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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달력 논란과 연좌제
게시물ID : star_271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태연
추천 : 16
조회수 : 2216회
댓글수 : 119개
등록시간 : 2014/12/24 08:59:05

요즘 한 방송으로 인기가 많은 삼둥이 달력이 제작되고 그 수익금이 전액 기부된다는 글이 다릉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논란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귀엽지만 애기들 이용해서 이미지 메이킹하는 송일국과 김을동 모자 때문에 다른의견(오유의 반대 같은 기능)을 준다는 게 반대하는 분들의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기부된다고 하지만 어디에 기부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애먼 곳에 쓰일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구요. 
그리고 그에 대해 애기들이 무슨 죄냐 연좌제 하지 마라는 반대 입장도 팽팽했구요.

보다 보니 씁쓸해져서요.
삼둥이 조모는 김좌진 장군 혈육 논란을 떠나서, 김두한이라는 친일파의 자식으로, 그 부와 권세를 바탕으로 둥둥거리며 살던 사람입니다.
배우 송씨가 자신이 쥐고 태어난 것들에 대해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그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스러움을 느낀다면 좋을 텐데...
사실상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민폐덩어리 취급하는 엄마의 선거유세를 돕고 다니며 그녀의 정치활동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었죠.

친일파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들이 사실 꽤 많습니다.
그때마다 연좌제 사라진지 오래다 라는 의견이 항상 나왔는데요.

사람들이 친일파 후손의 연예계 활동을 염려하는 건, 결국 국민들의 고혈을 자아내 제 배를 불린 그 선조들의 죄에 대한 일말의 반성을 전혀 보이지 않는 행동들과 그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지는 대중들 때문인 거라고 생각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다만 우리에게 그 과거는 너무나 아팠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아직도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해서 상기되어야 합니다.
 
그 와중에 논란에 휩싸인 세 쌍둥이, 맞아요, 그 애기들은 죄가 없어요. 
그러나 매체를 통해 그런 식으로 친일파의 후손이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면 사람들의 도덕성도 점점 무뎌져가겠죠.
나라를 팔아먹어도 상관 없구나.
그리고 그런 반응들이 실제 참 많기도 하구요.

아버지가 나치당원이었던 한 세계적인 여배우가,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며 그 죄를 사죄하며 여생을 보냈단 글을 오유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와 선조의 부끄러운 행동으로 자신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된 데 대해 부끄러워하고, 역사 바로잡기 활동이나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높여주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연예인들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은 종종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기도 하죠.
대중에게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의 잘못도 아닌 후손에게까지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죠. 
아이들은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늘 경계했으면 좋겠어요. 다짜고짜 욕을 하거나 아이들에게 악플을 남기라는 게 아니라. 
무작정 미디어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의 정보와 판단력을 다들 갖추고 방송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엄격한 시선 속에서 아이들만큼은 아버지, 할머니와 달리 좀더 역사의식을 갖추고 자라나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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