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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떠나서 연아 참 잘했다.
게시물ID : sports_80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과바다
추천 : 0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1 13:54:36
첫날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노래를 들으며..느낌이 참 오묘했다.
이렇게 연아가 가는구나..싶더라.

그리고 어제 아디오스를 들으며 도입부 부분의 음악이 나에겐 구슬프게 들렸다.
조용히..그리고 차분하게 그녀의 경기를 지켜봤고 마지막 그녀의 연기가 끝났을땐
진짜로 '와...' 라는 말밖에 안나왔다.

솔직히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건 이번이 처음이고, 지금까진 단 한번도 제대로 본적도 없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기둥이였던 그녀를 이제는 진짜로 못본다고 생각하니 한번쯤은 꼭 실시간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랄까?
이제는 회사가 문제가 아니였다. 칼퇴해서 일부러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그녀의 경기를 감상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뭐랄까? 그녀에겐 있는게 다른 소녀들에겐 보이지 않는다랄까? 뭔가의 위압감이 실려있지 않는다고 할까? 그냥 다른 선수들 보면 흐느적 거리는게
내눈으로도 보였는데 전문가, 혹은 연아팬들은 얼마나 더 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냥 마지막이라고 하기에,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고들 하길래
아..그냥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국을 위해 아픈몸 이끌고 출정하는구나..싶더라.
솔직히 나도 한때는 운동했었고, 몸이 걸래가 될때까지 두들겨 맞기도 하고, 몸도 성한곳 하나 없다.
게다가 팔에는 연골도 찢어져서 평생 무거운것도 못든다. 허리는 만성 디스크에 다리뼈는 아예 아작이 나버려 비나 눈이 오면 욱씬거린다.
그런데 그런 모든걸 다 감수하고 간단다. 참...눈시울이 붉어진다. 
국가대표 한번 뛰어보지 못한 나란 남자는 조금 아프다고 쓰러져서는 갤갤대고 있는데 
매일매일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고, 어떤때는 훈련할곳이 없어서 이곳저곳 떠돌아 다녔다는 이야기가 내 눈시울을 붉히더라.

그녀는 얼마나 아펐을까? 아니 적어도 자신의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그 날만큼은 안아프지 않았을까?
오히려 정상 그 이상의 컨디션이 아니였을까? 나란놈이 이런걸 판단하기에 가당키나 한건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미명아래에 오히려 혹사를 당한게 아니였을까? 어렸을때는 남들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활동과 그녀의 행동들을 보건데 그녀는 정말로 진짜로 피겨라는거- 참 많이 사랑했나보다..무엇하나 해준것 없는 나라마저도
너무나도 사랑했나보다...참...바보같이...

그런데 실수의 여부를 떠나 손짓 몸짓 하나하나가 왠지 '아..이 운동은 이 사람(김연아)을 위한거구나...' 싶더라..
괜히 사람들이 연아연아 하는게 아니였다. 물론 나도 분위기에 편승해서 '연느님' 이라던가 '연아는 국적이 문제' 라는 말을 하곤 했지만
그냥 이 선수가 하는 그 모습 하나에 넋이 나가버렸다. 게다가 시간을 왜 그렇게도 짧은지...잠깐 빠져들었는데 이미 시간은 사라져갔더라.

내가 앞으로도 살날이 얼마나 남았던간에 어제와 오늘..그 경기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꺼다.
그녀가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웃음짓는 그 표정마저도 결코 잊을수 없을꺼다.

그래..어제와 오늘...이 8분이라는 시간은 내 생에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슬프게 지나가버린 시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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