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한 남자'를 줄여 이르는 말.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러스하고 지적인 매력이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듣보잡 용어가 돌아 다녔는지 좀 고민해봤더니, 

홍진호가 바로 떠올랐다. 더지니어스 1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던 그.

그야말로 쟁쟁한 인물들; 스펙, 학벌, 직업 모두 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들 중에서 군계일학 활약을 펼치던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람의 섹시함은 외모나 스펙이 아니라, 그 지적인 수준에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로부터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말이 생겨났다.

더지니어스 2가 낳은 영웅은 뇌섹남이라는 말의 구체적인 사례를 정립하게끔 하였다.

장동민 (요즘 논란이 많지만)은 전문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등등의 수많은 사회적으로 지식층이라 일컬어지는 이들 사이에서 군림하며 통제하며 제압하였다.

뇌섹남에 대한 내가 내리는 개인적인 정의는 홍진호와 장동민으로 부터 이끌어 낼 수 있다.

학벌이나 스펙 등의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위기의 상황에서 발휘하는 재치와 대범함, 

적을 동료로 만드는 리더십,

외적인 것에 꿀리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 등등..

더 지니어스 1,2 의 에피소드를 본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뇌섹시대 - 문제적남자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한번 돌아가보자.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을 뽑는 기준은 그야말로 편협적이다.

출연진들의 프로필이다. 입이 떡벌어지는 스펙들을 지닌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불편한 시각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이미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뇌섹남은 저런 류의 스펙과는 괴리가 있음이 드러났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노골적으로 뇌가 섹시한 남자 = 스펙과 학벌이 좋은 남자 라고 정의 하고 있다.

그럼 뭘로 선정하냐는 말이 돌아오겠지만, 위에 언급한 두 저스펙 뇌섹남을 발굴했듯이 그런 가능성이라도 열어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지니어스도 그런 결말을 예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진 않았겠지만, 그 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하다.

덕분에 많은 '평범' 한 스펙과 학벌을 가진 '비범' 할지 모르는 이들이 용기와 힘을 얻었다. 

뇌섹시대 - 문제적남자들은 그 겉으로 드러나는 똑똑함과는 동떨어지게, 불과 얼마전에 얻은 값진 교훈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제작진들은 뇌섹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뇌섹남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전국 수석, 무슨 대학 몇등이 나와서 떠드는 그런 류의 박탈감 조장 토크쇼는 전파 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