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길고 긴 우울증으로 인해
죽음을 여러번 고민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그의 유서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슬프다.
모두가 바라던
최고의 자리가 행복한가,
혹은 꿈을 이루어서 행복한가,
라는 단순한 질문은 그에게 옳지 않았을 것이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팬들을 더욱 만족시키기 위해,
시기와 질투로 시샘하는 자들과 맞서기 위해,
자기 자신의 내면과 싸우기 위해,
항상 자신을 소모해 가며 내내
고통을 감내해 가야만 했던
그의 삶을 이해한다.
만약 우리들이 서로를 알고 각자의 이야기들을 풀며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더라면 어쩌면, 혹시,
그의 마지막 선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홀로 자그마한 후회를 해본다.
마지막으로, 떠난 그에게.
그가 정말 바랬던 말 한마디를 바친다.
'이만하면 잘 했어. 고생했어.'