀수 없을정도로 많은 전폭적인 지원 등등..
 
마오가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되는거 아닌가요?
 
 
다들 김연아가 금메달따온것이 기적이라 하면서, 이런일이 앞으로는 있으면 안된다면서
 
왜 그 기적을 자꾸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바라나요? 이게 정상입니까?
 
 
일본은 이번에 새로온 남자피겨 신성이 탄생했습니다. 프리는 조금 죽썼지만.. 쇼트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단체전도 나갈수 있는 인재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스포츠 투자의 결과인겁니다. 물론 메달도 결과죠. 하지만 그것만이 결과가 아니라는 겁니다.
 
 
일례로.. 1개의 종목 금메달 2개~3개 획득한 나라가 스포츠 강국인가요? 10개의 종목에서 은메달 3~4개, 동메달 3~4개, 10위권 안 3명..
 
어떤 나라가 스포츠 강국입니까?
 
단언하건데 전 후자쪽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천재들 보세요. 김연아, 박태환등등.. 세계를 씹어드신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대중에게 알려져있고, 그것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어느정도라도 있는 종목들인거죠.
 
 
지금 컬링팀이나 기타 동계스포츠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따오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개고생하며 희망을 갖고 수년간 노력해온 선수들에 대한 큰 모욕입니다.
 
마치 연맹들의 행동과 전혀 다를바 없는 것입니다.
 
 
스포츠의 투자는 저변확대, 그리고 우연히 걸려들어온 천재들의 엘리트 교육. 그리고 또 좋은 코치 배출, 연맹의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이것들이 하나의 선순환 구조의 테크트리를 이루는것입니다.
 
근데 제가 말한 위 조건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돌아가는게 있긴 한가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금은 질타보다 따뜻한 한마디가 더 필요합니다.
 
우리선수들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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