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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반말주의)
게시물ID : star_259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견인차
추천 : 9
조회수 : 6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28 05:08:06
새벽에 뭐에 홀린 듯 라디오 틀어서 낄낄거리며 고스트스테이션이라는 방송 들었던게 어제 같은데...

처음 고스들은 그날이 또 출국하기 하루 전날이었지. 200년이었나..2006년이었나..언제였지...
마왕이 딴거 안 틀고 방송내내 앵두만 틀겠다고 했어. 
그리고 진짜 방송 내내 앵두만 틀었어. 누구 노래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굉장히 좋았어.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사연 읽으면서 
 "이 사연에는 ㅇㅇㅇ곡이 어울리겠네요. 그래도 앵두 틀껍니다."  
그리고 앵두틀고...ㅋㅋ 그래서 뭐야 이 약빤(당시엔 ㄸㄹㅇ라고 생각했다) 방송은 하면서 계속 들었지. 
그리곤 난 기분이 이상해 져서 밤새도록 그림 그리면서 창밖으로 새벽빛이 들어오는걸 보고 나서 한 시간 남짓자고 출국했지. 

그리곤 귀국 할 때마다 들으려고 했었는데, 언젠진 기억 안나는데 없어졌더라 고스트 스테이션.. 그래서 애청자다 할정도로 많이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일단 라디오를 틀면 항상 고스만 찾았어. 이시간쯤 했었는데...하면서...
절절한 사연마다 똑뿌러지면서 따뜻하게 위로해주는게 너무 좋았어. 

진심으로 말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번은 자해하는 여자애가 보낸 사연이 었는데, 두말 않고 부모님께 말하라고 그렇게 힘들고 괴롭다고 말하라고 스스로를 아끼라고 막 그런 내용이었는데 어쨌던 위로였지. 

그리고 방황하는 이들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지.
그 말을 듣고도 난 실컷 방황하고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살아. 
  
천성적으로 우울한 내가 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당신이야 마왕
 
그래서 내 기억 속에 신해철은 가수보다는 정겨운 디제이로 남아있어. 장난끼 많고 그 묘하게 중독성있는 말투로 마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으로 남아있어. 그때 건냈던 위로들이 아직도 기억나. 

앞으로도 그럴꺼야. 
잊지않을께
그리울꺼야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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